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프랑스 - 2024년 7월 29일: 2024 파리 올림픽 3일째, 앵발리드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 팀의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 선수가 프랑스 팀을 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Julian Finney/Getty Images 제공)
4년마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한국인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한국은 왜 양궁을 잘해요?” 대한민국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43개(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왜 양궁에서 이렇게 강한가? 외국 언론에 나온 기사와 글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역사와 전통
한국의 양궁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 한국 활인 각궁은 독특한 반곡궁으로, 풀렸을 때 C자 모양으로 휘어진다. 16세기 일본 침략과의 전투에서 각궁을 사용하는 한국 군사 궁수들의 실력은 한국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19세기에는 양궁이 군사적 용도에서 벗어나 인기 있는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시스템과 구조
한국 양궁의 성공 뒤에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지원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며, 한국 양궁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 후원은 단일 스포츠 협회에 대한 가장 오랜 후원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실제 올림픽 경기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파리 올림픽 경기장을 재현하는 등 혁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아 오면서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최신 기술과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리더십 아래, 현대자동차는 양궁 전용 연습장, 최첨단 훈련 장비, 그리고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여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속적인 훈련과 헌신
한국 궁수들은 하루 최대 10시간, 주당 2500발의 화살을 쏘며 철저한 훈련을 한다. 올림픽 해에는 비와 혹독한 겨울에도 야외 훈련을 감수한다. 이러한 헌신은 코치들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도의 아타누 다스에 따르면, 한국에는 50명의 뛰어난 코치가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도한다.
경쟁과 문화
한국 내 양궁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국내 랭킹 90위의 궁수도 세계 랭킹 5위의 궁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양궁은 K-팝 아이돌들이 참여하는 TV 프로그램인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통해 젊은 층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과학과 기술의 접목
현대자동차는 과학과 기술을 양궁 훈련에 접목시켜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중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뇌파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였다. 또한, 실제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여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코치들의 글로벌 활약
한국 코치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양궁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권용학 코치는 중국 여자 양궁팀을 지도하며 팀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는 2006년에 중국 장쑤성 양궁팀과 인연을 맺으며 시작된 그의 중국 여정은 이후 신장과 상하이를 거쳐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권 코치는 2013년 상하이 남자 팀을 이끌고 중국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그의 지도 방식은 중국 팀들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2022년 여름, 권용학 코치는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중국 국가 여자 양궁팀의 코치가 되었으며, 팀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3미터 높이의 훈련대를 세워 바람이 불면 약간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궁수들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그의 지도 하에 중국 여자 양궁팀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권용학 코치 외에도 오선택(프랑스), 김상훈(일본), 이재형(말레이시아), 박채순(베트남), 박영숙(부탄), 홍성칠(이란), 이경철(인도네시아) 코치가 외국에서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