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더 히든 라이터] 천일동안 글을 쓴 남자 1. 김영태 작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철학과 삶

등록일 2022년11월13일 17시4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Photo by NJT by JK Koo, 김영태 작가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

 

앤디 워홀이 한 말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이 이 말을 인용했다. 필자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고, 글에도 인용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알게 되었다. 국문이든 영문이든, 이 말을 검색해보면, 한국 사이트에만 검색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론적으로, 앤디 워홀이 한 말이 아니라는 거다. 그럼 왜, 하지도 않은 이 말이 유명해졌을까?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추측해볼 순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네임 밸류’에 이끌린다는 의미다. 연구 논문이나 기타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다. 현실에서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이라면, 유명 회사가 만든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손이 먼저 간다. 약간 성격이 다를 수 있겠지만, 좋은 리뷰가 많이 달린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 제품은,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유명하지 않은 회사의 제품이나 좋은 리뷰가 많이 달리지 않으면 나쁜 제품일까?”

 

결로부터 말하면, 아니다.

 

확률적으로 떨어질 순 있겠지만, 단정 지을 순 없다. 회사 혹은 제품의 유명세나 마케팅의 혜택을 보지 못한 제품 중에도 좋은 제품이 많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제품은, 사용한 사람의 소개로 점차 알려지게 된다. “왜 이제 알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단종됐거나 찾기 어려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중고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검색한다. 아쉽게 구하지 못한 책도 있지만, 어렵게 책을 구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까지 왜 몰랐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진작 알고 읽었다면, 지금의 삶보다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올라오는 거다. 그래서 이 기사를 기획했다.

 

더 히든 라이터(the hidden writer)

 

이 기획기사의 부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철학과 삶’이다. 제목은 필자가 지은 게 아니다. 기획 의도를 보고 ‘뉴저널리스트 투데이(New Journalist Today)’ 박병기 편집장의 추천으로 작명되었다. 기획 의도에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부제를 붙여 그 의도를 설명했다.

 

필자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이 있다. 그 이유는, 책을 출간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잘 알려질 만큼 많은 책을 출간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본업이 있고,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책을 출간한 작가들이다. 그래서 전문적이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삶 안에서 건져 올린 문장으로 엮어진 글이라, 독자의 마음에 더 깊이 파고든다.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 뿐이다. 필요한 독자에게, 필요한 책 혹은 작가가 다가갈 방법은 제한적이다. 각자의 방법으로 나름 홍보를 하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서 소개하려고 한다. 단순히 책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보다, 그 책을 집필한 작가의 철학이나 삶을 더 집중해서 조명하려고 한다. 그래야 책을 좀 더 맛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설명할 때 드는 예로 설명하면 이렇다.

 

회 한 접시가 내 앞에 놓여있다고 하자. 보아하니, 광어나 우럭처럼 보인다. 모양이 비슷하니 자주 먹는 회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예전에 먹던 것처럼 회를 한 점 두 점 먹는다. 더 맛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먹진 않는다. 원래 먹던 회니까 말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주방장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회가 어떤 회인지 설명해준다. “자! 이 회는 다금바리라는 회입니다. 킬로에 50만 원 정도 하는 귀한 회지요. 맛이 어떠신가요?” 어떤가? 그냥 먹었을 때와 이 정보를 듣고 먹을 때의 느낌이 어떻냐는 말이다. 아마도, 느낌이 전혀 달라질 거다. 한 점 한 점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점에 얼마짜리인가? 그렇다. 글이나 책도 그렇다. 그냥 읽는 글이나 책은 말 그대로, 문자로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그 작가의 철학이나 삶을 듣고 읽으면 어떻겠는가? 느낌이 다르다. 표면적인 문자가 아닌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로 읽히게 된다. 따라서 글에 내용이 더 깊이 스며들게 된다. 독자들에게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게 목적이다. 부디, 이 의도와 독자들이 만나는 접점에서 감동이 넘쳐났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1. 김영태 작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무엇이든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단 시작하면 절반은 한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라질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계주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 주자긴 하지만, 첫 주자가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사숙고했다. 어떤 작가를 처음으로 소개할지를 말이다. 그래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히든 라이터>의 첫 번째 작가는,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다. 필자가 첫 주자로 뛰게 된 건, 계주처럼 처음을 잘 시작할 것 같아서는 아니다. 처음이라 주저할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필자가 총대를 메기로 한 거다.사실 셀프 인터뷰라는 걸 해본 적도 없고, 직접 소개한다는 게 좀 쑥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두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온전히 닿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필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 형식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더해, 주변 작가님들과 지인들이 필자에게 던진 질문도 포함했다.

 

Q. 요즘 많은 사람이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버킷리스트 1위에 올려놓기도 하는데요. 글을 쓰게 된 계기 혹은 책을 출간한 계기가 있을까요?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08년이었습니다. 왜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글 쓰는 게 좋았어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나가는 게 좋았고, 그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 글이 책으로 출간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 정도? 그 정도였습니다. 출간하고 싶다고 한 연도를 기억하는 이유는, 블로그에 그렇게 기록을 해놓은 것이 있더라고요. ‘대한민국 1%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적은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되겠다고 한 해가, 2020년이었는데요. 베스트셀러 작가는 못 됐지만, 첫 책을 출간한 건 맞습니다. 사실 그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100%로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책을 출간한 건 사실이니까요. 적으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 말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찌릿했습니다. 사실 남들 얘긴 줄로만 알았거든요.

 

근데 언제부터 글을 본격적으로 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말이죠. 문자나 메일이 대표적인데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주고받잖아요? 그게 다 뭐죠? 글이잖아요.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본격적으로(?)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누구나 글을 쓰고 있으니 누구나 책을 출간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그 글을 얼마나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말이죠.

 

Q. 두 권의 책을 출간했고, 한 권의 책도 내년에 출간할 예정이라 했는데요. 책은 어떤 방식으로 쓰시나요? 작가마다 자신의 방법이 있을 듯한데요. 대부분 쓰고자 하는 주제가 정해지면 목차를 정하고 한 꼭지씩 써나간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만의 방법이 있으니까요. 제가 알기로도 대부분 책을 출간할 때 그런 프로세스로 한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좀 다릅니다. 저는 써놓은 글을 가지고, 출간하고 싶은 책에 맞게 선별합니다. 그리고 구성합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만들고 싶은 요리에 따라 재료를 준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지고 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 재료에 맞는 요리를 하는 거죠.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매일 2,000자 내외의 글을 씁니다. 그렇게 한 지, 1,500일이 조금 안 됩니다. 그 글 중에서 출간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검색해서 뽑아냅니다.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뽑듯이 말이죠. 그렇게 뽑아내고, 같이 모아둘 수 있는 글들을 분류합니다. 그렇게 1장, 2장, 3장 순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각 장에 맞는 소주제를 정하는 방식으로 출간했습니다.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이 그렇고, 내년에 출간될 세 번째 책도 그렇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고요. 아! 그리고 출간 준비하면서 출판사와 보완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다시 쓰기도 합니다. 글은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이라면, 책은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이어야 하니까요. 필요하면 도려내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합니다. 그건 전문가인 출판사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따릅니다.

 

주변 사람들은 가끔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매일 글을 쓸 수 있냐고 말이죠. 쓸 소재를 묻습니다. 매일 쓸 글이 있냐는 말이죠. 저는 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요. 매일 그날의 복음을 읽습니다. 그중에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묵상합니다. 그 문구에 맞게 묵상한 내용을 글로 씁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어떤 소재로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아! 물론 어떤 글을 쓸지는 매일 고민합니다. 어떤 때는 30분 만에 써 내려갈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종일 그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방법을 추천해드립니다. 저처럼 매일 복음 말씀을 읽고 쓰는 방법도 있고요. 책을 한 권 정해서 한 페이지 정도 읽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중심으로 자기 생각을 적어나가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양이 아닙니다. 쓰는 겁니다. 몇 줄이라도 쓰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쓰면 놀라운 경험도 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내 생각보다 더 앞서서 달려가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제가 오늘은 어떤 글을 쓰게 될지 제가 기대할 때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쓰는 경험은 정말 짜릿합니다.

 

Q. 사람의 삶을 나눌 때 크게 전과 후로 구분하잖아요? 글을 쓰기 전과 후의 삶이 달라졌을까요? 달라졌다면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요?

 

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글을 쓰기 전과 후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매일 글을 썼으니까요. 아! 굳이 나누자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500일 정도 전부터 쓰기 시작한 묵상 글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되겠네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러니 설문조사 따위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고객도 알지 못하는 욕구를 찾아야 한다는 거죠. 어쩌면 그래서 애플의 제품에 환호하는 사람이 많나 봅니다. 글을 쓰기 전과 후도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자아가 아닌, 저도 모르는 깊숙이 숨겨진 자아를 발견할 때가 있어요. 제가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제가 무슨 글을 쓸지 저도 모를 때가 있다고. 그럴 때 글을 쓰면서 깨닫습니다.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말이죠. 이렇게 조금 더 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게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현재진행형이고 하고요.

 

Q. 작가님은 삶의 철학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좌우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한 문장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있습니다.

 

종교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니 소개해 드릴게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요.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그 엄마는 아이가 사탕을 달라고 할 때마다 사탕을 줄까요? 아니죠? 그러면 아이의 치아는 남아나지 않을 겁니다. 치아뿐 아니라, 건강상태도 나빠질 겁니다. 그래서 원할 때마다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어떤가요? 사탕을 주지 않는 엄마를 원망할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겠죠? ‘엄마는 나를 미워해!’ 우리가 그렇지 않나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자신이 믿는 신이나 조상을 원망하잖아요. 하지만 그럴 때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죠. ‘다 이유가 있겠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찾아보는 겁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 이유를 찾게 됩니다. 어떤 때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몫을 얻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로 그 이유를 찾지는 못합니다. 저는 10년도 넘은 다음에 그 이유를 찾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원망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유를 찾는 차분함을 갖기 위해 노력하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 글을 보면 그런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 문장을 첫 번째 책에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Q. 책 얘기가 나온 김에, 마지막으로 출간한 책이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네, 설명해 드릴게요. 아! 먼저 이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제가 출간한 두 권의 책과 내년에 출간될 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뭘까요? 독자의 공통점입니다. 첫 책 <완벽한 하루>는 직장인들을 위한 기도 에세이입니다. 두 번째 책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공감과 소통에 서툰 아빠들을 위한 육아 에세이고요. 내년에 출간될 책 <96학번이 96년생에게>(가제)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들을 위한 마음 챙김과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엮은 에세입니다. 자! 그럼 이 세 권의 책이 향하는 독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청년입니다. 이제 사회로 뛰어든 생활인 혹은 결혼을 준비하거나 결혼한 예비 아빠가 그 대상이니까요. 물론 아이를 낳은 초보 아빠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저는, 결혼했다고 청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온전히 홀로서기 어려운 모든 사람은 청년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결혼은 했지만, 각자가 청년으로 사는 삶에서 온전히 홀로 설 수 있어야, 결혼 생활도 온전히 해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로 설명해 볼게요.

 

쑥스럽지만, 얼마 전에 전 직장 후배 결혼식 축사로 한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이 친구가 주례를 부탁했는데, 제 나이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그렇게 부탁한 후배가 고마워서, 주례 같은 축사를 하기로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떨리더라고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人’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이라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각자가 온전히 서 있지 못하고 기대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둘은 결국 어긋나면서 쓰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온전히 사람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먼저 온전히 서 있어야 하는 거죠. 그리고 서로 기댈 수 있는 등을 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한 ‘人’을 유지할 수 있겠죠? 서로 기대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됐더라도, 청년으로 홀로서는 사는 삶도 필요합니다. 아! 오해하진 마세요. 개인 생활을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부부로서 온전히 하나의 삶을 살려면 자신이 온전히 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자! 이렇게 셀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스스로 하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좋았다. 질문의 힘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셀프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작가님들을 소개하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꾸려보겠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김영태 인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3 내려 0
관련뉴스
[더 히든 라이터] 12. 나눔 천사, 윤수정 작가
《더 히든 라이터》는 이렇게 쓰여진다. [김영태 칼럼]
[더 히든 라이터] "책은 저를 왕따시키지 않아요" 11. 윤소희 작가
[더 히든 라이터] '누구나 꽃! 꽃이 꽃이 되게 하는 사람' 9. 현혜선
[더 히든 라이터] '떡볶이 팔면서 인생을 배웁니다'의 8. 도정미
[더 히든 라이터] '나를 사랑하기' 천재 7. 최병훈 작가
[김영태 칼럼] 값을 치르지 않으면, 약도 독이 된다
[더 히든 라이터] 프로 100일러 6. 홍지윤 작가
[더 히든 라이터] 벨플러의 꿈 5. 김미영 작가
[청소년 칼럼] 복수가 끌리는 이유
[김영태 칼럼] 사람을 밀쳐 내고 싶을 때
[챗GPT] 최고의 Data to Viz 도구 추천해줘!
[더 히든 라이터] 가족 이야기 천재 4. 김준범 작가
[AI리포터] 보르달라스 축구 대표팀 감독 강추
[위대한 인터뷰] 배우 김혜자
[김영태 칼럼] 죽을 확률 100%일 때의 선택
[신입사원 김야구(若具)의 슬기로운 직장생활(3)]
[하퀴즈온더블락] "고행中 감사" 박병기 교수
[김영태 칼럼] 동행하고 싶은 사람
[김영태 칼럼] 용기 내는 삶
[신입사원 김야구(若具)의 슬기로운 직장생활(2)]
[김영태 칼럼] 난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
[김영태 칼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신입사원 김야구(若具)의 슬기로운 직장생활(1)]
[김영태 칼럼] 생각에 힘빼기
[더 히든 라이터] “배워서 남주는" 3. 신여윤 작가
[더 히든 라이터] 엄마에게 코치가 되어주는 책 2. 권세연 작가
[커뮤니테이션] 절망과 좌절속에 소망을 찾는 사람: 정은선
DRX가 롤 챔피언에 오른 비결은?
[가상 스토리 2025(2)] ‘미라클 프라미스드'
[신바람 나눔] 사상드림봉사단
증강세계관학교 가을학기 포럼 현장 취재
웹 3.0이 궁금하세요? 대불스로 오세요!
[가상 스토리 2025(1)] 반려봇과의 하루
우울감 잊으려 자해 - 위기의 청소년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