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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김영태 칼럼]

마음 상태를 결정하는 시선과 태도, 가치

등록일 2023년12월05일 09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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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한 금융회사의 광고 문구였다. 듣는 순간,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됐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최고의 문구가 아닐지 생각된다. 함께 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니 말이다. 가치는 개인에게도 공동체에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의 중심이자 행동을 결정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 생각은 자신의 가치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취하는 행동은, 그 사람이 품은 가치를 알게 한다. 흔히 ‘됨됨이’라고 표현하는 것 말이다.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어라'에서도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사람이 지닌 가치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그 가치를 달성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느낌은 규칙에 달려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기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기 가치를 살펴보고 그 순서를 바꾸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규칙 때문에 괴로움에 빠지지 말라고 하면서, 실제 세미나에서 겪은 사례를 소개한다.

 

한 사람을 인터뷰했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었다. ‘포춘 500’에 선정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니,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바도 무방하겠다. 급여도 괜찮고 그 밖의 생활도 괜찮아 보였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부러웠다.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여겼을 거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질문에 진지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성공적인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묻자, 더 높은 급여와 아이들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이런 조건들이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불합리한 조건이라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어 행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규칙에 따라 그 반대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또 한 명의 사람과 인터뷰를 나눴다.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표정이 밝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자,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느낀다고 했다. 살아서 두 발로 바닥을 디딜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이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감사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그렇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서부터 올라와 이렇게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 이 사람은 책으로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게 느껴졌다. 일상을 기적으로 여기는 거다. 매 순간이 기적인데,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사람에게 삶이 행복과 감사로 가득 찬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이 두 사람의 차이가 뭘까?

 

표면적으로는 전자의 사람은 성공했기 때문에 행복해 보이는데, 실제로 후자의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 말이다.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다는 말로 설명해도 좋을 듯하다. 가치는 이렇듯 중요하다. 삶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그리고 그 가치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배치할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삶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시선과 태도가 달라지면 어떻게 되는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시선의 차이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야기가 있다.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인 도시에 아이와 그 엄마가 걸어가고 있었다. 축제 분위기로 모든 사람의 표정이 매우 밝고 상기돼 있었다. 아이의 엄마도 그 분위기에 취한 채로 아이의 손을 잡고 사람들 틈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아이만 얼굴을 찡그리며 울고 있는 게 아닌가! 아이 엄마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 의아했다. 사실 자기보다, 아이에게 이런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고 나왔는데 말이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커지자, 참고 있던 엄마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무릎을 굽혀 아이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때, 엄마는 왜 아이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모습은 어른들의 다리뿐이었다. 빽빽하게 차서 정신없이 움직이는 다리를 보고 있으니, 엄마도 갑갑함과 섬뜩함이 느껴졌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서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렇게 울던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밝은 표정으로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시선의 차이는 이렇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잠깐의 시선도 이런데, 삶의 시선과 태도는 어떤 차이를 가져오겠는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앞선 두 사람의 사례처럼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은 불행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내 마음 상태를 만들지 않는다. 자기 상황을 해석하는 시선과 태도, 즉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마음 상태는 달라진다.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가치를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가치를 나열하고 현재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거다. 그리고 그 우선순위를 어떻게 바꾸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질지 재배치해 보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 상태가 달라진다. 시선과 태도가 바뀌었으니 당연하다. 어른들 다리 사이만 바라보다 화려하고 예쁜 모습을 보는 아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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