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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든 라이터] 프로 100일러 6. 홍지윤 작가

숨은 작가 찾기 프로젝트. 100일 놀이 함께 해봐요.

등록일 2023년04월04일 11시0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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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무슨 날일까? 날짜를 들으면 바로 무슨 날인지 맞추는 날이 있기도 하다. 지금처럼 도무지 알 길이 없을 때는 개인적인 기념일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필자가 개인적인 기념일을 이야기하려고 꺼낸 날짜는 아니다. 바로, 2023년이 시작된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다. 느낌이 어떤가?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거대한(?) 목표를 세운다. 지금까지는 못 했지만, 올해만큼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짐도 한다. 그렇게 다짐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 4월 10일이다.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4월 11일부터 새로운 100일을 준비하자!’ 올해 100일을 다시 다짐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100일이 왜 중요할까?

 

계획한 100일을 다 채웠을 때의 희열은, 그날을 찍어본 사람만이 아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한 번 성공한 100일은 또 다른 100일을 도전하게 하고, 완성하게 만든다. 100일이라는 벽이 너무 멀고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이를 악물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계획한 100일을 완성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지금 소개하는 이 작가님을 주목하면 좋겠다.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100일 전문가다. 본인 스스로, 다양한 종목에서 100일을 달성하셨고 그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게 출간한 책이 <나는 프로 100일러 입니다>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프로 100일러에게 100일 성공에 기운(?)을 받아보자.

 

 

Q.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는 건 처음인데요. 독자분들을 위해 작가님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프로 100일러 홍지윤입니다. 많은 분이 프로 100일러가 뭐냐고 물어보시는데요.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매일매일 100일을 하는 거예요. 하루에 한 가지요. 그러니까 매일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는 거죠. 그렇게 100일씩 끊어서 하는 건데요. 저는 지금 10번 이상이 됐어요. 이제는 100일을 몇 번 했느냐 세는 건, 의미가 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프로 100일러입니다.



Q. ~ 저도 작가님 책, <나는 프로 100일러입니다>를 보고, 제목이 특이하지만 임팩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0일이라는 날은, 익숙하기도 하고 또 많이 도전했던 숫자인데요. 혹시 프로 100일러를 생각하게 된 계기나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그냥 시작했어요. 100일을 하려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요. 우리가 수강료 내고 많이 배우잖아요? 몇만 원 내고 배우는데 하루 배우고 말기에는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배웠는데. 좀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하루 이틀 그렇게 연습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100일은 생각도 안 하고 시작했어요. 날짜가 하루 이틀 지나고, 이제 10일이 넘어갔는데요. 두 자릿수가 됐잖아요? 두 자릿수가 되고 나니까, 며칠이 지나면 20일 되고, 또 며칠 지나면 30일 되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중간에 그만두기도 너무 아깝더라고요.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되게 재미있는 거예요.


매일 숫자가 그렇게 늘어나면서, 100일을 하게 됐어요. 첫 번째 100일은,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니 다른 것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또 100일을 하고 다시 또 100일을 하게 됐어요. 세 번쯤 하고 나니까 이제, 100일을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게 된 거예요. 100일이 짧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 시간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100일 하는 힘을, ‘백일력’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청소력’이라는 것도 있고, ‘정리력’이라는 것도 있는 것처럼요. 만약에 100일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한다고 했으면, 저는 못했을 거예요. 100일을 채우면 끝이니까, 하루하루 채워갈 수 있었어요.

저는 딱, 100일 만 하면 되니까, 처음에는 ‘백일력’이라고 하고, 100일 만 잘하는 사람이니까 100일 전문가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책을 쓰면서 좀 더 임팩트 있는 용어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프로 100일러’라고 하게 됐어요.

 

Q. 그렇군요! 100일을 세 번쯤 해보니까, 소위 말해서 이제 좀 느낌이 왔다! 이렇게 하면 좀 잘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고 말씀을 주셨는데요. 그 느낌, 한 세 가지 정도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음.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해요. 100일 동안,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달력을 보고, 이 100일 기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보는 거예요. 명절이 있을 수도 있고, 애들 방학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런 거를 일단 확인해요. 그러면 분명히 뭔가 있거든요. 그때, 어떻게 넘어갈지를 계획하는 거예요. 안 하면 안 되니까, 정말 간단하게 한다든지 해서, 미리 계획을 세우는 거죠.

 

100일 글쓰기 할 때도 그랬어요. 매일 글을 써야 하는데, 매일 일기를 쓸 수도 없잖아요? 주제가 고갈되는 거죠. 뭘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시간만 보낼 수 있으니, 미리 주제를 20~30개 정도 준비했어요. 쓰고 싶은 게 있을 때는 그걸 주제로 썼고,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미리 뽑아놓은 20~30개의 주제에서 하나를 꺼내서 썼어요. 나에게는 무기가 많다. 이렇게 해놓는 거죠. 그림을 그리는 데 너무 바쁠 때는, 그냥 라인 드로잉만 했어요. 그래도 그리긴 그린 거니까요. 색칠까지 해서 다 그린 것만 그림이라고 한 건 아니니까요. 이런 식으로 뇌에 신호를 주는 거죠. 오늘도 해냈다는 신호요.

 

다음은, 시간 확보에요.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하루 중 언제 할지, 시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일상이 다 있잖아요? 그 꽉 찬 일상에 100일을 위한 시간을 끼워 넣어야 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시간은 새벽이에요. 그러니까 미라클 모닝을 하려고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 100일 놀이(작가는, 100일 동안 하는 활동을 100일 놀이라고 표현한다)를 하려고 일찍 일어나게 된 거죠. 처음 100일 놀이를 할 때는, 언제가 좋을까 고민했어요. 새벽에도 해봤고 오후에도 해봤고 밤에도 해봤고 다 해봤는데, 제일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은 새벽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자연스레 새벽 기상을 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는, 결과물이에요. 100일을 지속하려면 결과물이 있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운동이라고 하면, 운동 앱 같은 것도 있지만, 사실 내 손에 딱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잖아요? 그래서 오늘 한 일이, 오늘 결과물로 내 눈에 보일 수 있는 것이 좋아요.

 

만약 그림을 그리는데, 60일쯤 하고 좀 지쳤어요. 그림도 잘 안 그려지고 재미도 없어요. 그럴 때 내가 그렸던 그림을 다시 훑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와! 내가 이만큼이나 했구나!’라는 게 분명히, 딱 보여요. 첫째 날 그렸던 그림이랑 60일이 지난 지금 그림은, 제가 봐도 변화가 보여요. 그러면 그게 힘이 돼요. 100개까지 그려낼 수 있는, 끝까지 가는 힘이 생겨요. 원동력이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모아서 볼 수 있고 손으로 잡히는 그런 결과물이 있는 활동이 좋아요. 정 안되면 사진이라도 찍는 거죠. 몇십 장 모아두거나 인스타에 올렸던 거를 보는 거예요. 그런 변화된 결과물을 보는 게 정말 힘이 되거든요. 이렇게 모아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있는 것, 이런 거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100일 놀이하기 딱 좋아요.

 


 

Q. 100일 놀이하셨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삶에 좀 도움이 됐다 싶은 놀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소개 좀 해주세요.

 

제가 제일 먼저 시작했던 100일 놀이가 마인드맵이었어요. 마인드맵을 배웠는데 배우고 말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좀 더 그려봐야겠다 생각했죠. 그렇게 마인드맵을 100장을 그렸어요. 마인드맵이라는 게,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거잖아요? 뭐를 읽어도 마인드맵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어요. 유튜브에 좋은 강의나 영상이 많잖아요. 그것도 이제 디지털 마인드맵으로 그릴 수 있어요.

 

이제는 어떤 영상을 보면, 어디가 편집됐는지 보여요. 이런 틀이 딱 보이는 거예요. 이쯤에서 이야기가 좀 더 있었을 것 같은데 편집된 것 같다 뭐 이런 거죠. 핵심어 같은 게 정리가 되니까 대화하거나 글을 읽을 때 많이 사용해요. 제가 강의를 많이 듣는데요. 강의 들을 때는, 노트북이 있으면 항상 마인드맵을 켜놓고 강의를 들어요. 이제 일상이 된 거죠. 강의를 들으면서 마인드맵으로 바로바로 정리합니다.

다음으로는 비주얼 싱킹이 있어요. 마인드맵처럼, 이것도 한 장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그림을 이용하는 거죠. 그림이라고 하면, “나, 그림 못 그리는데!” 하잖아요? (필자도 매우 공감했다) 그런데 이건, 누가 그려놓은 것을 간단하게 그냥 잘 따라서 그리면 되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화장실을 찾을 때, 화장실 표지를 찾잖아요? 그렇게 간단한 그려서 한 장으로 정리하는 거니까, 매우 유용해요. 제가 그린 거를 다른 사람한테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으니 기분이 좋았어요.

마인드맵을 하고 나니까 꼬리를 물고 비주얼 싱킹을 하게 됐고, 비주얼씽킹을 하다 보니까 그림을 좀 더 잘 그려보고 싶은데? 이러면서 또 그림까지 연결이 됐네요.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한테, “야! 너 이렇게 하는데, 책 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가? 나도 책은 써보고 싶었는데?’ 이 생각이, 글쓰기로 넘어가게 했어요. 그렇게 계속 연결이 된 것 같아요. 연결이 연결돼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연결을 연결하라!” 이런 말이 떠오르는 데요. 그럼 100일 글쓰기 하실 때, 100일 놀이 관련 글을 쓰신 건가요?

 

아니에요. 저는 글이라는 거를 써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SNS에 올리는 정도가 다였어요. 길게 써봐야 얼마 안 됐죠. 그런 글밖에 없었는데, 100일 글쓰기는 100일 동안 매일 A4 한 장을 쓰는 거였어요. “나는 100일 전문가니까. 그래! 할 수 있어!”라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루에 A4 한 장을 채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맨날 쥐어짜면서 백일을 했어요. 처음은요. 그래서 그때 쓴 글이 100일 놀이에 관한 내용은 아니에요. 그냥 글을 쓴다는 거, 글 호흡을 좀 길게 해서 쓴다는 거 그리고 매일 쓴다는 거에 의미를 두면서, 그냥 글쓰기 연습을 한 거예요. 처음 100일 동안 쓴 내용을 보니까, 너무 창피한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더 써야겠다 싶었죠. 확실히 첫 100일 글쓰기를 했을 때보다 나아졌더라고요.

 

Q. 어떻게 보면 글쓰기를 시작하신 계기가 남다르신데요. 100일 동안 다양한 것을 하면서, 그냥 글쓰기도 100일 놀이에 하나로 시작하신 거네요?

 

100일 글쓰기 모임에서, 처음 합평회를 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100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는 100일 하는 거는 문제 없는데, 글을 쓰는 게 문제였죠. 글의 내용이나 글 쓰는 것을 안 해봐서요, 힘들었던 부분이 다른 사람들하고는 달랐어요.

 




Q. . 그럼 책 이야기를 해볼까요? 책 이름이 참 독특하면서 확 와닿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제가 100일 놀이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원래 꾸준히 잘하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그냥 살면서, 크게 넘치지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게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냥 쭉 평탄하게 살아온 거죠. 그러니까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잘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어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대학에 가고 졸업을 했어요.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별생각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거든요. 이렇게 꾸준하게 열의를 가지고 했으면 벌써 그전에 뭔가를 했겠죠? 애를 키우고 있다가 우연히, 처음 100일 놀이를 시작한, 마인드맵 수업을 듣게 됐어요. 사실 그것도 애들 시키려고 같이 가서 들은 거예요. 그런데 100일을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까지 항상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집안 살림만 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니까, 가끔 제가 집에 비서인가 싶었거든요. 그랬는데, 이 마인드맵 100일을 하니까 재미가 있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되게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시간이 저한테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 거죠.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말고도 다른 거를 할 수 있구나! 해도 되고 그게 더 훨씬 재밌구나! 이런 걸 느낀 거죠. 결론적으로 저는, 꾸준하게 잘하고 꼼꼼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그냥 100일이 한 번 되고 두 번 되고 세 번 되니까, 주변에서 자꾸 저한테 “너무 부지런해! 대단해! 어떻게 그렇게 해?”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래서 ‘나도 할 수 있구나!’ 생각한 거죠.

 

다른 사람들은 뭔가를 배우고 나면, 그냥 그걸로 끝내요. 문화센터 가서 몇 주 과정 듣고 그냥 끝내는 거예요. 물론 배웠던 것도 언젠가 쓰일 수는 있겠죠. 그런데 하루 이틀 배웠다고 다 잘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렇게 한 번 배우고 끝내는 게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뭐를 배우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딱 100일만 해보자. 그러면 내가 배운 게 정말 내 것이 됩니다. 내 무기를 장착하는 거다. 언제든지 내가 꺼내 쓸 수 있는 무기는 100일은 해야지 만들어진다. 제발 그냥 배우기만 하고, “나 그거 해봤어! 배웠어!” 그걸로 끝내지 말자, 딱 100개만 해보자, 이런 취지로 썼어요. 저도 그런 걸 못했던 사람인데 백일력을 쌓으면서 이렇게 프로 100일러가 됐으니, 100일 만이라도 해보자고요. 그럼 이렇게 물어볼 수 있어요. “100일이 이렇게 긴데 어떻게 해요?” 그래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시작하고 어떻게 100개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를 책에 담았어요.

 

Q. 그럼, 그렇게 관성이 붙을 때까지 가기 위해서 뭐가 제일 중요한지, 팁 하나를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책을 쓰면서 통계 자료를 봤는데요. 새해가 되면 다 뭔가를 계획을 세우잖아요? 그러면 한 달까지는 다 잘 간대요.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조금 익숙해지거든요. 익숙해지고 50일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잘 가요. 그 50일을 딱 하고 나면 되게 좋아요. 반이나 해서 너무 좋은데 갑자기, 반이나 했는데 앞으로 이만큼을 더해야 해? 이 두 가지 느낌이 같이 들어요. 50일까지 열심히 했는데 이만큼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길게 느껴지는 거죠. 그래도 100일 계획을 했으니, 일단 하자는 생각에 그냥 해요. 그렇게 하긴 하는데, 그때부터 한 60일 정도가 되면 되게 재미가 없어요. 이때가 고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심 3일이 아니고, 한 60일 정도? 아마 66일 습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66일을 매일 하면, 습관으로 된다는 거요. 그런 책들 되게 많거든요. 자기개발서 습관 관련 책에 66이라는 숫자가 되게 많이 나와요. 100일을 10번 이상 해본 사람으로서, 60일에서 한 70일 그러니까 66일이 포함된 기간이잖아요? 제일 하기 싫어요. 제일 하기 싫고 그때가 관두기 쉬울 때예요. 익숙하니까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딱 이 구간인 거예요. 이때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100일을 완주하느냐 못하느냐 결정이 된다고 봐요. 이 구간에서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잖아요? 몸이 아프다든가 뭔가 일이 생기면, 이때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 물론 초반에도 뭔가 일이 있죠. 그래도 그때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는데, 이 구간에 그런 일이 생기면 손을 놔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바쁜 일이 생기고 제일 지루하기도 하고 별로 실력이 안 느는 느낌 때문이죠. 정체기입니다.


75일? 이 정도만 지나면 그때부터는 100일이 앞에 딱 보이거든요. 30일도 안 남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는 그냥 해요. 왜냐하면, 그때는 앞에 들었던 그런 번뇌가 없어요. 그래서 66일은 “갖다 버려라!”라고 얘기해요. 66일을 채워도 습관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66일은 잊고 100일을 해라. 사실 저는 100일도 습관이라고는 얘기 안 하거든요. 습관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딱 100일인 거예요.
 

 





 

Q. 역시 경험이 많으신 분은 좀 다르네요. 저는 당연히 처음 10~20일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때만 넘기면 그냥 자연스럽게 100일을 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진짜 100일을 도전하고 싶은 분들이나 100일을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이분들은 현재의 삶에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이니까요.

제목이 다 말하지만, 정말 100일을 해봤느냐 안 해봤느냐가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0일을 작정하고 해도 100일이 지나가고요, 안 하고 살아도 100일은 그냥 지나가요. 100일이라는 시간을 소중한 시간으로 의식하고 살거나, 의식 안 하고 그냥 흘려보내거나 똑같이 시간은 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소중한 시간을 의식하면서 살아보셨으면 좋겠어요. 100일을 완성했느냐 안 했느냐는 두 번째고요. 100일을 의식하면서 살았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럼 분명, 삶에 작은 변화라도 일어날 거예요. 응원합니다!

 

작가에 도움이 필요하면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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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carrot4/

 

 

<기자의 한 마디>

 

작가가 앞서 말한 계획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었다. 계획을 다른 각도로 바라본 거다. 일반적으로 계획하면 어떻게 해야지 정도로 설정한다. 하지만 작가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까지 포함해서 어떻게 할지를 계획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했는데 그 기간에 명절이 있다면, 평소와 다르게, 어떻게 한다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거다. 그래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말한다. 남들이 보는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하는 기준으로 보는 거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설정하면 진짜 뭐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을 덜어놓으니 말이다.

 

가장 힘든 구간을 말할 때도 그렇다.

 

보통은 처음이 어렵고 나중은 좀 수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었다. 절반이 조금 넘은 시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가 중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할 때가 떠올랐다. 중장거리 달리기도, 마의 구간이 있다. 숨이 턱 밑까지 치오르는 구간이 있는데, 그 구간을 넘기면 숨이 편안해진다. 시간이 오래 흘러 정확하진 않지만, 그 구간도 작가가 100일에서 말한 구간과 비슷한 것으로 기억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마주하는 고비는 분명 있다. 누군가는 초반에 누군가는 중반에 그리고 누군가는 거의 막바지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 고비를 넘기면 분명 편안해지는 구간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힘이 길러진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무언가를 해낼 힘 말이다. 우리 노력은 버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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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좋은 날은 꼭 온다!
[김영태 칼럼] 부당함에 침묵하는 그대에게
[김영태 칼럼] 나는 급할수록 OO합니다
[김영태 칼럼] 실패는 결과가 아닌, 과정
[김영태 칼럼] 죽을 확률 100%일 때의 선택
[김영태 칼럼] 동행하고 싶은 사람
[김영태 칼럼] 용기 내는 삶
[김영태 칼럼] 난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
[김영태 칼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김영태 칼럼] 생각에 힘빼기
[더 히든 라이터] “배워서 남주는" 3. 신여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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