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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사랑하라'의 진정한 의미 [편집장 칼럼]

가해자가 가해 후 평생 발뻗고 잠을 잘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정의다

등록일 2023년06월16일 17시2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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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사랑하라'의 진정한 의미 [편집장 칼럼]

 

Created by Midjourney. Enter a cartoon realm where society has lost its sense of justice. Create a compelling artwork using bold lines and vibrant colors. Portray the victim, with a determined expression, cleverly hiding amidst the chaos and darkness. Meanwhile, depict the perpetrator as smug and dominant, with exaggerated gestures and an air of confidence. Let the artwork emphasize the victim’s resilience and the perpetrator’s unwarranted arrogance. --ar 16:9 --v 5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가해자가 당당하고, 피해자가 숨어지내는 사회적 분위기와 법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다음은 최근 한 방송에서 특집 방영된 내용이다. 

가정 폭력범 남편(아버지)이 있다. 그는 수년 동안 가족을 폭행했다. 폭행 수준이 심각했다. 가족은 참다못해 남편(아버지)을 신고했다. 징역 4년의 형이 내려졌다. 이 남편은 올해말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 가족을 보호하는 제도는 부족하다. 가족은 알아서 피해다녀야 한다. 남편(아버지)은 오히려 가족에게 편지를 써서 감옥에서 나오면 새신랑, 새신부처럼 살자고 당당하게 말한다. 가족을 평생 폭행한 것에 대해 그는 뉘우치지 못한 것이다. 몇십년 동안 일주일에 적어도 3일은 가족을 폭행한 그런 남편(아버지)과 그 어느 누가 다시 살고 싶겠는가. 그것은 끔찍한 일이다. 

피해자가 이처럼 늘 재범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은 사회적 분위기와 법제도를 통해 바뀌어야 한다. 

이 사건을 다룬 경찰 측은 스마트 워치 등을 피해자에게 나눠주며 추가 피해를 최대한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온전하지않다. 가해자가 심하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그의 행동범위와 사회적 활동을 자제시켜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도 그래야 한다.

가해자는 당당하게 사는데 피해자는 마음 졸이며 살게 하는 것은 결코 사회 정의가 아니다. 이런 경우 용서는 미덕이 아니다. 가해자가 평생 자신의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가해자가 마음대로 재가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이 들 때 피해자들은 늘 불안해한다. 

학교 폭력의 경우도 여전히 가해자는 당당히 살고 피해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품고 산다. 가해자가 평생 씻을 수 없는 과오라고 생각하고 살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가해자는 당당하다.

반복하지만 가해자가 편안하게 지내는 것은 사회정의가 아니다. 가해자가 최대한 불편하게 지내게 해야 그게 정의다. 

앞으로도 우리는 언론을 통해 피해자는 최대한 보호하고 가해자는 최대한 불편하고 괴롭게 만들 것이다. 그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밀양’에서 신애(전도연)의 아들을 유괴하고 살해한 범인이 "나는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며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창동 감독은 기독교에 도전을 했다. 

가해자가 제대로 된 기독교 교리를 배웠다면 신애 앞에서 몸둘 바를 몰라해야지 자신은 신(神)의 용서를 받았다며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며 그런 내용을 가르친 기독교와 가해자에 대해 관객은 분노했다. 

분노한 이유는 정의가 실종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안에서는 손양원 목사가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용서하고 오히려 양아들로 받아들인 것을 예로 들며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안재선과 같은 사람도 회개하면 용서를 받는다고 가르친다.

이런 가르침에는 정의가 실종된 사랑이 있다는 걸 우리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당시 손양원 목사가 했던 말을 주목해야 한다.

“그 학생이 안 잡혔다면 또 모르되 일단 잡힌 이상 모른 채 할 수가 없구나. 내가 무엇 때문에 (신사참배 거부로) 5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견뎌 냈겠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겠느냐? 제1, 2계명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등)이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원수를 사랑하는 말씀도 똑같은 하나님의 명령인데..... 동희야. 그 학생을 죽여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느냐? 그가 죽는다고 오빠들이 살아 돌아오겠느냐?......지금 시대가 바뀌었으니 보복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다. 골육상잔은 민족의 비극이고 국가의 참사인데 이 민족이 이래 죽고 저래 죽으면 누가 남겠느냐?”

손양원 목사는 단순히 가해자를 용서한 게 아니라 추가 보복과 비극을 막기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 안재선이 죽으면 보복이 또 보복을 낳기에 자녀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결정을 한 것이다. 범죄는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정의다. 원수를 사랑함, 손양원 목사의 용서는 범죄를 극심하게 싫어하기에 나온 결과다.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가해자가 재범에 대해 심한 압박감을 받지 않는다면 이는 범죄를 재발하는 원인 제공이고 이것은 원수의 사랑, 손양원 목사가 보여준 용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가해자가 가해 후 평생 발뻗고 잠을 잘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정의다. 그게 기독교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복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지 가해자의 마음을 편하게 내버려두라는 게 아니다. 예수를 팔아버린 가룟 유다는 죽을 때까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게 정의이다.  
 

 

Created by Midjourney. Until his final breath, Judas Iscariot, the betrayer of Jesus, was plagued by an overwhelming sense of guilt. Create a poignant cartoon artwork that portrays the depth of his remorse. Depict Judas with a tormented expression, haunted by the weight of his actions. Use symbolism such as dark clouds or broken chains to represent his internal struggle. Employ a somber color palette to evoke a sense of sorrow and introspection. Let the artwork evoke empathy and contemplation, prompting viewers to reflect on the complexities of guilt and redemption. --ar 16:9 --v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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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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