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왔다'라는 짧은 보도자료를 낸 마이클 조던이 농구 코트로 복귀했다.
시카고 불스는 조던 없이 한 시즌을 보냈고 두 번째 시즌 후반부를 보내고 있었다. ‘농구 황제’가 불스로 복귀하자 열풍이 불었다. 한 케이블 방송은 24시간 내내 조던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 불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조던의 새 번호인 45번 유니폼이 순식간에 2000장이 팔려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조던이 불스에 합류했을 때 이 팀은 34승31패를 기록 중이었다.
조던이 복귀한 후 불스의 첫 번째 경기 상대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였다. 첫 경기에서 조던은 28차례 슛을 던져 7개만 림 안으로 넣었다. 녹슨 슛감각을 보였다.
또한 그의 움직임은 은퇴 이전과 같지 않았다. 복귀 첫 경기 결과는 연장전 끝에 96-103 패배. 조던은 이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농구를 너무 좋아해 멀리하기가 어려웠다”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조던은 첫 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점점 감각을 되찾아 소속팀이 13승4패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종합 전적은 47승35패.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다.
불스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샬럿 호네츠였다. 1라운드는 쉽게 끝냈다. 호네츠는 불스의 적수가 못 됐다.그러나 2라운드는 부담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팀 올랜도 매직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이 팀에는 수퍼스타로 성장한 샤킬 오닐, 페니 하더웨이가 있었다. 그리고 전 불스 동료였던 호러스 그랜트가 매직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조던은 이 시리즈에 앞서 45번 유니폼을 23번으로 갈아 입었다.
행운은 그러나 매직의 것이었다. 엄밀히 말해 매직의 실력이 앞섰다. 불스는 4차전까지 2승2패를 만들어 승리의 불씨를 살렸지만 5차전과 6차전에서 패해 2승4패로 무너졌다. 특히 6차전 홈경기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6차전에서 매직은 페니 하더웨이(21점), 샤킬 오닐(27점), 데니스 스캇(21점), 닉 앤더슨(18점)이 고른 활약을 했다. 1995년 5월18일 패배는 조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1995년 5월 18일: 올랜도 매직의 포인트 가드 앤퍼니 하더웨이가 시카고 불스의 가드 마이클 조던의 수비를 받고 있다. 이 경기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로, 매직이 불스를 108-102로 이겼다. 사진 제공 필수: Jonathan.
조던이 속한 팀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패한 것은 1989-9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매직에게 패한 후 조던은 동료에게 “내년에는 반드시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속을 지키고자 조던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뛰었다.
불스에 승리하고 NBA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매직은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인 휴스턴 로키츠에 4전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로키츠에는 하킴 올라주원,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있었다. 1993-94시즌에 이미 NBA 챔피언으로 등극한 로키츠는 2년 연속 챔프가 됐다.
로키츠가 챔피언에 올라 기뻐할 때 조던은 체육관에 있었다. 그는 몸만들기에 혼신을 다했다. 부족했던 점프슛을 향상시키기 위해 셀수도 없이 슈팅 연습에 몰입했다. 그는 1995-96시즌에는 반드시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동부 최강이 된 매직을 잡으려면 불스는 리바운드 싸움을 잘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시즌이 끝난 후 불스는 윌 퍼듀를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보내고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영입했다. 로드맨은 코트 안팎에서 문제아였지만 리바운드 실력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다. 로드맨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뛰던 시절 안티 조던이었는데 불스로 이적하면서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됐다.
불스의 로드맨 영입은 파급효과가 컸다. 여전히 말썽꾸러기였지만 로드맨의 코트에서의 활약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1995-96시즌에 불스는 ‘왕조’를 재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