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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이해가 주는 선물

사람과 사람의 마음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노력, 이해

등록일 2023년02월27일 18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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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맛이 쓴 약이 먹기는 어렵더라도 병에는 이롭다는 의미다. 듣기 싫은 말이지만, 귀담아들으면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습 중 하나가, 충신과 간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왕의 모습이다. 귀에 달달한 간신의 말을 들은 왕은 말로가 처참하지만, 충신의 거슬리는 말을 귀담아들은 왕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이 하는 말이, 듣기 싫은지 좋은지를 떠나, 나를 위한 말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

 

나를 추켜세워주는 말을 하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닌, 바라는 게 있거나 뭔가 찜찜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으면, 어떤 말이나 표정 그리고 행동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 선입견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그런데, 무조건 좋게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듣기 좋은 말을 하진 않는데, 끌리는 사람도 있다.

 

밉상 짓을 해도 밉지 않은 그런 사람이다. 밉상 짓을,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친밀감의 표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믿게 된다. 그런 사람은 편안하다. 가끔은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나도 모르게 나올 때가 있다. 한참을 얘기하다 말끝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내가 별소릴 다 하네!” 별소릴 다 하게 만드는 사람이 주변이 많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복 받은 사람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평화방송 라디오 특강에서 이런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

 

‘거리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몸은 가까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거리가 먼 사람이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잘 아는 사람은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다. 이 차이를 가르는 건 ‘이해’라고 한다. 오랜 시간 만나왔거나 그 사람에 대해 잘 아는 이해의 정도가 바로, 사람과의 거리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거리를 좁히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러면 멀리 떨어진 거리에 한숨짓기보다, 이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들여봐야 한다.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 사람이 입 밖으로 내뱉는 말뿐만 아니라,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마음의 말까지 듣는 노력을 해야 한다. 쉽지는 않다. 나 역시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눈치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노력하면, 들릴 때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들리는 사람이 있다. 이해하기 위한 사람의 말은, 들린다는 말이다.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득일까? 실일까?

 

나만 노력하는 것 같고 왠지 비굴해지는 느낌마저 들 때는, 실이라는 생각이 크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나에게 득이 된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얻게 되는 깨달음도 있다. 사람을 바라보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얻는 기분이랄까? 전혀 알지 못했던 귀한 정보를 얻는 느낌이랄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해하는 만큼 얻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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