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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용을 통해 깨닫는 고정시간 활용법 [청리성(聽利成)]

‘필요’를 중심에 두지 않고 ‘진정성’을 중심에 둔 나눔, 소통

등록일 2024년05월17일 21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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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on DALL·E.

 

자기 계발 책이나 영상을 보면, 시간 효율을 강조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계획하고 목표한 것은 많으니, 시간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충분히 공감한다.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니라고 본다. 주어지는 건 24시간이라고 해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의지와 상관없이 사용해야 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업무하는 시간이 그렇고, 주부라면 가사에 해당하는 모든 것이 그렇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먹고 자는 시간도 그렇다. 약간 조절할 순 있지만, 뺄 순 없는 시간이다.

 

고정비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고정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가는 고정적인 비용이다. 고정비의 무서움은, 복학 때 알게 되었다. 자취 생활을 했는데,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잤다. 밥도 거의 밖에서 먹었다. 하지만 집과 관련해서 나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 오래지 않아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나가는, 고정비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고정비는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고정적으로 사용해야 할 시간도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절이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고정비 같은 시간을 제외하면 얼마나 남을까?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별로 없다.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그리고 직장에 있는 시간만 해도 대략 15~17시간 정도 된다. 2/3 정도가 빠지는 거다. 이동시간과 이런저런 활동 시간까지 더해지면, 실상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4시간 남짓하다. 그래서 퇴근 후 2시간 정도를 잘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새벽 시간 활용을 강조하는 사람은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사람이 쉴 새 없이 무언가를 계속할 순 없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2시간만 잘 활용해도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기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고정비 같은 시간이지만,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대표적인 시간이 이동시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몸이 자유로우니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메모장에 글을 쓸 수도 있다. 오디오 북이나 필요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하다못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대중교통을 선호한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을 어쩔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운전은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적이다. 귀로 듣는 것 이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할 좋은 기회가 되기는 하다. 운전하면서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리할 때가 있다. 어떤 방법이든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면, 유용한 자투리 시간이 된다.

 

시간 효율을 위해 또 강조하는 게 있다.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과는 거리 두기를 하라고 말한다. 공감한다.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건 곤욕이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이후에도 여파가 있다. 따라서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절대 효율적일 수 없다. 효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옳은 말이라 본다. 하지만 사람을 효율로만 따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만 만나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거다. 시간 효율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 소위, 사람을 골라서 만나라고 말이다.

 

시간 측면만 봤을 때는 그렇다.

 

해야 할 것이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지금 자주 만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어떤 사람이 대부분인가? 친구나 친목 모임보다 회사 업무 혹은 하는 일과 관련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의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필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가능해도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시간에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필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얼마 전, 이런 생각에 대해, 다시 되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마지막에 나온 문구 때문이다.

 

“나의 삶과 성장에만 관심을 두는 태도는, 그것이 아무리 도덕적이고 품위 있는 생활이라 하더라도, 그저 신앙으로 포장된 경건주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구태의연한 경건주의를 넘어서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소통으로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통만이 우리를 의롭게 하는 진정한 기도가 됩니다.”

 

자기 삶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타인과 소통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자기만을 중심으로 두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타인과의 소통도 자기의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 겸손과 자비의 마음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소통할 때 ‘필요’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진정성을 중심에 둘 뿐이다. 누구와도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사람이 진정 낮추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분명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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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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