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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겨울’의 찬바람이 조금씩 온풍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초봄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것.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 권도형의 루나/테라 사건 그리고 여러 코인의 몰락으로 찬 겨울을 맞이한 바 있다. 겨울의 조짐은 이미 2018년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2022년에 강추위로 코인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가두어 뒀다. 

2018년은 암호화폐가 가장 많이 실패한 해였다. 당시 무려 751개의 코인이 사라졌다. 751개 중 절반은 투자자들이 버린 것이지만 무려 237개의 코인은 사기로 드러난 바 있다. 

2018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한 해 더 뒤로 가서 2017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고 19,000달러까지 상승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비트코인이 갑자기 오르자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코인을 만들었고 코인을 투자했다. 묻지마 코인 제작, 묻지마 투자가 본격화되었던 것이다. 투기가 고조되고 새로운 암호화폐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관련된 이들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코인들은 대부분 세상에서 사라졌다. 2017년에 출시된 수백 개의 코인들 중 절반 이상이 2022년까지 사라졌다.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383개가 ‘코인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코인킥오프가 2022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2383개의 코인 중 1584개가 투자자들의 버림을 받은 코인이었고, 528개가 사기성 코인, 238개가 ICO 진입을 못한 코인, 33개가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코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는 아이러니하게도 2018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18년은 가장 많은 코인이 사라진 해인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이 조금씩 성숙해지는 해이기도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코인 시장에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2018년에 만들어진 코인 중 지금까지 사라진 코인은 27.62%에 불과하다. 2019년에 만들어진 코인 중 소멸 코인은 4.74%다. 그리고 2020년 탄생 코인 중에는 1.03%만이 사라졌다.  2021년 탄생 코인은 0.59%, 2022년 탄생 코인은 0.06%의 소멸율을 기록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퍼센티지는 올라가겠지만 이전의 기록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지나친 해석은 아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이다. 이 시장은 점점 더 안정된 방향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더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투자자들의 인지능력이 높아져 잠재적인 사기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성숙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성숙과 성장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미국은 채무 불이행으로 불리는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 달러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가 되지 않더라도 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보여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른 통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은 활황세를 탈 수도 있다. 

비인크립토 닷컴, 코인데스크닷컴, 코인텔레그프닷컴 등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인 암호화폐로 몰려들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한편으론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혼란은 암호화폐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왔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코인베이스 닷컴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2023년에 성공에 대해 낙관적”이고 “2022년에 큰 어려움을 겪은 후 암호화폐 분야는 새로운 규칙이 시행되면서 2023년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2023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의 요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23년 암호화폐 시장이 1.5배 성장하여 2022년 3조 달러에서 2023년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 이 성장은 더 많은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 규제 환경 개선, 암호화폐에 대한 기술 혁신에 힘입을 것으로 예상됨.
*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이 2023년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
* 이더리움도 2023년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 
* 2023년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함.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 예상. 

비트코인의 2023년 5월12일-13일 현재 개당 가격은 약 2만7천달러 수준이다. 약 4배 정도 오른다고 코인베이스는 내다봤다. 이더리움도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과거에 실패를 맛본 투자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충분히 백서를 검토하고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