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마이클 조던(9)] 처음으로 '배드 보이스'를 깨부수다

#마이클조던 #시카고불스 #디트로이트피스톤스 #NBA플레이오프 #필잭슨 #트라이앵글오펜스 #스카티피펜 #배드보이즈 #배드보이스 #NBA결승전 #농구역사

등록일 2024년08월18일 11시2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1991년 5월 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NBA 파이널 1차전 시카고 불스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경기 중 한 팬이 표지판을 들고 있다. 이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93-91로 승리했다. 의무적 표기: Jonathan Daniel / Allsport

 

시카고 불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이클 조던의 원맨쇼가 중단되어야 했다

 

피스톤스는 지역방어를 하면서 조던이 공을 잡으면 벌떼처럼 달려드는 수비방법으로 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불스를 이겼다. 불스에게 피스톤스는 난공불락이었다. 터프한 그들의 수비는 ‘부드러운’ 불스 선수들이 뚫을 수 없었다. 필 잭슨 불스 감독은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역시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그들에게 꼭 맞는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불스의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이 공격 방법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잭슨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약간 실험적이었다. 그는 1990-91시즌부터 이 공격 방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필 잭슨은 이 공격방법이 조던의 위대함을 제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잭슨 감독은 오히려 이 공격방법이 조던을 자유롭게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시스템에서 조던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잭슨은 “조던은 이 공격 방식에서 더욱 쉽게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던은 잭슨 감독의 설명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미 이 공격 방법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잭슨이 더욱 이 공격법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게 된 조던은 “나는 이 시스템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그럴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던은 여전히 팀 동료를 믿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피스톤스에 무릎을 꿇으면서 동료의 부진에 조던은 질려 있었다. 그러나 잭슨의 말이 맞았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불스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조던, 스카티 피펜, 빌 카트라이트, 호러스 그랜트(호레이스 그랜트), 크레이그 호지스, 데니스 홉슨, 스테이시 킹, 존 팩슨, 윌 퍼듀, 스캇 윌리엄스, 클리프 리빙스턴으로 팀을 구성한 불스는 기대 이상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적응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불스는 1990-91시즌을 61승21패로 마쳤다.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승률이었다.  조던은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고, 득점왕이 됐다. 31.5득점을 올린 조던은 AP 선정 올해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 여전히 많은 전문가가 불스의 조던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분석했다. 조던의 평균득점이 내려가긴 했지만 이는 자유투 수가 줄어든 탓이었다. 조던은 여전히 많은 야투를 기록했다. 불스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조던을 포함해 세 명에 불과했다. 이런 팀이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잭슨 감독은 득점왕이 속해 있는 팀이 우승하는 경우는 NBA 역사상 단 한 차례였다는 것을 인식했다. 

 

1991년 당시 마이클 조던.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이 많은 의문점에 대해 답해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상대는 뉴욕 닉스였다. 닉스는 쉬운 상대였다. 패트릭 유잉이 전성기이지만 빌 카트라이트가 그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다른 포지션에서는 불스가 월등히 앞섰다.

닉스는 당시 감독이 매 시즌 바뀌었던 팀이기에 응집력도 부족했다. 전 불스 선수인 닉스의 찰스 오클리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난 떠날 거야”라고 공공연히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다. 결과는 불스의 3전 전승이었다. 이 시리즈에서 불스 선수들의 아내들은 남편과 함께 뉴욕으로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잭슨 감독은 “NBA 챔피언 결정전까지는 아내들이 동반할 수 없다”고 선언해 잠시 분란이 일기도 했다. 그랜트의 아내는 이를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에는 잭슨의 말에 따르기로 했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잠시 화제가 됐다.

 

1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한 불스는 다음 상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는 분위기였다. 다음 상대는 찰스 바클리의 필라델피아 76ers였다. 결과는 불스의 4승1패 승리였다. 불스는 이 시리즈에서 리바운드와 수비로 승리했다는 평을 들었다. 오히려 조던의 활약은 이전 시리즈보다 미미한 편이었다. ‘배드 보이스’와의 4년 연속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3년 연속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다. 불스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급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잭슨 감독은 피스톤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먼저 터프하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전까지는 피스톤스 선수들이 불스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세워 꼼짝 못하게 한 바 있다. 팔꿈치 가격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잭슨은 “먼저 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감정적이면 안 되고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1차전에 조던은 피스톤스의 조 듀마스 가슴을 강하게 쳤다.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피스톤스 선수들은 불스의 기에 눌리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잭슨 감독은 조던에게 반복적으로 말했다. 더블팀, 트리플팀으로 방어를 당하면 패스하면 된다는 말을 계속했다. 조던은 감독의 말을 이행했다. 불스의 팀 동료도 받은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불스의 공격은 피스톤스가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리한 불스는 놀랍게도 원정 3,4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소위 말하는 ‘싹쓸이’였다.

피스톤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불스에게 축하의 을 건네지도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불스의 벤치를 지나갔다. 언론은 “피스톤스의 척 데일리 감독은 1992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피스톤스 팬들은 시리즈가 끝나자 “레이커스”를 외쳤다. 서부 챔피언 레이커스가 불스를 잡아주길 원했다.

그만큼 두 구단은 앙숙관계였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서 정말로 많은 말이 오갔다. 서로를 조롱하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피스톤스의 존 샐리는 공개적으로 조던의 ‘대머리’를 놀려댔고, 마크 어과이어는 스카티 피펜을 만날 때마다 ‘트래시 토크’로 기를 죽였다. 조던과 불스 선수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양팀의 ‘트래시 토크’는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했고 두 도시는 앙숙 관계가 됐다. 
잭슨은 피스톤스와의 시리즈에서 승리한 후 라커룸에 다음과 같은 노트를 남겼다.

 

“우리는 이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NBA 챔피언 결정전 2위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다음 상대는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인 레이커스였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박성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마이클 조던(25)] 역대 최고의 선수였지만 구단주로서는...
[마이클 조던(24)] 조던 위저즈 유니폼 입고 컴백, 옛날 같지 않았다
[마이클 조던(23)] 농구의 황제 마침내 은퇴, 농구인생 하이라이트
[마이클 조던(22)] 3연패, 그리고 6회 우승, 조던의 전성기 마지막 시즌
[마이클 조던(21)] '밀러 타임'을 만나 고전 그러나 3연패를 향해 전진
[마이클 조던(20)] 통산 5번째 챔피언 반지, '우편배달부'가 막을 뻔했다
[마이클 조던(19)] 72승 전설의 시즌, 역대급 성적으로 NBA 다시 석권
[마이클 조던(18)] 매직의 매직 시즌, 농구의 황제도 막지 못했다
[마이클 조던(17)] '에어 조던'은 야구에서 '에러 조던'
[마이클 조던(16)] 농구를 떠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줘
[마이클 조던(15)] NBA 3연패 금자탑 세워! 더 보여줄게 없다!
[마이클 조던(14)] NBA를 최고의 메이드인 USA로 만든 조던
[마이클 조던(13)] 드렉슬러와 최고수 대결, NBA 2연패
[마이클 조던(12)] NBA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조던(11)] 불스 사상 첫 챔피언 등극
[마이클 조던(10)] 첫 챔피언십 경기, 레이커스에 내줬다
[마이클 조던(8)] 필 잭슨의 부임: 시카고 불스의 새 시대
[마이클 조던(7)] 조던의 '더 샷', 1988-89시즌 불스의 힘찬 도약과 전환점
[마이클 조던(6)] 조던과 잭슨의 전설적인 동행: 새로운 전환점
[마이클 조던(5)] 에어 조던의 화려한 날갯짓: NBA를 지배하다
[마이클 조던(4)] 1984년의 선택, NBA 역사를 바꾼 The Stuck
[마이클 조던(3)] 조던, 평범에서 전설로: 학창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
[마이클 조던(2)] 지구상에 태어난 가장 위대한 운동 선수
[마이클 조던(1)] “비틀스와 엘비스가 동시에 돌아왔다.”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