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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화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책에서도 그렇고 유튜브 영상에서도 그렇다. 상상만 하면 된다고 한다. 성공한 많은 사람의 사례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실제로 얻은 효과를 알리고자, 책으로 소개한 내용도 더러 있다. 상상만 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따라서 어려운 게 아니니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현실로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매우 어려운 난이도였다면, 이렇게까지 퍼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소수의 특권을 자랑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묻는다고 한다.
정말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냐고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망상가’라며 그다지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답답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했다. 사극을 보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글만 읽는 선비가 나온다. 당장 먹을 쌀 한 톨이 없는데, 태평하게 책만 읽는다. 이를 보는 아내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망상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세계에 빠진 사람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상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뭐가 되는가 말이다. 열심히 노력한, 한 사람으로서 좀 억울하기도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를 듣기는 했다. 실제 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더 견고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부상 등으로 훈련할 수 없는 선수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정도까지가 아닐까 싶었다. 상상으로 얻는 효과 말이다. 하지만 소위 말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각화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살펴봤다.
상상만으로 과연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책과 영상을 보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과연 어떤 부분에서 상상만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살폈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미래의 현실을 끌어당기는, 끌어당김의 효과를 말한다. 미래에 이루어진 모습을 상상하면, 그 모습에 맞춰서 현재를 살게 되는 거다. 에너지의 파동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안 된다는 부정적 생각은 부정적 에너지 파동을 일으킨다. 당연히 긍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어렵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 파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설명이 있는데, 공통점이 발견된다.
상상만이 아니라는 거다.
상상이 중요하지만,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상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거다. 상상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내적 동기의 힘이라고 할까? 가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뭔가 계획한 일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다.
시각화의 힘은 여기에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면, 능동적인 마음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미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거다. 에너지가 올라온 상태에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도 함께 올라온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동으로 떠오른다. 그것을 하면 되는 거다.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노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화를 통해 자연스레 행동하게 하는 거다. 노력이 아니라, 행동이다.
코칭에서도 그렇다.
고객의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상상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것을 이룬 상태가 되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그러면 고객은 이룬 상태를 상상한다. 점차 표정이 밝아지고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본인이 자각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각하도록 알려주면 된다. 그 상태가 되면 암흑에 묻혀있던 자기 문제를, 어떻게 그곳에서 벗어나게 할지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각화의 힘인 거다. 상상만 하는 게 아니다. 결과는 행동이 만들어 낸다. 상상하면 자연스레 그 방법까지 알아차릴 수 있으니, 시각화가 중요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