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한 날 민주당 의원들은 피킷 시위를 했다.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DB
하야 또는 탄핵만 남았다.
윤석열 정권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기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비상행동' 집회에 모두 참석해 취재했다. 7일 동안 매일 오후 8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집회는 '윤건희 정권'의 종말을 알리는 예고편 같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 명씩 마이크를 잡고 여러 이야기를 쏟아냈는데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표현은 현안에 대한 농어촌 마을 어르신들의 반응과 국민의힘 지지가 뚜렷한 경상도 분들의 반응이었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은 보수적이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인 지역 주민 일부 어르신들이 평소에는 인사도 제대로 안 받는데 최근 들어 조용히 다가와서 "언제 내려?"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임미애 의원은 대구, 경북의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도 '얼른 끌어내리라'고 종용한다고 송옥순 의원은 말했다.
여러 지역에서 보수 성향의 민심이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고 의원들은 말했다.
농사를 짓는 한 어르신은 1. 의료개혁 실패 2. 경제 정책 실패 3. 아내 간수 실패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 민주당 의원은 전했다.
다른 의원은 김건희 특검 천만 서명 운동을 지역에서 진행하면 주민들이 선거 때보다 더 열심히 참여한다며 서명 후 "꼭 내려달라"고 당부의 말씀까지 한다고 알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은 17%까지 떨어졌다.
전공의 대표역할을 맡고 있는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대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북에 계신) 친할머니는 정치 이야기 하시질 않던 분이고, 외할아버지는 언제나 보수를 지지하던 분이다. 먼저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두 분 다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번 대통령은 정말 이상하다. 동네 사람들이랑 이야기해 봐도 여기는 이제 다 돌아섰다.'였다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2월말 대구 경북의 긍정 평가는 62%, 부정 평가는 31%에 불과했는데 몇 달 사이에 대구 경북의 노인층마저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고 박단 위원장은 첨언했다.
그는 이어 "대구 경북 지역별 선호도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18%, 한동훈 당 대표가 19%로 비등한 것은 인상적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단을 주저하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수장은 17%의 대통령과 함께 몰락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단 위원장은 "윤석열과 한동훈은 그들이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진득하게 고민해 본 적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쳤다.
최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기회를 부여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거짓말과 뻔히 속보이는 변명 그리고 궤변, 아내 사랑 메시지로 일관했다. 담화를 한 시점이 앞으로 변화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 포인트가 되었다. 즉 이제부터는 변해도 국민은 '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는 좋은 말을 하지만 뒤에서는 딴짓을 하는 정치인의 대명사가 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그는 2027년까지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말했지만 국민은 이제 하루라도 더 '윤건희'를 보는 게 고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