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시즌2 공식 배너,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즌2가 10일 공개됐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 주 흐름인데,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재대두되는 등 여러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비단 '더 글로리' 뿐 아니라, 웹툰이나 다른 드라마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늘의 주제는 '복수'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 뇌는 복수에 성공했을 때 쾌감과 보상을 담당하는 부위인 '측좌핵'이 활성화된다. 복수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우리 뇌는 그야말로 도파민 범벅이 된다. 복수라는 것 자체가 쾌감이고 보상인 셈이다.
이것은 동시에 우리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다.
복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생존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궁금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눈을 돌려 먼 과거로 돌아가보자.
오래 전 인류는 복수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했다.
예를 들어 내가 선사시대 때 부족장이라는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고기를 얻고자 사냥하러 나갔는데 남자들이 집을 비운 사이 옆 부족이 쳐들어와서 쑥대밭을 만들고 갔다.
이때 복수하지 않고 가만있는다면 인근의 부족은 재차 같은 일을 벌일 것이고 침략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방어의 부재 상태가 되는 것이다. 방어의 부재는 결국 부족의 쇄락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복수심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복수심을 갖고 있지 않던 인간은 진작에 죽었다. 복수심을 갖고 살아남은 인간이 우리의 조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 타인에게 복수심이 든다고 해서 자괴감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감정은 당연한 것이니까.
다만 복수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복수로 인해 득과 실을 고민해봐야 한다. 현실 가능성부터 그 후의 자기파괴적 감정, 도덕성의 유무까지.
어쩌면 복수와 관련된 웹툰, 소설, 드라마 등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것은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현실의 우리 만큼 복잡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이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람에게 받은 감정은 감정으로 흘러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화와 복수심을 정리해 넘겨야 정신 건강에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처한 상황은 저마다 다르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한 두 번은 해보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법치주의 국가 속에서 용납할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 이해가 가는 복수 또한 존재하니까.
어찌되었든 우리는 복수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앞으로도 '복수'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에서 매력적인 소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금일 공개한 더 글로리 시즌2에서 동은이 한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지 필자도 기대해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