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선수(위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 최고령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라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CK(한국리그오브레전드)의 DRX가 챔피언에 올랐다. 3:2로 극적인 승리. DRX의 상대였던 페이커가 소속된 T1도 역시 한국팀이었는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DRX에는 최고령 선수 김혁규가 있었다. 26세인 김혁규는 DRX의 팀원으로 챔피언에 올라 기존 롤드컵 최고령 우승 기록인 만 25세(2017년 삼성 갤럭시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앰비션' 강찬용)를 넘어섰다.
LCK의 4번 시드였던 언더독 DRX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의외였다. DRX의 킹겐(황성훈)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세트에 임하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렸고 어떻게 DRX를 우승으로 이끌었는지'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일단 마인드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항상 되새기는 게 궁극적으로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즐기면서 하자`였다. 마지막 세트까지 함께 얘기하면서 즐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DRX는 우승을 하기 전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말하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LCK의 4번 시드 DRX는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초월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5대5의 팀 게임이다. 롤(LOL)에서 흔히 말하는 `바론`은 게임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오브젝트이다. 롤드컵 결승 3세트에서 DRX는 T1에게 2번이나 바론을 스틸당했다. 한 번의 바론 스틸도 슈퍼 플레이인데, 한 경기에 2번이나 나왔다. 3세트는 T1이 가져갔고 DRX는 패색이 짙었다.
운명의 5세트. DRX `표식` 홍창현 선수가 T1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에게 또 스틸 당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었다. 그때 DRX의 팀원들은 정글러인 `표식` 선수를 믿었다고 한다. DRX는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한 후 5세트를 이기며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즐기는 자들의 극적인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