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성형수술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 [김헌식 칼럼]

-문화 프레임에서 환경 생태의 프레임으로

등록일 2023년06월09일 20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Photo by Shutterstock

 

 

 

성형수술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 [김헌식 칼럼]

 

 

성형 수술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성형이 많이 이뤄지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극단적인 백파이어 현상(backfire)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절약을 미덕으로 강조하는 사회는 어느 순간 소비가 폭발하는 사회가 된다. 성적 억압이 많은 사회가 갑자기 성적 일탈이 많은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성형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접근되었다.

 

이제는 이런 문화 프레임에서 환경의 프레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형 수술은 환경 오염과 밀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어서다. 성형 수술이 환경 오염을 한다고 했을 때, 이에 사용되는 장비나 보철물 등이 일으키는 문제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성형 수술을 할 때 쓰는 흡입마취제는 환경 오염 물질 덩어리다. 이 마취제는 인체에 들어가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공기에 날숨을 통해 배출된다.

 

대표적으로 데스플루란, 이소플루란, 아산화질소, 세보플루란이다. 흡입마취제 가운데 몸에 흡수되는 비율은 매우 극미량인데 실제로 따져 보면 데스플루란 0.02%, 이소플루란 0.2%, 세보플루란 4%, 아산화질소 0.005%다. 공기 중에 나온 이런 성분들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 자연 분해도 매우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스플루란 14년, 이소플루란 3.2년, 세보플루란 1.1년, 아산화질소는 114년 등이다. 쉽게 분해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분자가 안정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물질은 얼마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칠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지구온난화지수이다.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다른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이바지하는 정도다. 단위 질량 당 온난화 효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교토 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에 지구온난화지수를 쓴다. 이산화탄소를 1로 보면 메탄은 21, 아산화질소는 310, 수소불화탄소는 1,300, 육불화황은 23,900이다. 이에 따라 볼 때, 데스플루란이 2540, 이소플루란 510, 264인 아산화질소 264, 세보플루란 130 등이다.

 

즉, 데스플루란이 가장 큰 데, 이를 환산해보면 데스풀루란 1kg은 이산화탄소 2500kg과 같은 온실효과 능력을 갖춘다. 대부분 중소병원은 이 흡입마취제를 그대로 공기 중에 흘리고 있다. 위중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그렇다 치고 불필요한 잦은 성형 수술은 환경 오염을 시킨다.

 

이미 충분히 많은 성형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2013년 한국의 성형 풍토에 대해 영국 등 외신이 지적하였는데,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의 2011년 조사에서 인구 1000명당 성형 수술을 받은 횟수가 약 13.5건으로 한국이 세계 1위였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성인 남성 2%, 여성 18%가 '성형 수술을 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성형 수술 경험률은 1994년 4%, 2004년 9%, 2015년 14%, 2020년 18%로 증가일로였다.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 마취제 등으로 온난화를 부추기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의 성형은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고 그만큼 환경 오염을 시키는 셈이다. 2022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137만 명인 가운데, 19만 명이 성형외과를 찾았는데 코로나 펜데믹 전에는 성형외과 환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21년 처음 태국인이 앞서는 상황이 되었다.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성형 환자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분석한 주요 내용을 4월 24일 발표했는데 일본은 성형·피부과를 방문한 환자의 수가 증가해, 10위 이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 상승 즉 8위에서 3위의 흐름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의료관광 차원에서 성형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탄소 제로에는 역행한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점은 세대 간 차이다. 앞선 갤럽 조사에서 이전과 달리 20대는 줄어들고 있었다. 2020년 20대 여성 25%, 30대 여성 31%이었다. 이전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성형 수술 경험률이 1994년 5%, 2004년 13%, 2015년 31%로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가 되었다. 점점 새로운 세대는 성형 수술을 덜 하는 것이다.

 

다만, 미용성형은 단순히 얼굴을 고치는 것에만 한정되지는 않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 조사 결과를 보면, 지방흡입술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미용 성형술 1위에 올랐다. 2021년 190만 건 이상의 지방흡입술이 이뤄졌으며, 전년보다 24.8% 증가한 데이터였다. 2018년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의 세계 성형수술 선호도 조사 결과 지방흡입이 4위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만 병원 진료 환자 수는 2017년 1만4천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이었다. 4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국내 지방흡입 전문 병원의 지방흡입 시술 건수도 2019년 2만7천197건, 2020년 3만473건, 2021년 3만4천162건으로 날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인구가 많아지는 것도 있지만, 몸매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지고 있고 웬만한 운동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더욱 증가한 면이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몸매를 드러낼 기회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이런 시술이 많아지게 되고 마취제 등의 사용이 더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서 발간한 신규 보고서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22년 25억 달러에서 2030년 44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도 미래세대는 환경오염이 덜한 비만치료제에 더 익숙할 수 있다. 2023영 보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적인 변화가 있지 않다면 당분간 성형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미용에 관한 선택적 권리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은 환경문제 때문이다. 국민에게 환경 오염을 시키지 않은 행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을 넘어 그 누구도 아닌 윗사람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성형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미디어 노출은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유명한 셀럽이나 연예인 스타, 정치인들과 가족, 오피니언 리더들의 포괄할 것이다.

 

무엇보다 변수는 미래세대이다. 미래세대들은 극단적인 성형 금지의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범람하는 성형 사회에서 성장했다. 이렇게 할수록 성형을 한 사람이 많으므로 성형 시술 자체가 큰 희소성이나 가치를 달리 갖지 않게 된다. 이를 통해서 신분이나 입지가 크게 바뀌지도 않는다. 개별적인 자연스러운 모습이 중시되는 서구적인 가치관이 접목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또한, 환경 프레임이 부각이 되면서 성형은 친환경적인 방법이 모색되거나 미래 지구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로 틀 지워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김헌식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1 내려 0
관련뉴스
죄책감을 주는 환경 보호는 이제 NO [김헌식 칼럼]
여성들의 결혼 기피? 남성들도 기피하는 이유 [김헌식 칼럼]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김헌식 칼럼]
우주태양광발전은 개인들에게 무슨 이익? [김헌식 칼럼]
미래세대는 AI보다 칩 임플란트에 더 관심? [김헌식 칼럼]
[김헌식 칼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와 '승리호'
[김헌식 칼럼] 인어 공주가 계속 말을 못했다면 사랑은?
[김헌식 칼럼] 미래 세대는 바이오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가.
[김헌식 칼럼] 알파세대의 바퀴 벌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김헌식 칼럼] 사람을 키우는 비용 VS AI의 비용?
[김헌식 칼럼] 레벨업을 원하는 세대, 미래는?
[김헌식 칼럼] 챗GPT가 천재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김헌식 칼럼] 알파 세대: 결혼·출산 판단 재편?
[생성AI365] 추천사를 써준 챗GPT
[김헌식 칼럼] 뭣이 스마트폰 중독인디?
[김헌식 칼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
[김헌식 칼럼] 인구 감소의 좋은 점은 없을까?
[김헌식 칼럼] 새시대에 맞는 어린이 문화
[김헌식 칼럼] 전도연이 아기를 원하면...
[김헌식 칼럼] 고양이는 맹수다
[김헌식 칼럼] 챗GPT의 확장은 어디까지?
[김헌식 칼럼] 혼외자는 가족이 아닌 걸까
[김헌식 칼럼] 감정이 귀중한 자원인 시대
[김헌식 칼럼]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 이유
[김헌식 칼럼] 학원 폭력물이 인기있는 이유
[김헌식 칼럼] 알파(α) 세대는 MZ세대와 무엇이 다를까?
[김헌식 칼럼] 응원 문화의 변화 ‘중꺾마’ [Soccer]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