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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가 바뀌면서 응원단 분위기도 바뀌었다.
공격하는 팀에서 응원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원정팀 응원단은 자리에 앉아 물을 한 모금씩 넘기고 땀을 닦으며 숨을 돌리고 있다. 홈팀은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위안과 함께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갚아달라는 간절함을 담아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소리 높여 질렀다. 선수의 이름을 다 부르고 나서, 그 팀에 대표적인 응원가로 보이는 음악과 함께 모든 사람이 일어나 아까처럼 군무를 추듯 같은 동작과 함께 중간중간 함성도 질렀다.
원정팀보다 응원하는 인원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더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익숙한 공간이라는 것 이외에, ‘나의 것’이라는 의미가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듯했다. 자신의 집에서 다른 집 아이가 헤집고 다니는 것을 용납하기 싫은 것처럼, 이들은 응원과 함성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비집고 나오려는 원정팀의 기를 누르려는 의지가 보였다. 나에게도 매일 아침에 들어가서 저녁에 나오는, 나의 공간이 있는데…. 아직은 낯설다. 나도 저들처럼 나의 공간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날이 오겠지?
[캐스터] 네! 1회 초는 양 팀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로 보이는데요?
[해 설] 원정팀은 좀 아쉬운 이닝이었고, 홈팀은 선방한 이닝이라고 할 수 있죠.
[캐스터] 홈팀 반격이 시작될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네, 첫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해 줄지 기대를 걸어봐야겠습니다.
“땅”
네! 초구부터 타격! 아! 내야에 높이 뜹니다. 3루수가 천천히 마운드로 올라와서, 네! 잡습니다! 공 하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습니다.
[해 설] 지금은 좀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네요! 적극적으로 초구를 공략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공을 좀 더 봐줘야 하는 타이밍이거든요!
[캐스터] 공을 많이 봐야 하는 타이밍이요? 그런 것도 있나요?
[해 설]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흐름으로 볼 때, 필요한 지점이 있는 거죠. 1회에 투수가 많은 투구를 했고, 수비는 오랜 시간 서 있었기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내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시간을 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보시죠.
[캐스터] 네! 말씀을 들어보니, 이전에 공격이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오히려 상대 투수를 도와준 결과가 됐습니다. 2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번에는 승부를 좀 끌고 가야 할 텐데요. 초구! 스트라이크! 투수가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는데요?
[해 설] 그렇네요. 홈팀은 이런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격적이라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다는 거거든요. 길목에서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네! 2구는 떨어지는 공! 스윙! 투수가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해 설] 투수가 참 영리하게 끌고 가네요. 정직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이번 공은 비슷한 코스지만 떨어트렸거든요. 타자의 배트가 나올 거라 예상한 거죠. 다음 공이 궁금해지는데요?
[캐스터] 3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네! 꽉 찬 공으로 삼진을 잡습니다. 타자가 매우 아쉬워하네요! 타석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해 설] 아쉽죠! 공이 바깥으로 나가다가 안쪽으로 들어왔거든요. 타자 눈에는 멀어 보일 수밖에 없지만, 스트라이크는 맞습니다.
[캐스터] 네! 홈팀 공격이 너무 맥없이 끝나가네요. 공 4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습니다. 이번 타자도 쉽게 끝나면, 홈팀 투수는 물론 벤치도 부담이 더 커지겠어요? 체력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해 설] 그렇죠! 홈팀 투수는 1회에 투구 수가 많아서, 타자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좀 벌어주면 좋을 텐데요. 이번 타자는 그런 역할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캐스터] 네! 3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초구! 볼! 살짝 빠지는 공이었습니다. 2구! 스트라이크! 3구! 파울! 투 스트라이크 원 볼입니다. 투수의 카운트가 됐습니다.
[해 설] 네! 투수의 카운트에,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기 때문에, 유인구로 배트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겠네요.
[캐스터] 그래서 초반 볼카운트 싸움을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투수의 카운트에서 제4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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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캐스터] 네! 맞았습니다! 잘 맞은 타구~ 쭉쭉 뻗어갑니다. 계속 갑니다. 어디로~ 어디로~ 네! 담장 밖으로! 넘어갑니다! 자칫 허무하게 마칠 수 있는 이닝을, 홈런 한 방으로 만회합니다. 동점 홈런이 나왔습니다!
[해 설] 이번에는 투수가 좀 성급했네요. 무리수를 둔 것 같습니다. 카운트가 유리했거든요. 굳이 정직하게 승부를 들어갈 필요가 없었는데,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캐스터] 원정팀으로서는 아쉬운 한방, 홈팀으로서는 중요한 한방이 나왔습니다. 네, 홈을 밟습니다. 이제 점수는 1-1로 균형을 맞춥니다.
1, 2번 타자를 손쉽게 아웃시키고, 3번 타자도 유리하게 끌고 갔는데 공 하나로 허무하게 한 방을 맞았다. 투수는 모자의 챙을 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인지 자신의 얼굴을 보이기 창피해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투수는, 잠깐 그러고 있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이 보였다.
이번 타자에게 던진 4개의 공을 하나씩 회상하고 있을까? 3개까지는 좋았는데, 지금 던진 하나의 공으로 3개는 지워졌다. 어쩌면 지금 관중들의 마음에는, 앞에서 잡은 2개의 아웃 카운트는 지워졌을 수 있다. 잘했던 건, 크든 작든, 잘못한 것 하나로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매우 가볍다. 잘한 것은 새의 깃털이라면, 잘못한 것은 쇠로 된 추와 같다. 새의 깃털이 아무리 크더라도, 쇠로 된 작은 추의 무게를 이겨낼 수는 없다. 잘하는 것보다 실수와 잘못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신입사원에게 세상은, 가혹한 저울이다.
[캐스터] 네! 냉탕과 온탕같이 극명한 분위기의 두 팀입니다.
[해 설] 투수는 이제, 이번 타자와 승부를 잘해야 합니다. 한 방 맞았기 때문에 자칫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걸 잘 이겨내야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캐스터] 네! 말씀하신 것처럼, 투수가 흔들리느냐, 다시 바로 다잡느냐가 중요하겠네요.
[해 설] 맞습니다. 5이닝까지 실점 없이 잘 던지던 투수가 6회에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투수의 멘탈이나 밸런스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캐스터] 네, 초구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초구! 볼! 약간 높은 공입니다.
[해 설] 홈팀은 자칫 허무하게 끝날 수 있는 이닝에서, 홈런 한 방이 나왔거든요. 투아웃이기는 하지만, 이 여세를 잘 몰아가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습니다.
[캐스터] 네! 2구! 타격! 좌측으로. 파울. 파울이 됩니다. 카운트는 원앤원입니다.
[해 설] 직구를 노리기는 했는데, 타이밍이 좀 빨랐어요.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으면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겠네요!
[캐스터] 네! 3구! 바깥쪽! 타격! 오른쪽. 오른쪽으로 갑니다! 멀리 뻗지는 못하는 타구! 우익수가 잡아냅니다! 이렇게 이닝이 마무리됩니다. 양 팀 한 점씩 사이좋게 나눠 갖고 2회로 넘어갑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점수가 1점씩 같이 내기는 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네요. 이럴 때는 누가 더 잘했다고 해야 하나요?”
“야구는 결국 누가 점수를 많이 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잖아? 그래서 결론만 보면 누가 더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 같이 1점씩 냈으니까.”
“역시…. 직장이나 스포츠나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중요한 거네요?”
“그걸 부인할 순 없지. 하지만 그렇게 단정 짓는 것도 무리가 있어. 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네! 원정팀은 안타와 볼넷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쳐서 1점을 얻었어. 반면, 홈팀은 홈런 한 방으로 1점을 냈지. 어떤 팀이 효율적으로 점수를 냈다고 생각해?”
“그야, 당연히 홈런 한 방이죠!”
“그렇지? 홈팀이라고 할 수 있겠지! 홈런 한 방으로 점수를 냈기 때문에. 쉽게 점수를 냈다고 표현하기보다, 깔끔하게 점수를 냈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원정팀은 어떻게 생각해?”
“같은 1점이라고는 하지만, 노력을 많이 들인 느낌이에요. 가성비가 좀 떨어져 보이죠.”
“그렇지!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해. 원정팀은 많은 시도를 하면서 1점을 냈으니까. 가성비가 떨어지지. 하지만, 이후에 공격이 잘 풀릴 가능성은 홈팀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어!”
“왜죠?”
“많은 타자가 출루했잖아! 많은 타자가 출루했다는 것은, 투수를 잘 공략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거든!”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뭐 그런 거네요?”
“그렇지!”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사회는 결과로 말한다고 하지만, 과정 없는 결과는 없기에,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과정이 없으면 결과도 없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과정이 좋으면 다음 기회를 노려볼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쓸데없는 경험은 없는 거라고,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업무에 성과를 내는 방법은 다양해. 어떤 사람은 손쉽게 성과를 내지만, 누군가는 안간힘을 써야 간신히 성과를 낼 때도 있지. 회사는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전자의 사람이 더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적은 노력으로도 성과를 냈으니까. 그렇다면 후자의 사람은 효율성이 떨어지니까 덜 필요한 사람일까?”
“아니요. 아까 하신 말씀을 생각해보니, 과정을 통해서 얻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이 다른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사람이 안간힘을 쓴다는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본다는 거잖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쌓이게 되는 거지. 그 경험은 반드시 훗날 꼭 필요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거야. 내가 그랬거든!”
“혹시 어떤 게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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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적극적인 질문 좋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의 무기가 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바로 떠오르는 건, 인쇄!”
“인쇄요?” 맞네요! 선배들이 인쇄물 작업할 때, 본부장님께 조언을 구하는 걸 자주 봤어요!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전문가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스멀스멀~”
“하하하! 야구 씨가 다 듣고 있었구나! 말할 때 조심해야겠는걸? 맞아! 인쇄물 작업을 할 때,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모르잖아. 해본 적도 본 적도 없으니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알 수가 없잖아? 근데 나는 인쇄 골목을 다니면서 직접 만들어 봐서 머리에 그려지거든. 잘 알 수밖에 없지! 그게 지금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
“인쇄하러 돌아다니실 때는 힘드셨지만, 그것이 지금은 하나의 무기가 되었다는 말씀. 잘 기억하겠습니다!”
“그래! 잘 기억하도록 해! 아! 한 가지 더 얘기해 줄게!”
“다른 사례가 또 있나요?”
“사례야 많지? 그거 말고. 예전에 어디서 본 이야기인데, 지금 타이밍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뭔데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고 인터뷰를 할 때, 어떤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어. ‘수천 번이나 실패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입니까?’ 에디슨은 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고 하더라고. ‘나는 수천 번을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불이 켜지지 않는 수천 가지 방법을 실험했던 것뿐입니다.’ 멋지지 않아? 기자는 수천 번의 시도를 실패로 봤지만, 에디슨은 하나의 과정으로 본 거야! 지금 하는 일들이 쓸데없는 것 같다고 생각되거나,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 이 말을 잘 새겨보도록 해. 지금 하는 경험이 반드시 도움이 될 때가 올 거야. 그러니, 기회가 주어질 때 마음껏 경험하라고!”
며칠 전에, 밥을 먹으면서, 본부장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직장이 좋은 게 뭔지 알아?”
“글쎄요? 월급 받는 거요?”
“뭐. 일하는 주된 이유가 그거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더 좋은 게 있어.”
“뭔데요?”
“돈을 받으면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거! 야구 씨가 말한 대로 월급을 받으니 돈을 받는 거고. 아직 일을 스스로 할 수 없으니 선배들한테 배울 거 아니야? 그러니까 돈 받으면서 일 연습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맞는 것 같네요!”
“신입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장인은 그렇다고 생각해. 자신의 업무는 물론이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제공하잖아. 실수해도 월급에서 까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것저것 시킨다고 불평하지 말고, 인생 연습한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 알았지?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상황은 같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진다. 내 앞에 있는 돌을 걸림돌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디딤돌로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에 따라, 내가 마시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Change & Chance ***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질문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다! 》
“‘How’가 아닌, ‘What’으로 이야기하라!”
어디선가 본 문장이다. 이 두 단어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이야기하지 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해야 한다!’ 방법은 하나의 길만 생각하게 되지만, 무엇은 다양한 길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 있는 사람을 서울로 부른다고 하자.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기차 타고 올라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무엇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기차 타고 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기차가 유일한 수단이 된다. 기차를 이용하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기차를 타려고 한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서울로 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가장 합리적인 수단을 선택하게 된다.
빨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항공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고속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지고 이동해야 할 짐이 많다면, 차량을 가지고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을 따져 보고 선택한다. 너무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이런 상황이 종종 있다. 지시한 수단을 쓸 수 없을 때,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 말이다. 방법을 이야기하면, 그 방법에 생각이 묶인다. 왜 그 방법을 얘기했는지 헤아려보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 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까지 생각이 흘러간다.
지시받은 업무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해야 한다.
자신의 상황과 여러 가지 조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다른 조치에 대해 제안을 해야 한다. 지시를 한 사람은 자신의 상황과 예측으로 업무를 지시한다. 따라서, 지시를 받은 사람의 상황과 조건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질문을 해야 한다. 지시받은 업무가 이해되지 않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불평하기보다, 제안해야 한다. 모든 일은 필요한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이 경험으로 쌓인다. 하지만, 질문을 보태면 더 좋은 역량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