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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긴다.”
15년 전쯤, 일하면서 깨달은 부분 중 하나다. 상반되는 것도 있다.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생긴다.” 하려고 마음먹고 달려들면 보이지 않던 방법이 보이고,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하지 않아야 할 이유만 보인다는 의미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이 말을 증명하는 사례는 흔하디흔하다. 이발하고 나오면, 사람들 머리에 시선이 가게 된다. 새 신을 신고 나오면 사람들 신발만 쳐다보게 된다. 사고 싶은 차가 생기면, 그 차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주 다니던 길이었는데, 보이지 않던 가계들이 보일 때가 있지 않은가?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어떤 계기로 관심이 가게 돼서 그런 거다.
하고자 하는 마음도 그렇다.
“한다!” 혹은 “해낸다!”에 초점이 맞춰지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떠오르고 보인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찾아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거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결과를 낼 수 없는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 선이 없는 전화기, 지우개가 달린 연필 등이 그렇다. 서비스도 있다. 택시를 호출하거나 음식 배달을 시킨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편의점 물건도 배달해 준다고 한다. 당연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다가, ‘만약 이게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없을 때도 무리 없이 살긴 했다.
도움을 줄 사람이 떠오른다.
‘누가 이걸 도와줄 수 있을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면 좋을까?’ 등을 생각하면, 평소 잊고 지내던 사람의 얼굴이 스치듯 떠오른다. “아! 맞네. 그 사람이 있었네!”라며 전화한다. 직접 하기 꺼림칙한 관계라면 그와 친한 누군가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론에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싶다. 아주 친하진 않더라도 적이 아니라면, 도움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은 도움을 주었는데, 되려 큰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한 번의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막역한 사이가 되는 일도 있으니, 사람 일이란 정말 모를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갈 때도 있고, 뜻밖의 귀인(?)을 만나기도 한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귀인 아니겠는가! 원하는 방향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그렇게 될 일이 없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며 자포자기하게 된다. 하지만 극적으로, 바라는 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소름이 돋기도 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감한다. 간절함이 원하는 상황을 끌어당긴 느낌이 든다.
뜻밖의 귀인은 평소 알지 못한 사람일 때가 많다.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런저런 방법을 찾고 있으면, 누군가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상황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은 바로 도움 줄 사람을 소개해 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 ‘이렇게 쉬운 거였어?’라며, 지금까지 머리를 쥐어짜고 있던 내가 왜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하고자 마음먹고 달려들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하고자 하면서 달려들면, 다 될까?’
경험했겠지만, 아니다.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럼 안 되는 이유는 또 뭘까? 필자가 생각할 때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행동이다. 마음만 하고자 했지, 행동은 하고자 하지 않았다. 시험이 대표적이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서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최선을 다했어도 여러 변수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마음만큼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는, 필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마음만 간절했지, 행동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결과만 탓했다. 두 번째는 무엇일까?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다.
원하긴 하지만,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서라고 말할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다 됐다면, 지금 온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쉬운 예로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사탕을 원한다고 먹고 싶을 때마다 사탕을 먹었다면 어떨까? 이도 그렇고 몸이 온전할까? 어디라도 문제가 있을 거다.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원할 때마다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나에게 오지 않은 거다. 하고자 마음먹고 간절히 달려들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아!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구나! 이루어지지 않아, 참 고마운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