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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왜 뉴진스님에 열광하는가? [김헌식의 문화 스펙트럼]

- 이로움을 주면서 대가를 목적으로 접근하지도 않는다

등록일 2024년05월16일 17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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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성호의 뉴진스님처럼 스님 부캐로 디제이 활동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교에 관련한 문구나 표현으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은 기성 세대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다. 적어도 불교 신자라면 불쾌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Z세대에게는 힙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러한 점은 특히 Z세대의 특징을 파악해야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기성세대는 유행에 민감하다.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거의 강박에 가까운 행동도 보인다.

 

그런데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Z세대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점에서 초연한 점이 눈에 띈다.

 

어차피 트렌드는 대부분 만들어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Z세대들은 남들의 트렌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 가운데는 자신들이 스스로 자기 채널이나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스타그램일 수도 있고, 유튜브 혹은 틱톡일 수도 있다. 이러한 매체가 있기에 그 안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그 안의 콘텐츠가 공유되는 것을 즐길 뿐이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트렌드는 가치가 없다.

 

자신들이 의미부여를 하거나 가치 제고를 하는 트리거 역할로 족하다. 이 때문에 옛날 것이나 세상의 중심에서 비켜나가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들에게 좋고 이롭고 유익하면 그것을 취하면 그뿐이다. 이러한 점은 사상이나 종교, 이데올로기의 선호와는 관련이 없는 문화적이거나 기호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힙한 부분들이 분명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뉴진스님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실제로 일부 공연이 취소된 바가 있다.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아무래도 불교의 권위를 해친다는 견해가 작용한 듯싶다.

 

하지만 선불교의 전통에서 본다면 우상을 섬기는 것은 근본적인 깨달음이 아니라는 것쯤은 한국에서는 충분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집착과 소유, 틀에 얽매이는 점은 근원의 진리에서 이탈하는 점이다. 석가모니의 ‘대열반경’에 “누구도 의지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임제 의현(?~867)은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은 바로 죽여 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라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말레이시아의 태도는 본래의 정신과도 맞지 않는 셈이 된다. 더구나 록밴드 음악을 취한 선불교 음악가를 불어들인 적도 있던 말레이시아다.

 

물론 뉴진스님 캐릭터나 그의 디제잉 행동이 전적으로 근본진리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디제잉을 통해서 관심 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장이 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에 달려야 한다. 어쨌든 규격화와 획일화에 대해서 자유로움을 느낀다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여지가 크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일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불교권 국가에는 다 있을 것 같지만 거의 한국만이 유일무이하다.

 

세계에 걸쳐서 자료를 검색해 봐도 한국 사례들뿐이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11%에 해당하는 인원이 외국인이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 때 숙박 시설 확보를 위해 시작이 되었지만, 힐링과 치유라는 관점 그리고 회복 탄력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게 효과를 발휘해 왔다. 2019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상황 집중 능력, 스트레스에 견디는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것으로 증명이 되었으며 이는 3개월이나 지속하였다. 더구나 이는 불교 신자 여부와는 관련이 없이 모두 공통적이었다.

 

만약 불교 교리 공부가 본질이라고 했다면 사찰 등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주는 대신에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고, 불교 신자가 되도록 강요하거나 다른 종교에서 개종하도록 설득하지도 않는다. 이로움을 주면서 대가를 목적으로 접근하지도 않으니 이러한 점이 그들에게 힙하게 다가간다. 불교 전체가 아니라 불교 콘텐츠 가운데 어떤 점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지 이에 대한 분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원래 종교가 탄생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들을 통해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근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을 너무 잃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뉴진스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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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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