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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김야구(若具​)의 슬기로운 직장생활(9)]

투수의 상대는 주자가 아니라 ‘타자’다.

등록일 2023년02월22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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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실수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바라보는 마음 자세가 문제다.’
 

지난 이닝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둬야지, 현재로 끌고 와서는 안 된다. 물어 엎질러졌으면, 엎질러진 물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다시 물을 뜨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엎질러진 물을 닦으면 된다. 엎질러진 물만 보면서 ‘어떻게’를 연발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현재는 지금의 시간이다. 지금의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 해결에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캐스터] 위기가 될 뻔했지만, 그래도 잘 막았네요!

[해 설] 이번에는 홈팀이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원정팀은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고요. 좋은 기회가 왔는데 말이죠.

 

“안타나 홈런을 쳐서 타점을 내는 선수나 위기의 순간에 엄청난 수비를 통해 팀을 구하는 선수는 영웅 대접을 받지만, 어떤 선수라도 항상 그런 결과를 낼 수는 없어! 아까처럼 홈런을 친 타자가,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잖아? 중견수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한데 평범한 땅볼을 뒤로 흘리기도 하고, 점수까지 내줬잖아! 항상 잘하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지!”

 

“그러니까요. 그럴 때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잘할 때는 그 선수가 없으면 못 살 것처럼 응원하다가, 실수가 나오거나 병살타를 쳐서 찬물을 끼 얻는 결과를 내면, 죽일 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누구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 누구겠어?”

 

“그야 당연히 경기하는 선수 아니겠어요?”

 

“그래! 바로, 선수 자신이거든!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프로는 자신의 결과물이 직접적인 대우와 연결되기도 하니까. 1군에서 뛰기 위해, 선수들이 하는 마음고생과 몸 고생은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거야! 그래서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사자는 오죽 답답하겠어.”

 

“맞아요! 오히려 잘하지 못할 때 더 응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진정한 펜이라면요. 그러면 그 선수가 더 힘이 나서 분발하지 않을까요?”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나도 그렇거든. 일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잖아? 작은 문제는 대부분이 집중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야. 정확하게 점검하지 않고, ‘맞겠지’, ‘되겠지’하고 그냥 넘기는 거지.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거든. 그런 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 몰라서 발생한 게 아니니까. 본인도 알아. 뭘 잘못했는지! 확인만 잘했어도, 벌어지지 않을 문제였으니까!”

 

“아~ 그래서, 그때 이 주임님이 그렇게 혼나신 거군요? 사실 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혼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본부장님이 좀 너무하시다는 생각을 했어요.”

 

“뭐? 암튼. 하지만 큰 문제는 대부분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말 그대로 실수지. 그런 건 질책하지 않아. 문제를 잘 수습하고, 그 문제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다음에도 같은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 몰라서 실수하는 건 괜찮아. 그러면서 배우는 거니까. 하지만 알면서도 문제를 만드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그건 실수가 아니야.”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작은 실수는 넘어가 주고 큰 실수를 질책해야 할 것 같은데, 반대군요?”

 

“중요한 건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알았지만 주의하지 않아서 그랬냐, 몰라서 그랬냐가 기준이 되어야겠지?”

 

“네. 명심하겠습니다!”

 

[캐스터] 네! 위기를 잘 넘긴, 홈팀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해 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위기를 잘 넘긴 홈팀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캐스터] 네! 선두 타자가 타석에 섰습니다.

[해 설] 저 선수는 원래 잘 치던 선순데, 하반기로 가면서 성적이 저조합니다. 아마 체력적인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캐스터] 선수들이 이렇게 슬럼프가 오면 좀 답답하겠네요?

[해 설] 그렇죠! 특히 잘하던 선수가 그러면 충격이 더 크죠. 슬럼프도 금방 극복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꽤 오래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다 보면, 그렇게 그냥 시즌을 마감할 때도 있고요. 선수한테는 부상도 위험하지만, 슬럼프도 위험 요소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건 본인의 몫이니, 스스로가 잘 이겨내야 하는 거죠.

 

[캐스터] 아. 그렇군요?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은 심적으로 매우 힘들겠어요.

[해 설] 아무래도 그렇죠. 슬럼프에 빠지는 건 그 이유가 다 다르겠지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공통으로 말하는 게 있어요.

[캐스터] 뭐죠?

[해 설] ‘기본으로 돌아가라!’ 기초체력을 키우거나, 기초훈련을 하는 겁니다. 스윙 자세를 점검하거나, 수비하는 자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수정하기도 하죠. 어떤 선수는 비시즌 때 외국에 나가 레슨을 받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이 시기에 그냥 낙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하는 거니까요.

 

Photo by Shutterstock

 

 

“누구보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프로선수인데, 그런 선수들에게도 슬럼프가 있다는 게 놀랍네요. 그리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대단하고요. 프로선수가 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어떻게 보면 프로에 입문해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봐야지. 우리도 일하다 보면 슬럼프 비슷한 게 오는 경우가 있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온다는 생각이 들 때가 그렇지. 이건 경력이 많은 사람도 경험하는 거야. 성과가 잘 나올 때는,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점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가 어렵지! 성과가 잘 나오는데 굳이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는 단순히 그 시기의 액션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

 

“그럼, 뭐 다른 것이 있나요?

 

”지내 온 시간 동안 노력한 것이 뒤늦게 결과물로 나올 때도 있어. 그래서 성과가 나오든 그렇지 않든 프로젝트를 마치면 그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해. 그러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거야.”

 

“네. 잘 알겠습니다! 항상 프로젝트를 마치면 되돌아보면서 잘된 점과 잘 안 된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케이~”

 

 

[캐스터] 네! 3구! 타격! 멀리 가진 못합니다. 내야에 갇히네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납니다! 아! 아직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하루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길 바라봅니다.

[해 설] 이번에 나온 타자는 발이 빠르거든요. 내보내면 신경이 많이 쓰일 거예요. 그래서 저 선수는 안타보다도 출루에 집중해야 합니다.

[캐스터] 일단, 나가고 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해 설] 그렇죠! 어찌 되었든,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캐스터] 초구! 번트 자세! 볼! 번트 모션을 취해봅니다.

[해 설] 번트를 댈 생각은 없던 것 같아요. 투수의 리듬을 뺏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캐스터] 아! 그렇군요?

[해 설] 네! 투구하는데 타자의 돌발 동작이 나오면, 투수가 ‘어?’하고 살짝 당황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정확하게 던지기가 어렵게 됩니다. 또 하나. 번트 동작을 통해, 수비의 움직임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번트에 대비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거죠.

 

‘투수의 공이 조금씩 빠졌다. 고의로 볼넷을 내보내려고 했던 건 아닐 테지만,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볼의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보였다. 볼 네 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타자가 걸어서 1루로 나가게 되었다.’

 

[캐스터] 아! 결국, 볼넷으로 걸어 나갑니다.

[해 설] 이제, 빠른 주자가 나갔으니, 투수는 주자가 계속 신경 쓰일 겁니다.

[캐스터] 네! 연속으로 3번의 견제구를 던집니다. 아! 빠졌습니다! 뒤로 빠졌어요. 주자는 재빠르게 2루로 달려갑니다. 아~ 악송구가 나오네요!

[해 설] 주자가 신경 쓰여도, 투수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타자거든요. 타자에 집중해야 해요.

[캐스터] 네! 이번에는 타자에 집중해 주길 바라봅니다. 1구! 볼! 2구! 빠졌는데! 타자, 배트가 돌아갑니다! 3구 볼! 4구!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제구가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해 설] 네! 지금 타자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볼넷 출루거든요.

[캐스터] 투수가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다시 자세를 잡습니다. 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아, 빠졌습니다! 공이 뒤로 빠졌어요! 타자는 1루로 뛰어갑니다. 네! 공이 많이 빠져서 타자가 1루까지 여유 있게 들어갑니다.

 

“어? 이건 뭐죠? 삼진 아웃 아닌가요?”

 

“낫 아웃!”

 

“네? 아웃이 아니라고요?”

 

“응. 이걸 낫 아웃이라고 하는 거야.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면 낫 아웃이 인정돼서 안타 친 것처럼 1루로 뛰는 거야. 운이 좋은 거지. 반대로 수비 입장에서는 매우 안 좋은 거고. 아웃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웃 카운트는 올라가지 않고 살려서 내보내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으니 더 안 좋지.”

 

“패자 부활전 같은 느낌이네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패자 부활전? 하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캐스터] 초반에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던졌는데, 볼넷으로 출루를 시킨 것이 결국은 이렇게까지 되네요.

[해 설] 네!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쉽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내보낸 주자기 때문에, 타자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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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타자에 집중하지 못하니까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처럼, 일할 때도 마찬가지야. 자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 생활의 기본이야.”

 

“집중이라고 하면,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자기 일만 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물론 그런 것도 포함되지! 자기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사람들이 있어. 주변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다 참견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꽂혀서 투덜대기도 하지. 점심 메뉴 고르는 것을 오전부터 고민하고, 퇴근 시간이 남았음에도 약속 준비를 하는 사람들 있거든.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니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거고!”

 

“그럼, 멀티태스킹을 하는 건 좋지 않은 건가요? 집중을 하려면 한 가지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우리 하는 일을 봐서 알겠지만, 그게 가능하겠어? 한 번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리고 체크리스트 봤지? 한 프로젝트에 해야 할 업무가 수십 개가 넘잖아?”

 

“그렇긴 하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집중과 멀티태스킹은 다른 이야기 같은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상반되는 것 같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

 

“아까 얘기했던 중요성과 긴급함으로 업무를 구분하는 걸로 하면 되나요?”

 

“그 부분도 포함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구분하는 거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은, 내 의지와 노력 그리고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업무야! 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자신의 의자와 노력 그리고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업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거래처에서 확인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업무나 자신의 직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업무, 그리고 천재지변과 같은 거야.”

 

“말 그대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네요?”

 

“그렇지! 많은 업무가 버겁게 느껴질 때, 업무들을 쭉 적어보는 거야. 그리고 적은 업무를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누는 거지. 그렇게 나눠보면, 마음을 매우 심하게 짓누르고 있는 업무 대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 업무들로 내가 할 수 있는 업무조차 손을 못 대고 있는 거지. 걱정이 행동을 지배하니까.”

 

“맞네요! 걱정이 행동을 지배하는 거. 걱정이 생기면 정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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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업무 옆에 메모해 놓는 거야. 예를 들어, A 업무는 거래처에서 며칠까지 확인해 주어야 함. B 업무는 금일중으로 팀장님이 정리해 주어야 함. 등등 누가 언제까지 처리하고 정리해 줘야 하는지 적어 놓는 거야. 그리고 그 업무를 처리해 줘야 할 사람들에게 언제 확인해 줄 수 있는지 요청을 하는 거지. 그다음에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업무를 중요도와 타임라인 순서로 나열해서 하나씩 처리하는 거야. 물론, 계획을 세워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업무 때문에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 그렇다고 업무를 정리하지 않고 진행하면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더 혼란스럽게 돼. 업무를 구분하고 정리해 두면 새로운 업무가 들어왔을 때, 그 업무의 중요도와 타임라인을 확인해서 현재 계획되어 있는 업무 일정과 조율하면 되거든.”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근데 얼마 전에 정말 난감한 상황이 있었어요. 주임님하고 대리님이 번갈아 가면서 일을 주셨는데, 우선순위를 제가 결정하기 어렵더라고요.”

 

“제일 난감할 때가 그럴 때지. 나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상사 두 명이 타임라인을 비슷하게 해서 지시하면, 앞으로 이렇게 하도록 해!”

 

“어떻게요?”

 

본부장님은 마치 기다렸던 질문이라는 듯, 단단히 각오한 눈빛으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신대리가 15:00까지 보고하라는 업무를 지시했다고 하자. 이때 강주임이 업무를 주면서 15:00까지 마쳐야 한다고 얘기하면 이렇게 질문을 하면 돼.

 

‘주임님, 대리님이 15:00까지 마치라고 지시하신 업무가 있는데, 그거 마치고 17:00까지 해도 될까요?’ 그럼, 강주임이 이렇게 조치할 거야. 그렇게 하라고 하던지, 강주임이 신대리한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조정을 요청할 거야. 그러면 그 결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면 돼.”

 

“아~ 제가 조율할 수 없는 부분이니, 두 분이 조율하실 수 있게 하면 되는 거네요!”

 

“그렇지! 만약, 내가 새로운 업무를 준 사람이라면, 업무를 받고 강주임한테 가서 이렇게 질문을 하면 돼. ‘주임님. 본부장님이 15:00까지 이 업무를 처리하라고 하시는데, 이거 먼저 하고 주임님 업무는 17:00까지 보고 드려도 될까요?’ 그러면 강주임이 이렇게 조치할 거야. 그렇게 하라고 하던지, 나한테 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조정을 요청하는 거지!”

 

“묘수네요! 하하하!”

 

“묘수는 무슨. 하하하! 업무의 우선순위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결정을 상사들한테 요청하는 거야. 혼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해봐야 답이 안 나오니까.”

 

“그렇게 하면 되는군요? 다른 상사가 같은 시간대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지시하면, 직급이 낮은 상사에게 물어보고 조치를 받으면 되는군요? 잘 알겠습니다.”

 

[캐스터]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은 원정팀! 다음 타자를 맞이합니다!

[해 설] 네! 첫 타자와 두 번째 타자는 잊고 이번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캐스터] 네! 초구! 타격! 2루 베이스 쪽! 2루수! 직접 밟고! 1루! 아웃! 네! 다시 병살! 이 위기를 이렇게 막아냅니다.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다시 이겨냅니다.

[해 설] 네! 이 위기를 넘긴 것이 앞으로의 투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아마 긴 이닝을 소화할 것 같네요!

[캐스터] 네! 그럼, 5회 초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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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e & Chance ***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공통분모로 묶어보면,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마음의 중심이 꼿꼿하게 자리 잡고 있지 못하고 흔들리면, 머리와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혼란스럽다는 것은, 명확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택의 폭은 너무 적어도 힘들고, 너무 많아도 힘들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 부서 전체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신입 직원한테 메뉴를 고르라고 하면,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다. 주관식으로 물어봐서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 4~5개의 식당을 불러준다. 그러면 메뉴는커녕, 식당 이름조차 다 기억하지도 못한다.

 

선택의 폭을 줄여주기 위해, 자주 가는 두 곳의 식당을 얘기해 준다. 그래도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러 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으로 느끼는 것 같다. 중국집에서 자장이냐, 짬뽕이냐의 선택은 많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짬자면이라는 메뉴가 나오게 된 것이다.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선택을 하는데,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객관식이라면 선택지가 몇 개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1개를 고르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1가지가 있으면 선택지가 2개든 10개든 그리고 주관식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선택지가 몇 개인지, 주관식인지, 객관식인지가 아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 안의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한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누군가는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누군가는 산책이나 등산을 하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평소에도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런 시간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하다. 매일 인생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있지만, 선택한 것에 대해 확신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선택하지 않은 것을 향해 고개를 돌리느라,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동경을 할 수는 있지만, 너무 강하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결과가 된다.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실수가 발생한다. 실수는 실수를 낳고, 반복되는 실수로,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악순환의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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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객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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