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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김영태 칼럼]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과 함께 자기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자존감

등록일 2023년11월02일 09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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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공터나 놀이터에 있으면 재미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갓 걸음을 뗀 듯한 아이와 아빠가 함께 놀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자체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까르르까르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자기 키보다 4~5배 높은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서 아빠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은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심지어 표정은 해맑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면, 가장 먼저 이 장면이 떠오른다.

 

이와 상반되는 장면도 있다.

 

두 발 자전거를 배우는 장면이다. 핸들이 좌우로 심하게 꺾여 페달을 몇 번 돌리지 못하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아빠는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아이를 다독거린다.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아 더는 꺾이지 않게 고정하고, 한 손은 의자를 잡아 기울어지지 않게 만든다. 그렇게 자전거가 앞으로 가는 느낌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이가 감을 잡은 듯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가장 관건은 핸들을 잘 고정하는 것인데, 이것만 되면 거의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의자를 잡거나 혹은 뒷자리 끝을 잡아 넘어질 것을 대비한다. 처음에는 온 힘을 주고 꽉 잡지만, 아이의 운전 실력에 따라 힘을 조절한다. 나중에는 손가락 하나만 걸치고 따라간다. 그러다 잡은 척하면서 손을 떼고 따라간다.

 

아이는 잘 달리면서 이렇게 외친다.

 

“아빠! 꽉 잡고 있지? 어? 꽉 잡아야 해! 알았지?” 아빠는 거짓말을 한다. “그럼~ 꼭 잡고 있지~” 따라가기만 하면서 꽉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가 안심한다는 생각 때문일 거다. 이제 제법 잘 탄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아빠는 더는 따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춘다. 아이는 동그란 공터 가장자리를 잘 달린다. 그러다 반대편에 서 있는 아빠를 발견한다. 잘 고정됐던 핸들이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얼마 가지 않아 그 자리에 고꾸라진다. 아빠는 놀라서 달려가고 아이는 울면서 아빠를 원망한다.

 

이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두 발 자전거를 알려주고 배우는 아빠와 아이에게서는 흔한 장면이다. 충분히 혼자서 잘 달릴 수 있음에도 아빠가 잡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안 순간, 마음과 함께 양손이 흔들린다. 그렇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아마 앞으로도, 두 발 자전거를 탄다고 하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아빠는 믿었지만, 자신에 능력은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혼자 탈 수 있었음에도, 아빠가 잡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흔들리기 시작한 마음은 온몸을 흔들었고 그 자리에 주저앉게 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자신에 능력을 낮게 표현하는 것이 겸손이라 생각하는 거다. “아이~ 제가 뭘요.” 겸손은 타인을 공경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자기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 그리고 자기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은,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자신감은 좋은 에너지를 만들고,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모인다. N극과 S극이 있는 자석은 서로 다른 극끼리 당기지만, 에너지는 그렇지 않다. 같은 극끼리 끌어당긴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자존감이 잘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기를 존중하는 자존감은 곧, 자기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의심하는데 누가 나를 믿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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