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얼마 전 유튜브 방송에 나와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통이 되지 않는 양측이 싸움을 벌이기에 아무도 도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양측은 윤석열 정부와 의료계다.
윤석열 정부는 소통이 안 될뿐만 아니라 이 정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말을 하면 ‘입틀막’을 해버리는 민주주의 및 자유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의료계도 소통이 이상하다. 유시민 전 장관의 말이 맞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하고 며칠을 기다렸을 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40분 동안 대통령을 만난 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추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 측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좋은 미팅이었다는 식으로 발표해 많은 사람이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아해했다. 전공의들은 박단 위원장을 비난했다. 대표로 간 것도 동의를 얻지 않았을뿐더러 미팅 후에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박단 위원장은 ‘간첩’이라는 표현도 흘러나왔다.
그는 이후에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대한의사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임현택 협회 회장 당선인, 박단 위원장 등이 참여한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비대위는 모든 의료 관련 단체들이 총선 후에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 후 박단 위원장은 ‘우리는 합동 기자회견에 동의한 적 없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고 임현택 회장은 비대위가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결정을 한다며 비대위원장을 자신이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7일 회의를 통해 결정을 했고 단체톡방 등에 주요 인물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들은 그 안에서 대화하지 않고 SNS나 보도자료를 통해 소통을 했다.
이상한 소통 방법이다.
비대위는 10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회장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싶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을 갑자기 언론에 내보내고, 비대위의 해산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당선인은 현재도 비대위의 일원으로 비대위 회의도 참석하면서 단체 대화방에도 속해 있다. 당선인은 왜 내부 회의나 단체 대화방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외부 언론에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비대위는 새 의협 집행부에 업무가 이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위해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도 당부드린다. 오늘 이후로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의료계가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또한 “의협 대의원회의 결의를 통해 현 의협 비대위는 차기 의협회장이 선출되어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활동을 하기로 만들어진 한시적인 조직이기에 남은 활동 기간이 3주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금 시기는 비대위가 무리하게 협상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 새 의협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비대위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에서는 중간 조직 개편을 하였고, 당선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사실을 당선인도 알 것이다”라며 “비대위는 현재의 단일대오를 흔들고, 비대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