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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나올 수 있겠지만, 에너지를 기준으로 하면 이렇다. 에너지를 올려주는 사람과 떨어뜨리는 사람이다. 한 공간에 있거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느낌을 안다. 처져 있던 에너지를 올려주는 사람이 있다.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처럼, 빨간불이 깜빡이다, 초록 불로 가득 차오른다. 반대로, 가득했던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다. 가득하진 않더라도, 남아 있던 에너지마저, 박박 긁어내는 사람이 있다.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런 느낌이 든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그냥 본성이 그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에너지를 올려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일단 표정이 밝다. 말도 명확하게 한다. 어떤 이는 손동작 등 액션이 큰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표정이 밝고 말이 명확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라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통해 에너지가 올라가진 않는다. 이 모든 중심에는 배려가 있는 거다. 며칠 전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배려’와 ‘눈치’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이 두 가지의 결정적인 차이가 뭘까?
마음의 중심이다.
배려는 상대에게 그 중심이 있고, 눈치는 나에게 있다. 배려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눈치는 그렇지 않다. 내 처지에서 어떨지를 살피는 노력을 할 뿐이다. 만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고 하자. 하나가 남은 상황이다. 배려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먹으라고 권한다. 정말 그렇게 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눈치 보는 사람은 좀 다르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안 먹었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먹고 싶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올려주는 사람도 그렇다.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챙겨주는 마음에는, 진정성이 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옆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어떤가? 크고 작고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간단한 인사 한마디도 그렇다. 진정 좋은 아침이길 바라는 마음에 전하는, “좋은 아침입니다!” 한마디에도 에너지가 올라간다. 에너지를 올려주는 것이라고 거창한 게 아니다. 배려하는 마음과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되는 거다.
코칭할 때 절실하게 느낀 부분이다.
일과 시간에 잦은 미팅으로, 에너지가 소진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필 그날 저녁, 코칭 약속이 잡혔었다. ‘다음에 하자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기운이 없었다. 일정을 보니, 미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냥 하기로 하고, 전화했다. 안부를 묻고 본격적으로 코칭 대화를 들어갔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객도 마찬가지였다. 통화 첫 목소리 톤과 다르게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갔고, 밝아졌다.
타인의 고민을 듣는데, 에너지가 올라간다는 게 쉽게 이해가 되는가?
코칭 대화가 일상 대화와 다른,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다. 일과 시간에 여러 차례 진행한 미팅과 비교해도 그렇다. 둘 다 형식은 대화다. 다른 점은, 일과 미팅에서는 에너지가 떨어졌고, 코칭 대화에서는 에너지가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앞서 언급한, 배려의 기준 때문이라 여겨진다. 미팅은 나를 중심으로 대화한다.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칭 대화는 다르다. 고객의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한다. 배려한다는 말이다. 이 차이가 에너지를 올리고 떨어뜨리고를 결정한다.
코칭 기술에 피드백이 있다.
대체로 ‘발전적 피드백’이라고 해서 성장하도록 돕는 피드백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동기 부여가 되거나 도움을 받는 피드백과 사기를 떨어뜨리고 위축되게 만드는 피드백이 있는 거다. 이 둘을 작성하는 시간이 있는데, 대체로 보면, 둘로 갈리는 지점이 있다. 전자의 피드백은, 나를 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후자의 피드백은, 피드백하는 사람의 기분 풀이일 때가 많다.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다. 전자는 배려가 있지만, 후자는 배려가 없다는 말이다.
배려는 자기희생이 아니다.
나의 에너지를 올려주는 계기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배려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배려하지 않는 게 아니라, 배려하지 않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아닌지 말이다. 선과 후를 따질 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한다. 질문하지 말고 결정하고, 그렇게 믿으면 어떨까? “그래! 닭이 먼저야!”라고 믿거나, “그래! 달걀이 먼저지!”하고 믿는 거다. “배려하면 에너지가 올라간다!”라는 것을 믿고 그렇게 해보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