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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김야구(若具​)의 슬기로운 직장생활(15)]

수비의 생명은 백업 플레이다.

등록일 2023년04월03일 14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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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지난 이닝은 신인 투수들이 위기를 극복한 이닝이었다.


자신의 역량도 분명 작용했겠지만, 뒤에서 받쳐준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신이 준비되어도 자신만의 힘으로 할 수 없고, 누군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기회가 없다고 탓하지 말고,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기회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캐스터] 6회는 신인 투수들이 나와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잘 막고 내려갔네요?

[해 설] 네! 자칫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베테랑들의 도움으로 잘 막았다고 할 수 있죠! 신인 투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느끼는 게 있을 겁니다. 팀플레이에 대한 중요함을 느끼지 못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경기 결과를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으니까요. 책임질 수도 없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죠!


[캐스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아직 안타가 없는 선수입니다. 번트 자세! 배트를 뺍니다. 볼! 기습 번트를 대려고 한 건가요?

[해 설] 저 선수가 발이 빠른데, 오늘 안타가 없어서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안타를 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발이 빠른 선수들은 기습 번트를 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캐스터] 수비들은 번트를 대비하기 위해 전진 배치가 됩니다.

[해 설] 아무래도,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번트에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저러다 강공 전환을 조심해야 합니다. 양쪽 감독의 두뇌 싸움이 볼만하겠네요!

 

“타자가 번트를 댈 때, 내야수 수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봐봐!”

“내야수 수비 전부요?”

“응. 자세한 건 이따 설명해 줄게!”

 

[캐스터] 양쪽 감독의 작전 대결이 기대됩니다!

[해 설] 내야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캐스터] 포수가 내야수들에게 사인을 보냅니다. 번트에 대비하라는 사인 같네요! 타자가 타임을 요청합니다. 투구 시간이 길어지니까 타임을 요청하네요! 투수도 잠시 발을 풉니다.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투수! 2구! 번트! 3루 쪽! 느린 타구! 3루수가 재빠르게 나와서 맨손 캐치! 1루! 세이프! 세이프예요!

[해 설] 네! 번트를 대비했는데도 타자가 이겼네요! 속도와 방향이 아주 절묘했습니다!

 

“봤어?”

“번트 대고 달리는 타자를 보느라, 잘 못 봤어요. 근데, 세이프 판정이 나고 보니, 내야 선수들이 흩어졌다가 원래 자신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


“하긴. 그걸 보는 게 쉽지는 않지! 자, 타자가 번트를 대니까 3루수가 앞으로 달려왔지? 그리고 1루수는 재빠르게 1루 베이스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리고 2루수는 1루수 뒤로 달려갔어. 유격수는 2루 베이스로 달려갔고.”

“그랬나요? 그러고 보니, 내야수가 전부 움직였네요? 근데 왜 그렇게 움직인 거죠?”


“3루수가 잡아서 던진 공을 1루수가 잡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지?”

“어. 그러면 1루 주자가 2루까지 달리겠죠?”


“그렇지! 그래서 2루수가 볼이 빠지면 잡기 위해서 1루수 뒤로 간 거야. 그리고 유격수가 2루로 달려간 이유는, 1루에서 볼이 빠지면 타자가 2루까지 갈 수 있으므로 대비하는 거고.”

“그렇네요! 약속한 것처럼, 자기 위치를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위치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대비를 한 거네요!”


“하하하! 약속한 것처럼 이 아니라, 약속한 거지! 그렇게 연습하는 거야.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수비의 위치와 움직임 등을 서로 연습을 통해서 약속하는 거지! 그렇게 팀플레이가 나오는 거야!”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하네요!”

 

‘야구'는 9명이 하는 경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공격할 때 타자는 한 명씩 나오지만, 9명의 수비수는 각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투수와 포수를 중심으로 내야수와 외야수가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범위가 정해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원래 포지션 이외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신의 포지션 이외의 역할을 하거나 백업을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타자가 타격했을 때, 자신은 어떤 수비를 해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을 잡을지 말지를 판단하고, 볼이 오지 않으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대부분은 단체 구기 스포츠가 그렇지만, 야구는 특히 선수 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야구 씨는 뭔지 알겠어?

“회사는 자신이 배정된 부서가 있고 그 부서 안에서 맡은 역할이 명확하지 않나요? 회사에서 이런 상황은 없을 것 같은데요?”


“물론 자신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와 역할은 정해져 있지! 하지만 그 이외의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생기게 돼.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차이가 나지!”

“아직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Photo by Shutterstock

 


“회사에 손님이 왔다고 가정해볼게. 그 손님을 보고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봤으면 반갑게 맞이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거야!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집에 손님이 오면 반갑게 인사하고 맞이하는 것처럼. 그렇게 맞이하는 거야! 만약 그 손님이 매우 중요한 거래처 사람이라면, 반갑게 맞이한 직원에 대한 인상이 어떻겠어?”

“그야, 좋은 인상으로 남겠죠! 인사만 잘해도 어디 가서, 먹고 살 수는 있다고 본부장님이 말씀하셨잖아요.”


“하하하! 그래! 꼭 기억하고 있으라고! 좋은 인상을 받은 그 직원에 대해서, 거래처 사람이 회사에 어떻게 이야기하겠어? 좋은 얘기를 하겠지? 그럼, 회사는 그 직원이 어떻게 보이겠어? 좋게 보일 수밖에 없잖아! 뭐를 해도 예쁘게 보일 거 아니겠어? 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남게 돼서 회사 생활을 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밖에 없지!”

“그렇겠네요?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지! 그리고 더 있지?”

“더요? 그거 말고 더 좋은 게 있나요?”


“그럼! 만약 그 거래처 사람이 나의 담당이 된다면, 일하는 데 편하지 않겠어? 아니면 그 거래처 사람이 담당자를 나로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좋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지!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무리 없이 지낼 수 있게 되는 거야.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거래처 사람하고 일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 줄 알아?”

“아! 맞아요. 얼마 전에 신 대리님한테 들었는데, 경쟁사 직원 중에, 거래처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좋은 거래처 담당자를 만나는 것은 복이라고 할 수 있지! 지금 얘기해 준 것을 잘 생각해보면, 그 복을 받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 기회는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길 수도 있거든.”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하고, 적을 만들지 말라고 어른들이 충고한다. 생각해보면, 지금 같은 상황도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가려가면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사람에게 좋은 마음으로 대하다 보면, 그 사람이 나의 은인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라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하면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 그 자연스러움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캐스터] 주자가 2루로 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해 설] 아무래도, 투수를 흔들어야 하니까요.


[캐스터] 네! 1루! 1루 주자를 체크합니다.

[해 설] 지금 1루를 보고 있는 선수는 원래 외야 출신입니다. 최근에는 외야뿐만 아니라,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어요.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해 설] 그렇죠! 예전에는 자신의 포지션이 명확했거든요. 최근에는 선수층이 두터워져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밖에 없죠! 선수들도 그걸 아니까,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투수가 신경이 쓰이는지 2번 연속으로 견제구를 던집니다. 주자를 곁눈질로 잠깐 바라보고. 초구! 스트라이크! 한복판에 꽂힙니다.

[해 설] 주자를 신경 쓰면서도, 볼 컨트롤은 잘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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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네! 2구! 아! 1루 견제! 아웃! 아웃입니다.

[해 설] 2루 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려있다가, 역동작에 걸렸네요. 송구도 정확하게 되면서, 자연 태그가 됐어요!


[캐스터] 네! 투수, 매우 좋아합니다!

 

“저건, 영향이 좀 있겠는데?”

“영향이요?”


“응,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지! 점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선두타자가 나갔잖아. 작전을 써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 기회였는데, 그걸 날린 거니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흐름에, 찬물을 끼 얻은 거지! 그게 생각보다 영향이 클 수 있거든.”

“아까는 보이지 않은 역할에 대한 좋은 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걸 빨리 없애기 위해서는, 다음 타자부터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해!”

 

[캐스터] 주자는 고개를 떨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갑니다.

[해 설] 자신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하니까, 팀에 미안한 생각이 들 거예요.


[캐스터]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가운데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투수가 자신감을 찾은 모습입니다.

[해 설] 아무래도 부담을 덜었으니 그렇겠죠? 견제로 주자도 잡았으니 더욱 그럴 겁니다. 타자들은 이 자신감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해야 할 겁니다.


[캐스터] 자신감을 공략한다고요? 자신감을 공략한다는 건 어떤 건가요?

[해 설] 자신감이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과욕이 되면 위험하죠! 한 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그런 경우가 있어요. 자신감이 너무 넘치다 보니 오버 플레이가 나오는 거죠.


[캐스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볼! 살짝 떨어집니다. 배트를 내밀다가 멈춥니다. 투수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2구! 스트라이크! 보도라인에 살짝 걸칩니다. 카운트의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3구! 타격! 우익수 옆에 떨어집니다! 어! 타자 2루까지 갑니다! 2루수가 빠르게 중계 플레이하지만, 세이프!

[해 설] 아! 우익수가 너무 여유를 부렸네요. 2루까지 보낼 타격이 아닌데요. 타자의 주루플레이를 칭찬해 주고 싶네요. 우익수 움직임을 보고 2루까지 달렸거든요!

 

“야! 여기서 이런 플레이가 나오네!”

“저 정도 타구면 1루에서 멈춰야 하는 거죠?”

“그렇지!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서 우익수도 여유 있게 공을 잡고 2루수한테 가볍게 던진 건데…. 타자가 잘했다고 봐야겠지? 센스 있게. 하지만, 우익수의 안일함도 한몫한 거야. 이것도 보이지 않는 실수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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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이 정도 타구면 1루에서 멈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타자는 거침없이 2루까지 달렸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타자는 우익수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러다가 1루를 밟기 직전의 순간에 판단했을 것이다. 내 발이 우익수의 움직임을 이기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적중했다.

 

“누구나 생각하는 결과가 있어! 지금까지의 사례를 통해서 예측하는 거지. 대부분은 그것이 맞는다고 볼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거기까지인 거야. 스스로에 대한 역치도 마찬가지야.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 한계를 정하면 거기까지인 거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상황과 마주하면, 넘어설 기회가 오지!”

“기회라고 하신다면 본인의 역량 이외에 다른 뭔가가 있는 건가요?”


“있지! 주변 상황이 그렇게 도와주게 되어있어. 그 상황을 캐치하는 건,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만이 볼 수 있지. 지금의 타자처럼!”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본부장님이 ‘원래’라는 말을 싫어하시는 이유도 그런 거죠?”


“하하하! 그래! 원래 그런 거는 없어. 여러 상황이 쌓이면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원래’라는 생각으로 안주하면 거기까지인 거야. 발전이 없는 거지. 특히 야구씨 같은 젊은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면 재미없잖아?”

“네! 재미있게 한번 해보겠습니다!”

 

[캐스터] 타자의 센스가 빛나는 순간이네요?

[해 설] 기회를 만든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거죠! 지금은 타자가 기회를 만든 거예요.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거죠!


[캐스터] 투수가 상당히 아쉬워하네요!

[해 설] 그렇죠! 1루타로 막을 수 있는 것을 2루타까지 허용했으니까요. 아까의 주루사를 지우는 플레이가 나왔네요!


[캐스터]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투수가 주자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네요! 1구! 볼! 2구! 볼 바깥쪽으로 많이 빠집니다. 3구! 타격! 중견수 앞에 떨어집니다. 주자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아! 다시 3루로 돌아갑니다.

[해 설] 주자 스타트가 빨라서 홈까지 들어올 줄 알았는데, 주루코치가 멈춤 지시를 했네요!외야라서 정확하게 던지기는 어렵거든요. 기회가 왔을 때 살려야 했는데요! 아쉽네요.


[캐스터] 그러게요! 아까는 과감했는데, 이번에는 좀 아쉬움이 남네요!

[해 설]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 좋은 것인지, 들어오지 않은 게 좋은 것인지는 다음 타자와의 승부 결과가 말해주겠네요!


[캐스터] 원 아웃에 주자 1, 3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1루 견제! 다시 견제! 초구! 타격! 좌익수 쪽! 좌익수가 앞으로 나오면서 잡습니다! 3루 주자! 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제 투아웃에 1, 3루가 됩니다.

[해 설] 이번 타구는 멀리 가지 못했고, 앞으로 오면서 잡는 상황이라 들어오기 힘들죠! 원정팀이 초조해지겠네요. 기회가 계속 오는데 점수를 못 내고 있거든요! 저러면 타자들이 급하게 되죠!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쳐서는 안 될 공이 있거든요!


[캐스터]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헛스윙! 높은 볼이었는데, 배트가 나왔네요. 2구! 낮은 볼! 배트! 네, 돌아갔다는 사인입니다. 3구! 몸 쪽! 스트라이크! 삼구 삼진! 꽉 차게 들어옵니다. 꼼짝 못 하고 당하네요!

 

“아! 저 팀은 진짜 아쉽겠는데요?”

“그러게….”

 

보는 나도 허탈한 느낌이 드는데, 당사자들은 어떨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는 왔을 때 살려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 더불어, 보이지 않는 성과와 실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것까지 헤아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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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e & Chance ***

 

《기회가 오지 않음을 한탄하지 말고, 준비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한마을에 가뭄이 들었다.

오랜 시간 이어진 가뭄으로, 그 마을의 샘물도 말라버렸다.

물 한 모금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어느 날, 마을을 지나가던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사람은 물을 파는 사람이었는데, 수레에 한가득 물이 실려있었다.

물 장수는 그냥 물을 나눠주기로 마음먹고, 물을 받아 갈 수 있게 도구를 가져오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도구를 들고 와서 물을 받았다.

작은 컵을 가져온 사람, 대접을 가져온 사람, 양동이를 가져온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바닥에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 바구니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져온 도구에 따라, 받아 가는 물의 양이 달랐다.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는 비슷하지만, 해소하려는 마음의 크기와 상태는 달랐다.

갈증을 느끼는 정도의 크기보다, 도구가 미약했다.

갈증을 느끼는 만큼 물을 잘, 그리고 많이 담을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하지 않았다.

의아하게 생각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기회를 마주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조언을 구하지만, 조언자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다.

자기 생각과 잣대로 판단하고 재단한다.

누군가가 새로운 제안을 해주지만, 그 사람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물을 주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그릇을 살펴봐야 한다.

내가 물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인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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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객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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