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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든 라이터] 엄마에게 코치가 되어주는 책 2. 권세연 작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철학과 삶

등록일 2022년12월02일 08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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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권세연 작가 제공

 

백일 백장 글쓰기 프로젝트.

 

말 그대로, 100일 동안 100장의 글을 쓰자고 다짐한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말이다. 여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아! 지금도 진행 중이니,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하는 게 맞겠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이유도, 출간을 위한 직간접적인 준비였다. 출간을 위한 직접 원고를 쓰겠다는 분도 있었고, 일단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다짐한 분도 있었다. 참여 이유는 달랐지만, 책을 출간하겠다는 꿈은 같았다.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잘 안되는 게 현실이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여력이 되지 않는다. 전업 작가가 아닌 이상,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아침 혹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생계를 위한 노력에 시간을 투입한다. 때로는, 야근이나 회식 등 기타 여러 이유로, 저녁 시간마저 내 시간으로 보낼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뿐 아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종교 생활이나 동호회 활동을 하면 거기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 이런저런 모임까지 하면? 정말 시간이 나지 않는다. 시간은 둘째 치더라도, 정신적인 여력도 나지 않는다. 쉬고 싶고,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진다. 그런데도,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겠다고 사람들이 모였다.

 

누가 하라고 등 떠밀어서 그런 건 아니다.

 

각자의 이유로, 마음에 품은 꿈이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100일 동안 빠짐없이 매일 글을 쓴 사람도 있었고, 여러 사정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각자가 글을 썼지만, 함께 서로의 글을 읽고 응원하고 위로해주었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아직도 단톡방에서 소통하고 있다. 이름하여, <백백동기> 모임이다.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이 하나둘씩 들렸다. 두 권, 세 권 출간하는 분들도 있었다. 처음 만나서 다짐했던 꿈을, 한 분씩 이뤄가는 중이다. 중요한 건,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서 한 가닥씩 하시는 분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놀랄만한 소식도 듣는다. 그중에서 필자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코칭이다.

 

필자는 올 초에, 한국코치협회에서 진행한 ‘KAC(Korea Associate Coach)’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을 취득했다. 코치 자격의 단계가 있는데, 그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코칭을 배우고 실제로 진행할수록, 참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코칭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계신, 권세연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자가 코칭 시험을 준비할 때 선배 코치로서 도움도 주셨고, 더 깊은 공부를 위해 얼마 전에 대학원 공부까지 마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첫 번째 출간한 책도, 코칭에 관한 책이다. 제목이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인데, 제목에서부터 코칭에 대한 향이 느껴진다. 대화 형태의 구성으로, 코칭 상황이 머릿속에 잘 그려져서, 코칭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칭을 받고 싶은 분이라면, 대화에 자기 처지를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좋다. 간접적으로 코칭받는 효과가 난다. 이 책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마카오에도 판권이 수출됐다. 최근에는 공저를 기획하신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통해 출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자의 두 번째 책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의 추천사도 써주셨던, 너무 감사한 작가님을 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Q. 작가님 & 코치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 두 번째 책 출간한 이후로 처음이네요.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먼저 간단하게 작가님 소개 부탁드리고요. 최근 근황도 함께 알려주세요.

 

네, 작가님, 정말 반갑습니다. 작가님께서 인터뷰를 해주신다고 하니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올해 8월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어요. 논문 주제가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의 자아 탄력성 향상을 위한 라이프 코칭 모델 개발: M.O.T.H.E.R’ 였어요. M.O.T.H.E.R는 Motivation(동기부여), Objective(목적의식), Target(목표설정), Host(주인의식), Execution(실행), Result(결과 점검 및 피드백)의 약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번 출간한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 책이랑 같은 맥락인데요. 앞으로 이 모델이 많은 어머님께서 엄마가 되어서도 아이뿐만 아니라 본인의 삶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가지고 성장하실 수 있도록 활용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기획한 책들이 있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Q. 역시 바쁘게 지내시네요. 앞서 말씀주신, 첫 번째 책<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을 집필하게 되신 동기나 작업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제가 코로나가 한창일 때, 라이프 코칭을 1 대 1로 많이 진행해드렸거든요. 하다 보니까 코칭을 받고 싶다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데 저도 시간이나 여러 상황이 한정돼 있으니까, 제가 없어도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그분들도, 엄마이니까 시간을 맞추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책으로 출간되면, 엄마들이 가능한 시간에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집필하게 됐어요.

 

음, 에피소드라고 할만한 건 없는데요.

 

코칭을 받는 주제들이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엄마들의 고민이거든요. 처음부터 이 내용으로 책을 집필할 생각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러려면 동의를 구해야 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코칭의 제1 원칙이잖아요? 비밀유지의 원칙. 책 출간을 결심하고, 코칭한 내용을 책에 담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사실 연락을 드리면서도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요. 그분들이 너무 흔쾌히 다 동의를 해주시는 거예요. 본인들도 코칭을 받을 때 너무 좋아서, 다른 분들이 이 내용을 보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요. 코치님이 도움을 준 것처럼 저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했었어요. 동의받는 과정에서, ‘혹시 고객님들에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닐까?’ 고민됐는데, 저한테는 그 과정이 제일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어요.

Q. 아! 그분들의 동의가 아니었으면 책을 만날 수 없었네요? 고마운 분들이네요. 그렇게 보면, 지금 전문 분야는 코치신데요. 코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분도 있으니까, 어떤 일을 하는지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그리고 작가님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시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최근에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 있으시면 그것도 함께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코칭은 지금 마음이 아프거나 트라우마가 있거나 하는 분들이랑 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상태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할지 그리고 지금 내가 뭘 하면 좋을까?'라는 성장 욕구가 있는 분들이랑 하는 거예요. 저는 사실 지금은, 코칭보다는 책 쓰는 일에 조금 더 집중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 부분은 잠시 후에 얘기할게요.

 

지금 코칭과 관련돼서 하는 일은 S기관에서 의뢰를 받아서, 시니어 방과 후 코치 양성 과정을 연구 개발하고 있어요. 노령화 사회 때문에,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부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가정에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있으면 일을 조금 더 잘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 합의점으로 나온 직업이 시니어 방과 후 코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분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서 수요자와 만나게 하면 좋을지에 관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에 제가 했던 일은, 주부들과 봄에도 했었던 일이긴 한데, 그때 했던 분들이 다른 지인들도 소개해 주셨거든요.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그렇게 <내 인생의 첫 기억>이라는 책을 주부 55명이 모여서 다 같이 썼어요. 책 출간을 준비하면서, 각자가 A4 용지 한 장만 썼는데 내가 작가가 맞나? 라는 생각들을 처음에는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 책을 선물 받은 분들이 너무 좋아하셨대요. 주부들은 본인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일들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책 표지에 자기 이름이 나온 걸 보니 감격스러운 거죠. 그리고 처음에는 책을 한 장만 쓰지만, 나중에는 10장 쓰는 공저 작가를 하고 또 그다음에는 본인이 책 한 권을 내보는 거죠. 그렇게 전체가 개인 저서를 가져보는 그런 루트로도 가고 있어요.

 

또 하나는 여성 작가들 20명이 모여서 <괜찮아 바로 지금이 나야>라는 책을 냈어요. 시기가 정말 의도했던 건 아니었는데, <내 인생의 첫 기억>과 한 2주 차이로 나왔어요. 그 책이 이번 주 온라인 서점 예스 24에서 여성 에세이 분야 1, 2위가 됐어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기뻤어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다는 것도 기쁘고, 글로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것도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 좋아요.

 

 




 

Q. 작가로서 참 부럽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다음 질문으로 드리려고 했던 게 공저를 기획하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책이 그 책인 거죠? 함께 참여하신 분들을 어떤 분들이신지, 전반적으로 자세하게 한 번 더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제가 글쓰기 코칭을 하면서 느낀 부분이, 이분들이 그동안 자신을 많이 표현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구나! 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분들을 다 수용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분들이 어떻게 그런 걸 표현하게 하고, 본인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생각 끝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제 책이 나오니까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책을 같이 한번 써보자고 했죠. 그런데 그분들이 “저는 책을 써 본 적이 없어요!”라는 거에요. 그래서 전체 다는 못 써도, 한 장씩만 한번 써보라고 얘기했죠. 결국, 우리는 글을 썼고, 온라인 서점 예스24 여성 에세이 1위에 오르게 되었죠.


Q. 추진력이 참 대단하시네요. 지금까지 말씀을 들어보면, 코칭을 전문적으로 했다가 글쓰기 작업에 집중했다고 표현하셨는데요. 제가 볼 때는, 코칭에서 글쓰기로 바뀐 것이 아니라, 코칭의 방법이 좀 바뀌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은데요. 왜 공저를 기획하셨는지 이해가 돼요. 어떻게 보면 첫 번째 책을 집필한 이유랑 비슷하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그렇죠! 코칭에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보는 게 맞겠네요. 글과 책을 통해서 만나는 일은 계속할 예정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올해 했던 작업 중에, ‘나를 사랑하는 시간 100일’이라는 챌린지를 두 번 진행했었거든요. 각자 자기가 목표를 정해서 100일 동안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50명이 했고 두 번째는 40명이 했는데, 한 조에 여섯에서 일곱 명씩 짜드렸어요. 그 조원들끼리 “으쌰으샤” 하면서 진행을 하게 한 건데요. 그때 그분들이 혼자 할 때보다 만족도도 높고 완주율도 높았어요.

 

제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동기부여 그리고 같이할 사람들을 모으는 거예요. 남자들 같은 경우는 군대에 갔다 오거나 아니면 대학을 다닐 때, 동기회나 전우회 이런 게 되게 탄탄하잖아요? 소속감도 강하고요. 그런데 여자들 같은 경우는, 소속돼 있는 게 좀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통해서 글쓰기도 하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나사백’이라고 줄여서 부르는데요. 나는 혼자가 아니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라는 확신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게, 제가 살아가는 기본 목표인 것 같아요.

 


Q. 참 좋은 사명을 가지셨네요. 처음 소개하실 때, 대학원에서 전공하셨다는 분야가, ‘커리어 학습 코칭’이라고 하셨는데요. 그게 어떤 건지 좀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칭이라고 하면, ‘비즈니스 코칭’이나 ‘라이프 코칭’ 이런 쪽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코칭을 대학원에서 하면, 경영대학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커리어 학습 코칭’은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소속이에요. 그래서 이론 기반에, 교육 학자들의 기본 베이스가 녹아 있어요. ‘커리어’는 청장년층들의 커리어를 코칭해 드릴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학습’은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 학습을 설정할 수 있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이렇게 두 분야 모두 가능하게 하는, 멀티 코치를 양성하는 학과예요.





Q. 아! 그렇군요? 그럼 작가님이, 여기서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원래 CS (Customer Satisfaction) 강사였었는데요. CS 강의를 하다 보면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을 해요. “저는 이런저런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요?” 그분들한테 그동안의 제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하다 보니까 이론 같은 기본 베이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구가 되어있는 것들이 있으면, 그냥 경험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찾아보니까 코치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그게 대학원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다니게 됐었어요.

Q. 그럼 CS 강사를 하시다가 코칭 분야를 만나게 됐고 좀 더 깊이 공부하다 보니까 대학원을 가게 됐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다 보니까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까지 하게 되신 거네요? 대단하세요. 그러면 작가님이 또 추가적으로 기획하거나 계획하는 게 있으실까요?

 

출간을 위해서는 지금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제가 저희 시어머니랑 글을 같이 쓰고 있어요. 대화를 형식적으로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저희 어머니하고 저하고 나이가 한 30년 차이 정도 나거든요. 30년 세월을 차이가 나는 그대로. 여자 대 여자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같이 글로 쓰고 있어요. 지금 작업이 한, 중반 정도 됐어요. 그리고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 공부하는 내용을 좀 잘 기록해서 책으로 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시어머니하고 글을 쓰신다고요? 와! 그럼 시어머니하고 같이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게 가능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반응들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부터 시어머니하고 그렇게 관계가 좋으신 건가요? 그리고 같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음. 고부 관계가 안 좋은 분들한테는 제가 하는 얘기가 공감이 좀 안 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살면서 가장 크게 받은 복이, 우리 시어머니 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결혼 11년 차인데 제가 시어머니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시어머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겼어요. 어머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이요. 그래서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저희 어머니가 야채 장사를 한 40년 하셨거든요. “야! 내가 태어나 야채 장사만 40년 한 사람이 무슨 글을 쓰냐?” 그래서 그랬죠. “어머니! 야채 장사 40년 하신 거는 저도 알겠는데요. 어머니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게 난 너무 궁금한데 좀 알려주시면 안 돼요?”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며느리가 시키면 해야지, 뭐!”라고 하셔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가볍게 시작됐어요.


근데 어머니가 글을 너무 매일 진지하게 써서 저한테 주시거든요. 8월부터 쓰고 있는데, 어머니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매일 써서 저한테 주세요. 저는 그 글을 보고 어머니가 이런 일이 있으셨구나! 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또 생각나는 글들을 연계해서 쓰기도 하고요.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예전에 전화 통화할 때는, “어머니 식사하셨어요?”라고 하면 어머니가, “너는 밥 먹었니?” 해요. “그럼 어머니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하면, “그럼 너도 조심해라!” 하고 끊었거든요. 그게 다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머니가 이런 고민을 하셨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어떤 이야기를 하시면, 어머니가 그때 그래서 그랬었던 거구나! 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져요. 원래도 사이가 좋았지만, 어머니를 표면적으로만 알다가 되게 깊게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 어머니를 더 존중하고 아껴드려야겠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저를 더 믿고 의지하게 되죠. 왜냐하면, 그런 글들을 쓴다는 거는 당신 속마음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저를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렵겠죠?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약간 장군 같은 스타일이라서,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하셨는데요. 그런 글들을 보면, 고맙다는 얘기나 그런 표현들이 보여요. 그리고 서운하다는 얘기를 저한테 하지 않으시지만, 어머니는 이런 게 좀 서운하셨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렇게 감정을 디테일하게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되게 좋아요. <55년생 황영자 83년생 권세연 고부 공감>이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어요.

 

*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brunchbook/youngja

 

저희 시어머니를 제가 왜 좋아할 수밖에 없냐면요. 저희 시어머니는 신랑이 출장을 가면 신랑 출장 가는 날 저한테 택배로 반찬을 두 박스씩 보내세요. 신랑이 출장 가는 날이요. 보통 시어머님들은, 만약에 반찬을 보낸다고 하면, 아들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보내시잖아요? 아들을 먹여야 하니까. 근데 저희 어머니는 신랑이 출장 가는 날 도착하게 보내요. 처음에는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어머니 오늘 애들 아빠 출장 가는 날이에요. 오는 날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그러시는 거예요. “남편이 가고 나면 네가 애들이랑 제대로 밥이나 먹겠니? 얼마나 힘드니. 그러니까 반찬 여기다 밥만 해서 먹어라!” 그래서 보내주신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너무 고맙죠. 그렇게 생각을 해 주신다는 게. 아들의 와이프로 생각을 하거나 며느리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저를 아끼시는 걸게 많이 느꼈어요.


Q. 저는 남자지만 정말 부럽습니다. 지금까지 작가님의 얘기를 이렇게 쭉 들어보니까, 모든 일이 어떤 궁금증에 의해서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CS 강사를 하면서 궁금해서 알아보다 코칭을 알게 되셨고, 코칭을 하면서 대학원을 가게 되셨고, 대학원을 마치고 프로그램 만드는 연구를 하게 되신 게 그렇고요. 시어머니와 글쓰기도 시어머니의 마음이 궁금해서 시작하셨는데요. 원래 그렇게 궁금증? 의문점? 질문? 이런 것들을 습관적으로 갖고 계셨나요? 아니면 이렇게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 게 된 계기가 혹시 있으실까요?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궁금증이 생긴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살게 됐지?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하지? 이게 뭐 나쁜 뜻이 아니라, 좋은 뜻으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지?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누가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이 잘 사는 거를 갖다가, 지금 너무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궁금증이 많다기보다 그냥 사람에 관한 관심? 네. 사람에 관한 관심이 결국은 궁금증을 가져오게 됐고, 그 궁금증으로 파고 들어가다 보니까, 지금 여기 이렇게 와 있네요.


 


 

Q. 그럼 혹시 그러면 다음 스텝은 뭐가 될 것 같으세요?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해요.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 지금까지 흐름으로 봤을 때, 제가 저거 해야지가 아니라 궁금해서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왔거든요. 제가 나이가 올해가 딱 마흔이에요. 근데 제 목표가 너무 웃긴 게, 석사 졸업이 저의 목표였어요.

제가 23살 아니 20살 때부터였나 봐요. 제가 전문대학교를 입학했는데, 그 당시에, 이제 친구들과 내가 달라졌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는 몰랐는데 쟤는 서울대를 가고 어디를 가는데 나는 전문대를 입학했다는. 마음이 좀 그랬어요. 내가 괜히 패배자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이 패배자의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죽으라고 공부를 다시 한다고 하더라도, 스카이(SKY: 서울대, 고대, 연대)를 가진 못할 것 같았고, 그러면 학력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어쨌든 대학원을 졸업한 거고, 그 친구들이 더 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어쨌든 어느 정도는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전문대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에 편입했어요. 방송통신대 교육과에 편입해서 공부하면서, 조교로 일을 했어요. 그 조교 하는 일이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자존감이 좀 부족했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확정되고 인도로 배낭여행을 갔죠.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데요. 죽고 싶었거든요. 한국에서 죽는 것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 하나 보고서 죽자 생각했죠.


인도에 갔는데 다른 세상이 저한테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학벌이나 그런 거에서 무시당했던 게, 어쩌면 사회에서 그랬던 것보다는 내가 나한테 가혹하게 그 기준으로 나눴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러면 그런 거에서 좀 벗어나서 살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도하고 네팔을 두 달 정도 여행을 하고 돌아왔어요. 그래도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제가 놓지를 못했어요. 대학원을 가야 내가 뭔가를 업보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요.

 

27살에 K대학교 경영대학원에 들어갔어요. 그때 수원 S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거기서도 제가 무기계약직이었어요. 그러니까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거기에 한이 또 생기더라고요.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인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대학원은 회기역에 있었는데, 제가 못 가겠더라고요. 꾸준히 못 가겠더라고요. 수원에서 그 회기까지를. 그래서 1학기 초반에 다니다가 결국에는 그냥 휴학했어요. 서비스 경영은 내가 계속한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와중에 제가 회사를 이직했거든요. 거기는 정규직으로 이직을 했는데 그러고 나니까 대학원을 굳이 안 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정규직도 됐으니까요. 그리고 직급도 생겼고요.

 

시간이 지나고 뭔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다시 대학원 생각이 났어요. K대학교 코칭 심리학과가 있거든요. 거기에 입학하려고는 찰나, 결혼하게 됐어요. 친정은 학교에서 가까웠는데, 결혼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거든요. 너무 멀어진 거죠. 그러다 보니, 결혼도 했는데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도 그냥 대학원을 안 갔어요. OT 끝나고서 안 다니겠다고 했죠. 그게 29살 때 일이었는데, 재작년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학원에. 그냥 마음이 가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죠. 제가 교육대학원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거든요. 교육대학 전체 수석으로 졸업을 했는데, 해보고 나니까 ‘너무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이걸 하려고 이 목표를 20년을 생각했나 싶었죠.

Q. 대학원에 대한 우여곡절이 참 많았네요.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허무하셨겠어요. 자! 지금까지 다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그걸 하나씩 하나씩 해오셨는데요. 어떻게 보면 주부들의 멘토처럼, 주부들을 위해서 내가 좀 뭔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매우 강하신 거네요?


그렇죠? 엄마가 되고 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기를 접어요. “내가 무슨?”이라고 하면서 애나 잘 키우면 되지 뭘 하느냐는 거죠. 저도 우리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할 때, 대학원에 입학했거든요. 근데 그때 제 친구들이 그랬어요. “세연아! 초등학교 1학년이면 제일 바쁠 때야. 네가 대학원에 갈 때가 아니야!” 그때가 저녁에 맥주 한 잔씩 하면서 놀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막 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얘기했죠. “나도 성장하고 싶단 말이야!”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되게 당황하면서 “그래그래 너도 성장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자신에 대해서 유난히 가혹하고 자기 비하가 심했는데, 자기 연민도 되게 컸어요. 그렇게까지 내가 불쌍한 게 아닌데 나는 너무 불쌍하고 나는 되게 뭐가 안 되는,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 거죠. 그런데 우연히 책이 출간되면서 이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게 너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저는 그냥 단순히 책을 썼을 뿐인데 그 책이 진짜 출간되고, 한 달도 안 돼서 마카오랑 홍콩이나 대만에 팔리는 걸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움츠리고 힘들었던 이런 상황들이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결과가 있으려고 했나 보다 생각한 거죠. 그러니까 누군가한테는 이게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그게, 살아온 모든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 있어요.

예전에는 매우 날 서 있던 제 감정의 선들이 사그라지면서 부드러워지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였어요. 유난히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 아이를 통해서 자꾸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 이런 엄마들의 마음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잘 풀어주고 싶기도 하고요.

Q.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존감이 있거나 본인이 바로 서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나 힘듦이 오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그냥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어제 저희 축구 경기가 있었잖아요? 가족들이랑 같이 치킨을 먹으면서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8살 둘째가 이러는 거예요. “엄마하고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는데?” 만약에 제 마음이 단단하지 않았거나 부족하게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엄마가 너 때문에 지금 육아휴직을 몇 년째 하는 줄 알아!” 이렇게 속이 상했을 텐데, 어제는 너무 웃긴 거예요? 그래서 “너는 엄마가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해?”라고 물었죠. 그러니까 되게 멋 쩍이면서, “그게 아니라, 지금 나는 뭐를 만들고 있는데 자꾸 저녁 먹게 주변 좀 치우라고 하니까 그런 거지” 그래서 그냥 웃고 끝났는데요. 만약에 제가 아이만 보면서 키웠는데 그 아이가 이런 말을 했으면, 아이는 장난으로 했어도 저는 무너졌을 거예요. 제가 준비되어있는 상태에서 그 얘기를 들은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기자의 한 마디>

 

이렇게 작가님과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더 많은 얘기도 있었지만, 핵심을 요약해서 실었다. 사람에 관한 관심이 궁금증으로 연결됐고, 그렇게 시작된 궁금증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권세연 작가&코치님. 정말 타고난, 코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칭으로 시작해서 본인의 첫 책을 출간했고, 다른 사람의 출간도 돕고 있다. 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은 그에 따른 또 다른 열매라고나 할까? 앞으로의 자기 모습을 본인도 궁금하다고 말할 만큼, 순간순간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작가님.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에 관한 관심과 궁금증 그리고 그것을 풀기 위한 작가님의 사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 길이 기대되고,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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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인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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