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고 28일 재의 투표를 하게 된다.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국민의힘이 28일 열리는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재표결에서 통과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자당 의원들에게 발송한 ‘채상병 특검 관련 의원님께 드리는 글’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켜온 사회적 합의와 원칙을 지키는 순리에 따른 진상규명을 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 수사를 지켜보고,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음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맞다”고 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채상병 특검법 재의 요구에 대해 당론과는 달리 퇴출된 의원들 일부가 찬성쪽으로 기우는 것은 소신이라기보다 몽니로 보인다"라고 깎아내렸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특검법은 그동안 여야 합의로 추진하고 상정해왔던 게 오랜 관행"이라며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반대했다.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국론(국민의 뜻)은 다르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기관이 지난 4월29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상병 특검법'을 21대 국회 종료 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찬성이 67%, 반대가 19%로 나왔다. ‘여론조사꽃'이 5월24~25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68차 정례 여론조사를 보면 '채상병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필요한가'를 설문한 결과, '탄핵이 필요하다' 57.2%, '탄핵이 필요하지 않다' 40.3%가 나왔다.
국론은 ‘채상병 특검법의 지금 통과가 맞다’이다. 이유는 민주당을 편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서 정부와 군당국이 상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망하게 된 채해병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윗선 무책임’과 ‘윗선에 맞춘 사건 은폐’가 너무나 심각하다고 국민은 봤기 때문이다.
국민은 이미 제22대 총선에서 표로 국론(國論. 국민의 뜻)을 알려줬다. 국민의힘 리더들과 의원들만 국론을 경청하지 않은 것이다. 당론이 국론에 부딪혀 싸우면 당론은 반드시 패하게 되어 있다.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론을 거스르는 당이 되고 제22대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국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