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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 새시대에 맞는 어린이 문화

-미래 세대를 위한 방역 보건 정책을 위해 HSK

등록일 2023년03월02일 19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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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영국에서는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비등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어린이들에게까지 의무착용이 개인의 의사 결정 권한을 침해한다고 봤다.

 

그런데 개인의 의사결정 관점에서는 인권 침해라고 할 수 있지만, 공동체 관계성을 중시한다면 반대 의견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어린이를 매개로 다른 가족이나 교육 기관에서 감염되는 인과 관계를 염려하는 한국과는 다른 방역 세계관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영국은 유니세프 기금을 줄이고 코로나 19에 관한 다른 예산에 쓰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영국에서 비대면 학습 방식이 뇌 발달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지 학습 진도가 느린 것이 아니라 학습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여러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더구나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직접 접촉보다는 비대면 콘텐츠 접촉 빈도가 많아졌고,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부적절한 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범죄에 이용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사이버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이에 대응하는 안심 앱을 찾는 부모들이 늘었다. 하지만 거꾸로 자녀들을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고 평점 테러나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스웨덴 보건청(The Public Health Agency of Sweden)은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를 의무화 하지 않았고, 자발적인 참여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증상이 있을 때 자가 격리 등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논란이 있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에 등교할 권리와 놀 권리를 주었다. 학교가 폐쇄된 적이 없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놀게 했다.

 

스웨덴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19로 사망한 어린이는 지난 몇 년간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어린이의 숫자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스웨덴의 정책은 비판을 들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고 초기에 환자가 급증했으며 노인층의 사망률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런 스웨덴과 다른 한국과 같은 나라는 학교 등교를 하지 못하게 해서 전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실내에 있다 보니 안전사고만이 아니라 비만이 늘었다. 이에 따라서 성조숙증 문제가 불거졌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어린이날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어린이날의 많은 행사들이 취소가 됐고, 비대면 온택트 콘텐츠 행사들이 많았다.

 

영화만이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조차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마땅히 추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딱히 없었다. 이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조차 잘 제작되지 않는다. 외출은 적고, 선물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설득력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해줄 선물이 딱히 어린이날에 없는 것도 코로나19 시대의 풍경이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어떤 어려움 속에 있고 이를 어떻게 문화적으로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모색과 실천 행위도 잘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바람이 곧 지나갈 것이라고 예견할 뿐이었다. 과연 그러할까. 지금도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어른이 됐을 때 갖게 될 결핍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데 말이다.

 

정신적인 불안요인이 되기도 하고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일찍 실내에서 생활을 하니 칼로리 흡수는 많은데 이를 대사량으로 소비하는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또한,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요인이 코로나 팬데믹에서는 가중요인이 될 수 있었다. 한편으로 대외 활동이 적은 아이들이 대인관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자칫 사회생활을 원활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을까? 일정하게 장유유서의 문화적 습관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노인들에게 아이들이 감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접촉을 하는 빈도가 높을 수 있고, 같이 거주 동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가족적 특성을 보이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조부모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가족이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하지 않는 문화적 양태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점은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 가족주의가 강한 문화의 영향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개인주의 문화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용이할 수 있는 이유가 되겠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문화가치보다 우리가  어린이들의 개별적인 권리보다는 사회적 의무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을 우선한다.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줄이는 태도를 학습시킨다. 그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으로 눈치를 주게 하거나 버릇 없는 태도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문화적 태도를 보인다.

 

또한 아이들은 놀 권리가 있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예의도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논다는 것을 공부와 배치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화적 편향에 가깝다. 특히, 문자를 학습하여야 공부라고 생각하는 공부 문화의 치우친 생각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비대면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당국도 신경을 썼을 뿐이다. 아이들이 또래들과 놀면서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사회관계에 관한 학습을 한다. 이러한 인지 능력의 향상과 사회 관계에 대한 학습, 공부는 특정 시기가 지나면 습득할 수 없다.

 

아울러 어린이의 먼 미래보다는 현재나 근미래를 더 우선하는 경향이 작용한다. 현재에 얼마나 어린이들이 감염되지 말아야 하는 점을 생각하고 그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관계 훈련의 결핍이 낳게 된 미래의 결과에 대해서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런 것들은 모두 어린이를 바라보는 문화적 가치들이 다른 데서 기인한다.

 

어린이들은 좀 희생을 해도 된다는 문화적 가치는 비단 장유유서의 어른 중심의 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생각과 선택을 하게 하고 그것을 존중하거나 표현하도록 하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미래에 성인이 되어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의 방역 정책에 대해서 소송을 거는 날에는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게 된다.

 

다시 전염병 펜데믹은 온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의 어린이 문화를 재정립할 필요는 언제든 있다. 그들과 전체 사회 구성원의 조화로움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과 같은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권리 보장이 조율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 정신에 맞는 어린이 문화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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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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