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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만들면 생기는 일 [김영태 칼럼]

제로였던 가능성의 확률이 조금씩 올라간다

등록일 2023년11월23일 09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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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by Midjourney.

 

방송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영태 칼럼니스트도 '무모한 도전'을 한 적이 있는데 마케팅 업무에서 낮은 확률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그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칼럼니스트는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가능성 제로에 도전해 본 적이 있는가?

 

가능성이라는 것은 이미 벌어졌거나 지금 벌어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실현 정도를 말한다. 예측이라는 말이다. 그것을 숫자로 표현한 것을 우리는, 확률이라고 표현한다. 확률이 100%에 가깝다면, 아주 여유롭게 그 시간을 기다리거나 준비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제로에 가깝다면 어떨까? 아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개인의 것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공동체 혹은 회사의 일이라면 어떤가? 시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도전한다면?

 

<무한 도전>이라는 한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첫 방송을 봤는데,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중목욕탕에서 진행됐다. 두 개의 탕에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나의 탕은 배수구 뚜껑을 빼고, 하나는 출연진이 물을 퍼서 빼는 시합(?)이었다. ‘이걸 왜?’라는 의구심을 품은 채로 봤다. 이후로도 몇 번을 잠깐 봤는데, 제목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정말 무모했으니 말이다. 예능이니 그냥 보지만, 현실이라면 참담하고 암울하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필자도 비슷한 도전을 한 기억이 있다.

 

약 15년 전으로, 마케팅 실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새로운 거래처의 프로젝트를 따거나 기존 거래처에서 새롭거나 큰 프로젝트를 하려면, 경쟁 입찰Bidding을 한다. 서류 전형으로 선별하기도 하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경쟁으로 프로젝트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형식적일 때도 있다. 너무 중요한 프로젝트거나 어느 정도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그렇다.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결정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었다.

 

형식적인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거래처 담당자의 부탁 때문이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진행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여러모로 우리가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두로, 어느 정도 진행도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부서장이 오면서, 경쟁 입찰로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알았다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살짝 오기가 생겼다. ‘이왕 하는 거 후회 없이 해보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며 스스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프로젝트의 성향부터 파악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생소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거래처와 업체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쉽지 않아 보이긴 했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았다. 새로운 입찰을 준비할 때 내가 정한 기준이 있었다. “남들보다 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래서 그때 나의 블로그 닉네임도, ‘Only One’이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 뭘까?’ 생각했다. 분명히 있었다. 그것을 최대한 어필하고 공략하기로 했다.

 

경쟁 PT 당일이었다.

 

원래(?) 하기로 한 업체가 먼저 했다. 소규모로 진행돼서 그랬는지, 업체가 함께 발표했다. 우리와 그곳, 딱 두 곳이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말이다. 아마도 새로운 부서장은, 각 업체의 강점을 살리고 협력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 보였다. 역시 참 잘 준비된 자료고 발표였다. 살짝 주눅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감 하나만큼은 어디서 뒤지지 않았기에,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는 강점을 부각해서 설명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지역을 나눠서 하기로 결정됐다. 전국 프로젝트였기에 한 업체에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처음부터 그런 듯했다. 담당자들의 생각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말이다. 그렇게 반으로 가르고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우리 회사가 70% 정도 진행하게 되었다. 전국 프로젝트라 진행할 때는, 지역팀장들과 먼저 유선으로 소통한다. 이때를 기회로 생각했다. 최대한 친절하게 그리고 협조적으로 소통했다. 그랬더니 지역팀장들이 우리 회사와 하고 싶다고 마케팅에 의견을 낸 거다. 그렇게 조금씩 지역을 넓혔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지역을 하게 된 거다.

 

이렇게 생각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처음이라고, 모르는 프로젝트라고, 어차피 결정된 거니 안 될 거라고 등등, 하지 못할 이유에 집중했다면 말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음에도 되는 방법이 아닌, 안 되는 이유에 집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준비도 대충 했을 거다. 발표할 때는 하기 어렵다고 말했을 거다. 그러면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을 거다. 진행도 못 했을 거고 경험도 못 했을 거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얻지 못했을 거다. 그때 알게 된 분들이, 이후 다른 프로젝트도 많이 도와줬다. 그렇게 회사와 내가 많이 성장했다.

 

현장에 가면 본사 마케팅 책임자보다 나를 먼저 챙겨줬다.

 

마케팅 책임자가 식사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입으로 그렇게 웃으면서 말했다. 간접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해 준거다. 어떤 담당자는 고객한테 줘야 할 기념품인데 하나 챙겨놨다면, 몰래 나를 불러 전해주기도 했다.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강식품이었다. 또 누군가는 케이크를 챙겨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많다. 그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거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그들에게는 고마운 거다. 그런 마음들이 하나하나, 정말 고마웠다.

 

이 모든 시작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가능성의 확률을 예측해서 판단한 게 아니라,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했더니 방법이 보였고 제로였던 가능성의 확률이 조금씩 올라갔다. 연말에 설치되는 사랑 온도계의 붉은 색이 올라가듯 그렇게 올라갔다. 결정적으로 현장에서 가능성을 쭉 끌어올렸고, 진행하면서 주도권까지 가져왔다. 처음부터 주도권까지 생각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엄두가 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일단 시작하는 마음과 할 수 있다는 마음,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전부였다. 그 시작이 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줬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게 적을 순 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시작조차 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 그러면 주변 사람과 환경이 그리고 상황이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줄을 선다. 나에게 줄을 서지 않는, 아니 못하는 이유는 내 상태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변 환경 그리고 상황에 집중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의지와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줄을 서고 도와준다. 줄 세울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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