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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의미를 주는 사람인가? [김영태 칼럼]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이 아닌,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등록일 2023년08월15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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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자, 사진출처: 셔터스톡

 

 

 

“선을 악으로 갚는 것은 마귀의 일이며, 선을 선으로 갚는 것은 사람의 일,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은 하느님의 일이다.” (출처: 매일 미사 2022.6.14.(화) ‘오늘의 묵상’ 중에서)

 

서양 격언에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고, 은혜를 은혜로 갚는 사람은 할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다. 여기까지는 쉽게 읽혔다. 하지만 이 격언에서 방점(傍點)을 찍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악을 선으로 갚는 일이라…….’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성(理性)과 감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다른 세 가지 일에 대한 정의가 떠오른다.

 

세상에는 세 가지 일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내가 할 일. 둘째는, 남이 할 일. 그리고 셋째는 하느님이 하실 일. 그러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남이 할 일에만 신경 쓰면, 될 일도 안 된다. “저 사람이 거절하면 어떻게 하지?”, “저 사람은 싫다고 할 거야!” 등등 남이 결정해야 할 일을 자신이 지레짐작하면서 불안해한다. 그렇게 정작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나쁜 결과가 나온 건, 남 때문일까? 나 때문일까? 남 때문이라 생각하면, 변화를 이뤄낼 수 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남 탓만 하게 될 거다. 내가 할 일에 집중하고 남이 할 일은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최종 결정은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원하는 대로 되든 그렇지 않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됐다. 어떤 결과든 다 그 이유가 있을 테니,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이렇게 질문해 보자. 쨍쨍 내리쬐는 햇볕은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이 질문은 어떤가. 비는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정답은? 없다.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에게 쨍쨍 내리쬐는 햇볕이 좋을까? 빨래를 말리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에게 쨍쨍 내리쬐는 햇볕은 어떨까? 누구한테는 화를 부르는 햇볕이 누군가한테는 휘파람을 부르게 하는 햇볕이 된다. 비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쪽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비 얘기를 하니, 따뜻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예전에 봤던 광고의 한 장면이다. 비가 내리는 날 달리던 택시가 멈춘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내린다.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왜 내리냐는 여자의 질문에 남자가 답을 한다. “날씨가 좋잖아!”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데리고 내리는데, 길가에 할머니가 차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비 오는 날이 좋은 날인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좋은 날씨’의 개념도 달리하게 되었다. 좋은 날씨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만이 아니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날은 모두 좋아하는 날이라고 말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 의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피해가 되는가? 이 질문에 따른 답으로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 수 있다. 선에 속해있을 수도 있고, 악에 속해있을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닐 수도 있겠다. 선과 악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다르지 않다. 햇볕이 필요한 사람에게 햇볕 역할을 해주고, 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면 된다. 햇볕이 필요한 사람에게 비 역할을 하거나, 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햇볕 역할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 행동은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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