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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한효주 배양육이 아닌 다른 음모? [김헌식의 문화 스펙트럼]

-배양육 스테이크가 아닌 지배종인 이유

등록일 2024년05월23일 16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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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배종’의 초반부를 접하면 다소 의아한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지 가늠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첫 장면은 소가 스크린 밖으로 실감이 나게 튀어나오는 MR 영상 기술을 선보인다. 이 장면만 보면 요즘 각국에서 주목하기도 하고 논란이 되기도 하는 배양육을 다루는 드라마로 보인다.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생명공학 기업인 BF 대표 윤자유(한효주)는 자부심에 찬 안전하고 청결하며 맛이 좋은 소고기 요리를 자랑한다. 배양육에 관해서 반대하는 축산업의 현실을 반영하듯 윤자유 차량에 투신자살하는 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육고기 뿐만 아니라 바다 해산물에 진출하겠다는 윤자유의 포부에 따라 수산업자나 어민들의 극단적 선택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배양을 만드는 회사에 전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잠입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우채운(주지훈)인데 그는 과거 해군정보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이 있고 이문규 전 대통령이 폭발 테러를 당한 현장에 있었다. 그는 당시 전우를 잃었기 때문에 그 배후를 쫓고 있던 와중에 이문규 전 대통령에게서 그 배후가 윤자유일지 모른다는 언질을 받는다. 왜냐하면, 테러 현장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다치지 않았던 사람이 윤자유이기 때문이다.

 

배양육으로 여러 위협과 테러를 당하고 있던 윤자유는 우채운을 경호원으로 삼기에 이른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지만, 마침 벌어진 랜섬웨어 해킹의 범인을 잡는데 우채운이 크게 이바지하면서 그는 신임하게 된다. 이러던 와중에 총리 선우재(이희준), 선우근 등은 BF에 욕망을 드러내고 알 수 없는 행위들을 한다. 배양육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 드라마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윤자유와 우채운은 같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총격을 받는데 이때 우채운이 윤자유를 살리고 치명상을 입는다. 생명이 위독해진 우채운은 그것이 마지막인 듯싶었다. 이때 윤자유는 죽어가는 우채운을 지하 연구실로 데려간다. 의식을 잃었던 우채운은 마침내 깨어나는데 자신이 누워 있던 주변을 보고 매우 놀라게 된다. 그곳에는 배양된 인공장기가 잔뜩 있었기 때문이다.

 

즉, 우채운은 인공장기로 수술을 받고 살아난 것이다. 물론 실험단계였기 때문에 위험 요인은 있었다. BF 대표 윤자유의 최종 목적은 배양육 사업이 아니라 바로 인공 장기의 대량생산에 있었다. 비로서 왜 거대한 음모들이 펼쳐지고 있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드러나는데 애초에 대통령이 테러를 당한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장기 연구에 관해 대통령이 방해하기에 그를 제거하려 한 것이다. 물론 그 테러범이 윤자유가 아닌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성립할 수 있었다. 누구든 인공장기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채운이 인공장기 이식을 통해 살아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에서는 갈수록 인공 장기 기술을 둘러싼 각축전이 살벌하게 펼쳐진다.

 

 

그런데 여기에서 왜 지배종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짐작을 해야 한다. 그것은 우채운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우채운은 단지 다시 회복된 것을 넘어서 특별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무래도 인공장기이기 때문에 기존의 인체 역량보다 더 우월한 점을 부각한 설정이다.

 

인공장기는 단순히 치료나 회복, 복구가 아니라 좀 더 기존의 인간 역량을 뛰어넘는 별종의 탄생을 예고하는 셈이다. 물론 지금의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육 기술은 다진 고기 수준이고 스테이크와 같은 복합적인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스테이크를 보면 단순히 살만이 아니라 근육과 힘줄, 혈관 등이 단단하게 뭉쳐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공장기 기술은 이런 스테이크 기술보다 한층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단지 실험단계에 있던 인공장기를 우채운에게 바로 성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초인적인 능력이라니. 오히려 우채운은 몇 개월 살지 못하고 시한부 생명을 사는 대신 초능력을 발휘하는 한정적인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마치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말이다.

 

뮬론 이 드라마에서는 윤리적으로 인공장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넣었다. 이와는 상관없이 막대한 이윤을 위해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 악당들도 빼놓지 않고 등장시킨다. 드라마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이해관계를 둘러싼 지형도는 현실에 부합한다. 다만 이런 배양육이나 인공장기 때문에 오히려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희생될 수 있는 이들을 좀 더 집중해 보여준다면, 그 이상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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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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