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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완성되는 생각과 말. [김영태 칼럼]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실천해야 완성된다.

등록일 2023년08월29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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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완성은 실천에서 온다, 사진출처: 셔터스톡

 

 

 

 

“1,742일”

 

2023년 8월 28일 기준, <매일 미사>에 있는 복음(가끔은, 독서)을 묵상하고,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쓴 날 수다.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새벽에 쓴 첫 글을 시작으로, 1,742편에 글이 나왔다. 언제까지 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한 글이 아니니, 언제 마칠지는 모르겠다. 지금으로는,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여력이 되는 한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다. 많은 사람이 신기하다며 칭찬해 준다. “아니, 어떻게 매일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어요? 대단하세요.” 아! 물론 글의 질을 떠나서 말이다. 하긴 무언가를 1,000일 이상 빠짐없이 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말을 들은 기분이 어땠을까?

 

사실 처음에는 우쭐하기도 했고 나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매일 노력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1,000일째가 됐던 날, 스스로 감격에 취해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000일 동안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그랬다. 내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는 혼자의 노력과 역량으로 되는 건 없다. 잠시 망각했다. 내가 썼고 나 혼자 썼으니, 나 혼자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우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서 하는 것도, 혼자서 가능한 건 없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절대 불가능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질문들이 샘물 솟듯 쏟아져 나왔다. ‘눈 뜨고 잠드는 순간까지, 어쩌면 잠도 설쳐야 하는 상황이 나에게 벌어졌다면?’, ‘자주 아니더라도 며칠이라도 벌어졌다면?’, ‘글은커녕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머릿속이 복잡하고 미칠 것 같은 상황이었다면?’, ‘당장 생계를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그것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한시도 나를 가만두지 않는 주변 사람들과 가족이 있었더라면?’

 

나는 계속 이어서, 글을 쓰지 못했을 거다.

 

그렇게 하루 이틀 빠지는 날이 생겼을 거다. ‘그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매일 글이야. 쓰거나 안 쓰거나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라며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글 쓰는 걸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묵상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매일 복음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내용 중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찾아서 묵상해야 한다. 그 과정 중에, 잊고 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도 떠올리게 된다. 원망하고 있었지만 감사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통의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그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를 지탱하고 나아갈 힘을 얻지 못했을 거다.

 

지금도 그리 좋은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마저도 어려웠을 거다. 글쓰기는 옳지 않은 길로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장치 같은 역할을 하던 거다. 단순하게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그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이, 그렇게 깨닫고 느끼게 해준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게 해주고, 들어서지 말아야 할 길을 알려준다. 그렇게 매일 다잡고 또 다잡는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글과 마음을 넘어 행동으로 더 많이 표현해야 할 때라는 생각도 든다.

 

글에서 쓴, 많은 표현이 있다.

 

사랑, 용서, 용기, 인내, 행복, 나눔, 실천, 의로움, 공평 등이다. 더 많이 있겠지만, 지금 바로 생각나는 건 이 정도다. 글에서 이런 단어를 통해 내 생각을 표현하면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실천했는지 묻는다면, 그리 떳떳하지 못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알고 있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진정으로 안다고 하는 건, 할 수 있고 실천해야 완성된다. 그렇게 조금씩 완성해나가려고 한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마침표를 찍는 건,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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