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교대가 되면서, 원정팀 수비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나오는 모습에서 지난 회의 아쉬움이 드러났다. 3루 주자로 있던 선수는, 하늘을 보면서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어떤 표정일지 짐작이 갔다. 홈까지 들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났을 것이다. 1루에서 주루사를 당했던 타자는 반대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뛰어들어가고 있다. 관중을 볼 면목이 없어서일까? 자신이 원망스러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일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간다.
뛸 마음과 체력은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깜깜한 마음. 자신은 맞는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그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무한 마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갑갑한 마음. 이 모든 마음이 내 맘 같아서, 힘이 될진 모르겠지만, 응원을 보낸다.
수비로 나온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러 이동하는 사이, 투수는 포수와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회에 점수가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투수도 좀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투수의 투구에서 그런 아쉬움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Photo by Shutterstock
[캐스터] 원정팀은 너무 아쉽겠어요?
[해 설] 네!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왔지만, 잊어야죠. 그게 약입니다.
[캐스터] 네! 선두 타자가 타석에 들었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바깥쪽에 살짝 걸쳤네요! 2구! 역시 스트라이크! 비슷한 코스인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들어왔네요! 타자가 타격할 마음이 없는 것 같이 보이네요?
[해 설] 아마 자신이 노리는 공이 아니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온다고 다 치는 건 아니거든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와도, 안 건드리는 게 좋은 공이 있어요. 타격해도 땅볼로 갈 확률이 높은 공 같은 거죠. 베테랑 선수들은 그런 공을 잘 구분해요.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내보내는 겁니다.
[캐스터] 아! 그렇군요. 저는 칠 의향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해 설] 뭐….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정말 놓친 것일 수도 있고요.
“우리 일도 그런 거 알아? 치지 말아야 할 공이 있다는 거!”
“치지 말아야 할 공이요?”
“응! 일이라고 들어오는 대로 다 받는 게 좋은 게 아니야! 받지 않아야 할 일도 있는 거야!”
“네? 일이 들어오면 다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일을 가려서 받는 게 옳은 건 아니지만, 그 일로 인해 다른 일들까지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이 되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게 좋아!”
“아…. 그렇군요?”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 우리랑 몇 번 호흡을 맞춘 거래처 담당자가, 연초에 큰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거야. 연초에 큰 프로젝트가 들어온다는 건, 그해에 농사를 잘 지을 확률이 높거든. 안심도 되고. 나로서는 완전 땡큔 거지! 하지만, 그 프로젝트를 하려면, 1/3의 인원이 6개월 정도 매달려야 할 것 같은 거야. 큰 프로젝트니까. 물론, 매일 그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 담당으로 배정하기 어려워지는 거지! 그리고 직원들이 너무 고생할 것 같은 거야. 몸 고생도 몸 고생이지만, 마음고생이 좀 심할 것 같은 상황의 프로젝트였거든.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결론은 그 프로젝트를 안 하기로 했지!”
“그래요? 큰 프로젝트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렇게 과감한 결정을 하신 이유가 있나요?”
“당연히 있지! 얼마나 고민이 됐겠어. 행사 몇 개를 해야 나오는 매출을 한방에 올릴 기회였으니! 하지만, 우리가 한 해만 일하고 말 건 아니잖아? 그렇다면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받지 않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어. 인원의 1/3이 투입되게 되면, 다른 프로젝트를 나머지 인원이 소화해야 하잖아?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가 제공하던 서비스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어렵게 되는 거지. 신뢰라는 게, 쌓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거든! 높은 매출을 잡기 위해서, 다른 거래처에 신뢰를 잃는 일이 발생할 것 같은 거야. 그러면 장기적으로 따져볼 때, 손해가 되는 거지. 그리고 방금도 얘기했지만, 직원들이 마음고생을 너무 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고사했지. 사실 좀 아깝기는 했어! 하하하!”
Photo by Shutterstock
어떤 판단을 할 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단순히 어떤 상황 하나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본부장님이 회의할 때 가끔, ‘지금은 이해가 안 되지만, 나중에는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될 때가 올 거야!’라고 하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아니 생각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을 펼쳐놓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결정된 이유에 관해서 설명해 주기는 하시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직은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캐스터] 네! 타자는 나와서 배트 한 번 내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를 합니다. 처음 2개의 공이 스트라이크라서 초조했을 텐데, 잘 참았네요?”
[해 설] 그렇죠! 쉽지 않았을 텐데 잘 참았습니다.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잡는 홈팀입니다.
[캐스터] 다음 타자! 타격! 우익수~ 앞에 떨어집니다. 안타! 주자 1, 2루가 됐습니다.
[해 설] 네! 떨어지는 공인데, 자세를 낮추면서 배트를 잘 갖다 댔습니다.
[캐스터] 세 번째 타자!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 투수의 카운트가 됩니다. 3구! 아! 맞았나요? 몸에 바짝 붙인다는 것이 타자 몸에 맞았어요!
[해 설] 네! 유리한 카운트에서 너무 꽉 차게 던지다가, 공이 손에서 빠진 것 같네요!
[캐스터] 무사 만루의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대량 득점의 찬스가 왔습니다!
[해 설] 네! 아까처럼 무사 만루에서 무실점으로 끝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될 거예요!
[캐스터] 그러면 정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겠어요?
[해 설] 네! 이번에는 아마 작전을 쓰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캐스터] 주자 만루의 상황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떨어지는 공! 네! 잘 참았습니다. 볼! 2구! 타격! 우익수 쪽으로 날아갑니다. 우익수 잡습니다.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태그 업! 3루 주자 홈으로~ 아! 몇 발자국 움직이다가 송구 되는 볼을 보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홈 송구가 뒤로 빠집니다. 3루 주자 다시 홈으로~ 네! 포수 뒤에 있던 투수가 빠르게 잡습니다. 3루 주자 다시 돌아갑니다!
[해 설] 아! 3루 주자가 홈 승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홈 송부가 빗나갔거든요!
[캐스터] 네! 투수가 백업을 잘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겠네요!
“이번에는 투수가 백업을 잘했네요?”
“투수가 공을 잡은 것도 잘한 거지만, 홈을 선택한 것이 더 잘했다고 볼 수 있지!”
“홈을 선택했다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홈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홈이나 3루중 선택해서 백업을 들어가게 돼. 외야수가 홈이나 3루로 들어가는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던지는데, 포수나 3루수가 지금처럼 공을 빠트릴 수 있으니까! 홈으로 던질지 3루로 던질지는 공을 잡은 선수가 판단하거나 주변의 선수들이 사인을 주거든. 판단의 기준은 주자를 잡을 수 있는 곳이나 더 이상의 진루를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곳으로 던지는 거야! 2루와 3루에 주자가 있을 때는 보통 홈으로 송구를 하는 건 맞아. 점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깊숙한 외야 플라이의 경우는 홈으로 들어가는 주자를 잡기 어려우니까, 추가 진루를 하지 못하게 3루로 공을 던질 때도 있거든!”
“아! 그래서 투수가 백업을, 홈으로 갈지 3루로 갈지 판단하는 게 중요한 거군요?”
“예전에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 투수는 홈으로 백업을 들어갔는데, 외야수는 3루로 송구를 한 거야! 근데 악송구가 돼서 3루수가 공을 잡지 못했어. 3루까지 갔던 주자는 어렵지 않게 홈까지 들어왔지!”
Photo by Shutterstock
“와! 정말 순간 판단이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거네요!”
“그렇지! 현장에 이루어지는 일들의 대부분이 그런 판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순간적인 판단을 잘 하는 방법은, 많이 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 그리고 그 판단을 스스로가 다시 되짚어 보고,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떤 판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차분하게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
“생각 훈련 같은 거네요?”
“그렇지! 스스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는 노력과 그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 그러니, 경험의 다발을 엮어서 단단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도록 해! 알았지! 하하하!”
“넵! 이 또한 명심하겠습니다!”
“아! 또 하나! 백업에 대해서 7회 초에도 얘기했지만, 또 다른 백업의 중요성을 알려줄게!”
“백업의 다른 중요성이요?”
“응! 백업이 중요한 이유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막을 수 있는 데 있어. 그래서 백업을 잘해야 하는 거야. 백업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면 당연히 하겠지만,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하는 것이 더 필요해.”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백업을 한다고요?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하하하! 당연히 이해가 안 되지! 자, 지금 같은 경우는 어떤 상황이 발생하니까 선수들이 백업하는 거잖아? 하지만 이것도 미리 연습을 통해서 준비한 거야! 그렇다면 백업을 미리 준비했다고 볼 수 있겠지?”
“아! 그렇네요!”
“백업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라 말했지? 그걸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거지!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최소한 2명 이상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아!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PM(Project Manager)과 AM(Assistant Manager)이 한 쌍이 돼서 준비하는 거군요?”
“그렇지! 자!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에게 피치 못할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다면, 바로 이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지만,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사람만 내용을 알고 있다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이어가기가 어렵겠지? 그때는 아무리 백업을 하려고 해도,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원만한 해결이 어렵게 되는 거야. 거래처에서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겠지?”
“아! 오랫동안 쌓은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겠네요!”
“맞아! 사람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어. 하지만, 리스크 매니지먼트 능력이 떨어지는 파트너와 일하고 싶은 거래처는 없겠지? 그래서 백업은 프로젝트 서포트를 넘어, 지속적인 프로젝트 연결로 이어지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가 메일을 보낼 때, 참조를 넣고, 매주 회의하고, 단체 메신저에 내용을 올리는 거야! 공유하는 거지! 공유를 통해서 누구라도 백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야!”
“아! 그렇군요! 저는 단체 메신저에, 개인적으로 얘기해도 될 이야기가 왜 올라오는지 잘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랬군!
백업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몰랐다.
Photo by Shutterstock
그래서 일은 함께하는 것이라는 말이 이해되었다. 내 일만 생각하고, 내 자리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에 속해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한 방향을 보고 걸어가는 것이다. 누군가가 힘들다고 하면 조금 거들어주고, 내가 힘들면 거들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공동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아직 역량이 떨어지지만, 나중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
[캐스터] 무사 만루가 이제 1사 만루로 변했습니다. 다음 타자의 부담감이 크겠어요?
[해 설] 네! 앞 타석에서 1점이라도 났으면 조금 덜 하겠지만, 지금은 부담이 클 겁니다.
[캐스터] 아무래도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병살의 위험 때문에 더 그럴 수 있겠죠?
[해 설] 맞습니다. 무사라면, 홈 병살이 아니라면, 1점을 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병살이 되면 이닝 종료가 되는 거니까요. 아무래도 부담이 크죠. 그래서 주자가 1루에 있는 것과 2루에 있는 건 차이가 크죠. 단순히 득점권에 있다는 것이 아니더라도, 타자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는 효과가 있죠!
[캐스터] 네! 찬스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1사 만루를 맞이합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가운데 들어오는 공을 일단 지켜봅니다. 2구! 낮은 자세로 타격! 3루! 3루수 잡아서 베이스 밟고 1루로! 아웃! 다시 한번 병살이 나옵니다! 이렇게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하고 이닝을 종료합니다!
다시 병살이 나왔다. 한 경기 최다 병살 기록이 몇 개인지 궁금할 정도로 병살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공격에서는 홈런이 2점 이상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수비에서는 병살이 2명 이상 아웃시키는 방법이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반전을 꾀할 방법이 있는 것이다.
Photo by Shutterstock
*** Change & Chance ***
《방향이 답이다!》
공동체가 하나가 되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조건은, 방향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는 공동체를 빗대어, 방향을 잃었다고 표현한다. 이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공동체가 한 방향으로 가는 과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가 되게 하는 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전자는, 리더가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을 끌고 가는 것이다. 구성원이 방향을 정할 수 없는 수준이거나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필요하다. 구구단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곱셈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구성원에게는, 방향을 정하고 이끌어 주는 리더가 적합하다.
후자는, 강력한 리더가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구성원이 모여있다면 가능하다. 운전하는데 옆에서 계속 이래라저래라 하면 짜증이 나는 이유는, 할 수 있는데 강요해서다. 마찬가지로 방향을 정하고 나아갈 수 있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면 의욕이 떨어진다. 이때 리더가 해야 할 것은, 조율자의 역할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누군가가 밀고 나가는 것이 무리가 있다.
서로의 생각이 부딪쳐, 방향은커녕 공동체가 와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의견에 대해서 서로 조율하면서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른 경험과 다른 생각으로,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나의 마음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버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같은 취향을 가지고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방향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다만, 바라보는 시선을 같은 곳으로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의 시선을 맞추는 것이 하나가 되는 방법이다.
마음의 시선을 맞추는데 필요한 것은,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상대의 생각에 들어가 보고, 상대의 마음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부딪히는 순간에는, 반항심리가 발동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정할 때도 있다.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음의 시선을 맞추려는 노력만이, 방향을 맞추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