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ted on DALL·E.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성공이라는 단어의 정의 혹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성공이란,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갖춘 사람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언인가? 물과 산소다. 물은 며칠만 마시지 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 산소는 몇 시간도 아니고, 몇 분만 끊겨도 생명에 지장이 있다. 따라서 이 둘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생명만큼은 아니지만 삶을 영위하는데 이와 비슷하게 필요한 것이 있다. 시간과 돈이다.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면 그 구속을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거나.
직장인은 정해진 업무 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는 해야 할 일로, 시간 사용에 제약이 있다. 이는 직급과 비례한다. 직급이 낮을수록 자율성이 매우 떨어지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율성이 높아진다. 직급이 낮을수록, 자기가 처리해야 할 업무 이외에, 지시받은 업무까지 더해지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직급이 올라가면 업무를 지시할 범위가 넓어지니,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진다. 단, 업무의 책임은 이와 반대다. 직급이 낮을수록 책임은 가볍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은 무거워진다. 한 번에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책임과 반비례 관계라고 봐야겠다.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대신 책임은 무거워지고,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책임은 가벼우니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여기에서도 통한다.
자영업을 포함한 사업자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모든 것을 그렇게 하진 못하지만, 대부분 자기가 주도적으로 일정을 구성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고용한 직원에게 급여를 주고 시간을 얻었기 때문이다. 돈으로 시간을 샀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순 없다. 요즘 1인 기업이라고 해서 혼자 사업을 꾸려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온전히 혼자 하는 건 아니다.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람을 고용하거나 서비스를 맡긴다. 교육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이렇게 한다. 전체 교육 중 일부를 다른 강사에게 맡긴다. 유인물을 나눠줘야 하거나 무언가를 수거해야 한다면, 보조하는 사람을 고용한다. 교재를 만든다고 하면, 디자인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인쇄소에 맡겨 출력 서비스를 받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더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기 위해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시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 영상에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집 안 정리를 해야 한다면 누군가를 고용하고,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말이다. 시간당 1만 원 정도의 노동은 의뢰하고, 3만 원 정도 가치가 되는 일을 한다면 합리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긴 사실 쉽지 않다. 1만 원은 실제 나가는 돈이지만, 3만 원은 보이지 않는 돈이기 때문이다. 두 가치를 저울질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배고픈데, 내일 고급 뷔페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와닿을 수 있을까? 눈앞에 빵 한 조각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런 마인드라, 갇혀있는 상자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성공으로 정의하는 건, 무리가 없다.
무엇이든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들에게 성공하려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언급한다. 직접 언급하기도 하지만 표현을 다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은 같다. 시간과 경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다. 상상해 보라. 시간과 경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말이다. 어떤가?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필자는 자유로운 상태를 이렇게 상상한다. 이른 새벽, 김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다락방 서재로 올라간다. 고요한 가운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생각에 젖어 든다. 그리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그 해를 바라보며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운동복을 갈아입고 공기 좋은 동네를 향해 뛰어나간다. 2026년에 이루어질 나의 모습이다.
다시 처음 언급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금까지 언급한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갖춘 사람도 맞는다고 본다. 하지만 시간과 경제의 자유만이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따라서 성공을 정의하는 자기만의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몇달 전, 새로운 성공 기준이 생겼다. 이미 필자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어떤 기준일까? 자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실을 몇달 전 고등학생이 된 둘째 아이에게 들었다. 학교 설문지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는, 아빠라고 썼다고 하면서, 쓴 내용을 캡처해서 보내줬다. 울컥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그렇게 봐줘서 고마웠다. 무엇보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인정과 칭찬의 힘이 아닐까?
현재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정해 줄 때, 그렇게 되겠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 말이다.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고 고개가 들린다. 감추려는 마음보다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더 그렇게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찾게 된다. 어두웠던 마음에 빛이 들어오고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빛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선하고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거다. 그런 영향이 선순환되고,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그렇게 세상에 드러내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음을 증명하게 될 거다. 이렇듯, 필자는 증명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