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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칼럼] 난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

나도 모르는 내용으로 채워지는 신기한 경험, 글쓰기

등록일 2023년01월03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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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1,500일.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부터 매일 쓰기 시작한 글이,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에서야 1,500번째 글이 되었다. 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쓴 글의 양은, 한글 파일로 2,541페이지, 글자 수는 2,556,048자다.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정리한 게 아니라 다소 차이나 날 순 있지만, 대략 그렇다. 연말이면 숫자로 정리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필자도 한번 해봤다.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데, 이렇게 숫자로 정리해 보니 느낌이 확 온다. 1,500일 동안 매일 평균 A4용지 1~2페이지, 글자 수로는 2,000자 내외의 글을 썼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쓰진 못했다. 초반에는 1,000자 정도 썼는데, 그것도 간신히 했었다.

 

책 출간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일반적으로 책을 출간할 때, A4용지에 글자 10포인트 그리고 자간은 160%로 글을 쓰라고 한다. 그렇게 했을 때 80~100페이지면, 출간이 가능한 양으로 본다. 책 사이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되면 책으로 150~200페이지 분량은 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 다시 계산을 해보면, 25~32권 정도의 책을 출간할 양이 된다. 출간할 정도의 글이라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매일 쓴 글이 그렇게 되긴 어렵다. 그래서 지금까지 쓴 글로 출간한 책은 단독 저서 2권과 공저 1권이 있고, 23년 초에 출간 예정인 책 1권이 있다. 그렇게 보면 쓴 글에 10~15% 정도가 출간에 사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올해 쓴 글은 23년 하반기 출간을 도전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비율이 조금은 더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내가 출간하는 방식은, 그래서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책을 출간하는 프로세스를 보면 이렇다. 쓰고자 하는 주제를 정한다. 관련 서적을 조사한다. 그리고 그 책들의 목차를 추려낸다. 여러 책의 목차를 정리해서 자신만의 목차를 정리한다. 그리고 그 목차에 맞게 한 꼭지씩 글을 써 내려 간다. 하나의 주제로 풀어가는 책이라면 이렇게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에세이’처럼 연결되어야 하는 장르가 아니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책을 출간하려고 쓰지 말고 일단 글을 쓰라는 말이다. 하루하루 써 내려간 내 글이 책이 될 수 있다. 글쓰기와 책 쓰기의 차이를 묻는 분들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글쓰기의 중심은 ‘나’이고, 책 쓰기의 중심은 ‘독자’다. 먼저 무엇을 중심에 둬야 할까?

 

내가 출간한 책도 그렇다.

 

매일 글을 쓰고 나서 어느 정도 분량이 됐을 때, 하나의 주제를 정했다. 직장인을 위한 기도 에세이. 그렇게 그 주제에 맞게 내가 쓴 글을 검색했고 글을 모아서 첫 번째 책 <완벽한 하루>를 출간했다. 사실 첫 책은 출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글의 양은 어느 정도 됐지만, 겹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내 글이 조언하는 말이 될 수 있도록, 문제 사례를 정리해서 추가해 줬다. 이후에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제들을 찾아 메모하면서 글을 썼다. 그렇게 쓰다, 아이들과 함께한 에피소드를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두 번째 책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를 출간했다.

 

글을 쓰면, 출간하고 싶은 주제가 떠오른다.

 

그렇게 정리한 주제만도 열댓 개가 넘는다.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적고 본다. 그리고 가끔 들춰보면서 느낌이 확 오는 주제의 글을 모은다. 그리고 투고한다. 그렇게 세 번째 책을 올 8월에 계약했다. 확정 제목은 아니지만, 내가 정한 제목은 <96학번이 96년생에게>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선배가 후배들에게 하는 다양한 조언이라고 보면 된다. 이 주제는 될 수 있으면, 시리즈로 출간하고 싶은 마음이다.

 

1,500일의 여정을 시작한 이유가 출간은 아니었다.

 

성서 주간을 맞이해서, 성경을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신부님들의 묵상 글을 보면서, 평신도가 쓰는 묵상 글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부님들의 묵상 글 형태를 따라 했다. 일반적 사례와 그날 성경에서 언급된 내용을 접목하는 형태였다. 그러다 라디오에서 차동엽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차동엽 신부님은 비신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글과 강연에서 신앙의 색을 뺐다는 이야기였다. 사제라면 더 신앙을 더 강조했을 법한데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법정 스님도 그러셨고, 많은 종교계에 스승이라 불리는 분들이 그러셨다. 종교를 떠나 보편적인 언어로 깨달음을 주셨다.

 

내 글이 깨달음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음 묵상을 바탕으로 쓴 글이긴 하지만 누구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신앙의 색을 빼고 일반적인 에피소드와 생각을 나누고 있다. 색을 넣을지 넣지 않을지는 필자가 아닌, 독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으로 남겨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발행하는 순간, 화살은 내 손에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화살이 내 손에 있는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나도 모르는 내 속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들려주시는 그분의 말씀도 함께 담아내야 한다. 그것이 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여야 한다고 믿고 앞으로도 그렇게 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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