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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스타트업, 무너졌거나 휴지기이거나.
바이라인 네트워크에 따르면 2019년 블록체인 시장에 있던 기업 중 80%는 2023년 현재 업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라인 네트워크는 업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남아 있는 업체들도) 마케팅이나 홍보는 줄이고 시장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바짝 엎드려 개발만 조용히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무너진 원인은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블록체인 기업에 대출을 했던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등이다.
국내에서는 계속해서 규제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투자와 참여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게 된 원인이며, 김남국 사태 등이 블록체인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추락시킨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김남국의 가상화폐 투자와 거래를 잘못된 행위로 만들어버린 대표적인 사례로서, 이 코인 사태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또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발행한 '김치코인'을 모두 스캠(사기성) 코인으로 인식시켰다는 ‘토큰 포스트’의 지적은 현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1억 투자 받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과 정부의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토큰증권 시작 전망이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잠시 관망'으로 접어들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전자화된 증권으로, 금융상품과 부동산, 귀금속 등 다양한 자산을 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2024년에는 약 34조원 규모로, 2030년에는 약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기만 코인데스크 부편집장은 한겨례 신문 기고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토큰증권 발행이 전면 허용되면 다양한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같은 비상장 기업의 자금 수혈이 수월해지고, 부동산과 미술품 같은 실물 자산을 증권화하기 쉬워진다. 저작권과 특허,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도 증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운영되는 조각투자 서비스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토큰증권 발행이 기존 기업공개(IPO)와 다른 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증권을 발행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증권 발행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계약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되어 중개인의 개입이 줄어들고, 배당이나 공시 같은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과정이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아지고 결제 시간도 단축된다. 24시간 시장 거래도 가능하다. 자산의 지분을 쪼개 팔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게 희소식이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부터 토큰 증권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는데, 이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쁨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현재 진행하는 사업을 소강상태로 돌리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