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여러 모로 상식적이지 않다. 그동안 보여준 행동은 차치하더라도 기자회견, 대국민담화에서 내놓는 메시지를 보면 ‘진짜 현실을 모르는 건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자기 칭찬만 하는 건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1년을 돌아보는 전자책을 쓴 필자는 당시 그에게 B라는 나쁘지 않은 평점을 준 바 있다. 뭔가 노력하는 흔적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째 해는 D 수준으로 떨어졌고 내년에는 F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유는 그의 행동과 언사가 대통령 수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한다.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20%의 사람들 외에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마음과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은 것으로 국민은 볼 것이다.
그간 있었던 일을 사과한다고 해도, 특별감찰제도를 마련한다고 해도, 80%의 국민은 ‘하야하든지, 특검을 받든지, 임기 단축 개헌을 하든지’ 이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으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대국민 담화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 대표는 ‘대국민 담화’가 ‘대국민 담 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6일 오전 최고위원회희 모두 발언에서 말한 바 있다.
사람은 안 바뀐다고 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밤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관철을 위한 비상 대책 연설에서 “검사 생활을 오랫동안 같이 했기에 그가 이렇게 통치할 것을 알았다. 용산 대통령은 검사 시절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윤석열 용산 대통령이 당선된 후 지인이 뭐가 가장 염려되냐고 물었을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고도 남을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지금 그런 분위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을 한국의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용산의 대통령으로 보기에 늘상 ‘용산 대통령’으로 부른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검사 시절 했던 것을 그대로 복사하기, 붙여넣기 한 것이라고 이성윤 의원은 덧붙였다. 그런 검사를 이전 정부와 국민은 ‘정의로운 법조인’으로 보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으로 세웠으니 어쩌면 이렇게 눈이 가려질 수 있나 라는 질문을 생긴다.
신인규 변호사의 말처럼 앞으로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 미국도 사업가가 대통령이 돼 세계 최강국이면서도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것처럼 한국은 검사가 점프해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온통 유죄, 무죄가 난무하고 검사의 시점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다.
어떤 직종에 있었든 기초 단체 선출직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사람들이 20년 쯤 정치를 배운 후 대통령 후보가 되는 그런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