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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사람을 밀쳐 내고 싶을 때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 수는 있지만,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면 관계는 끝난다.

등록일 2023년02월23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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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공동체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보면, 하나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같을 순 없다는 사실이다. 가족도 마찬가지지만, 회사나 기타 공동체를 봐도 그렇다. 항상 좋은 관계는 없다. 반대로, 항상 나쁜 관계도 없다. 어떤 때는 없으면 못 살 것처럼 굴다가 어떤 때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 때가 있다.

 

아이들끼리의 친구 관계도 그렇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친한 두 친구가 싸운 얘기를 듣는다. ‘절교’라는 단어까지 나오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헤어졌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두 친구가 다시 붙어 다닌다는 얘기를 듣는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이 두 친구는 이런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넘나드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냉탕과 온탕의 관계는 어른들도 못지않다.

 

온탕은 그렇다 치고, 냉탕의 관계가 된 이유를 들어보면 아이들보다 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 기억에 가장 최고로 꼽히는 관계는, 몇 년간 쪽지로 대화를 나눈 부부의 이야기다.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별거 아닌 일로 대화를 하기가 꺼려졌다고 했다. 소통을 아예 단절할 수 없으니, 대체 수단으로 쪽지를 썼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쓴 시간이, 어느덧 몇 년의 시간으로 쌓였다는 거다.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누구 하나 굽히지 않으니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과정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남보다 못한 사이로 된 이유와 방법이, 너무 간단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 관계의 냉탕과 온탕은 어떤 이유로 갈라질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파헤쳐 보면, 그 밑바닥에는 이런 문장이 깔려있지 않을까? “필요 유무” 좋고 싫은 감정의 문제도, 사회에서는 필요 유무에 따라 갈라질 수 있다. 이 사람이 나에게 필요하면 온탕이 되는 것이고, 필요 없으면 냉탕이 된다. 필요한 사람이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바라본다. 필요 없는 사람이면 어떤 말과 행동도 불만의 눈으로 바라보고 불만의 귀로 듣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나도 이 부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량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결과물을 내야 하는 사회에서는, 필요 유무에 따라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잘못이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너무 극명하게, 타인이 냉탕과 온탕이라는 걸 너무 느끼게 대하는 건 문제가 있다. 항상 필요할 순 없다. 때로는 짐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감안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었다면 그렇지 않은 상황, 짐이 되는 상황에도 함께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러 있다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면 삼킬 수 있고 원하지 않으면 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이 극에 달한 사람의 모습이다. 하지만 누구나 감정이 있다. 한두 번은 마음에 상처가 남고 아쉬움이 남지만, 고마웠던 기억으로 인내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 횟수와 강도가 쌓이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오게 된다. 그때는 어떤 방법으로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달아서 삼키고 싶지만, 주변에 없다.
 

써서 뱉고 싶지만 뱉을 곳을 찾지 못한다. 6:4의 법칙을 생각해 본다. 어떤 판단을 할 때 저울에 하나씩 달아본다.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을 하나씩 저울에 올려놓는다. 다 올려놨을 때 5:5가 아니라면 최소 6:4 혹은 4:6이 나온다. 그러면 6에 해당하는 선택을 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100% 좋은 것도 100% 나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누구나 100% 좋지도, 100% 나쁘지도 않다. 때로는 그 사람으로 인해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함께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이유다. 도움받을 때만 끌어안고 손해를 보면 바로 밀쳐 내면, 더는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된다. 사람들은 언제나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밀쳐 내고 싶을 때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간과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내가 받았던 도움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정말 눈에 뭐가 씌워져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한번 틀어진 관계는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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