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친 월요일, 늦은 오후였다.
피곤함이 몰려왔고, 몸이 축 처졌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숨 가쁘게 달리고 싶다!’ 몸과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라 여겨졌다. 퇴근 무렵, 머리가 복잡할 때는 술 잔해야 한다는 임원들의 권유를 마다하고 집으로 향했다. 전에는 그렇게 갔는데, 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계획한 달리기를 하지 않고 술을 마시면, 집에 가서 후회할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여느 때처럼 졸음이 몰려왔다. 눈을 감았는데, 완전히 잠에 취했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잠에 완전히 몰입한 느낌이랄까? 수시로 깰 때면, 좌우로 떨궈져서 있던 고개를 바로 세우기도 했다. 정말 푹, 잘 잔 느낌이 좋았다. 에너지가 좀 충전된 느낌이었다.
집에 들어가서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머뭇거리다가 포기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나갔다. 바람이 좀 불어 선선했다. 평소에 달리던 곳으로 향했다. 편도 400m 정도 되는 가로수 길이다. 새벽이나 밤에 사람들이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길이다. 새벽에 달릴 때는 천천히 달린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면, 종일 여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랬던 적도 있었다. 의욕이 넘치게 달렸는데, 허리가 아파 며칠 고생했었다. 하지만 숨 가쁘게 달리겠다 마음먹은 그날은, 좀 힘차게 달리기로 마음먹고 출발했다. 발을 딛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에서 힘이 느껴졌다. 가끔 러닝 머신을 달리기도 하는데, 될 수 있으면 야외에서 달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느낌 말이다.
어느 정도 뛰어야겠다고 정한 건 없었다.
숨이 가쁠 때까지 뛰기로 한 것 말고는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왕복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힘이 들진 않았다. 3km 정도 달리니 숨이 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더 달릴 수 있었지만, 과욕은 후유증을 낳는 법. 이후는, 빠른 걸음으로 호흡과 근육을 다독였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음에도, 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머리에서 땀이 나면,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좋다. 호흡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을 때,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들어가서 씻었다. 달리기 선택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필자의 선택을 칭찬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 하나를 펼쳤다. 가장 얇고 작은 책이었다. 책 제목은 이렇다.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 코치님의 말 때문이었다. 자신이 닮고 싶은 부자라고 했다. 그래서 궁금했고 이 책을 제일 먼저 선택했다. 책이 작고 글자 수도 많지 않아 편안하게 읽었다. 내용도 그랬다. 하지만 메시지는 강렬했다. 반복해서 소리 내어 말하라는 문구가 몇 개 있어서, 중얼거리며 따라 해 봤다. 달리기하고 난 다음이어서 그런지 정말 이 말 때문에 인지 구분하긴 어렵지만, 에너지가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했다. 짧은 이 문장이, 더군다나 알고 있던 이 문장이 이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난 참 행복해.”, “못 할 것도 없지.”, “난 참 풍족해.”, “참 고마운 일이야.”
소리 내서 말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의 파동은 말이기에, 소리 내어 하는 말을 바꾸지 않는 한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 혹은 목표 등을 소리 내어 말하라고 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특별한 도구도, 뛰어난 재능도 필요 없습니다. 하물며 노력 따위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방향만 바꾸면 됩니다.” 방향만 바꾸면 된다는 말이 앞서 언급한 단어를, 일천 번 말하라는 거다. 원하는 것을 일천 번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비슷한 것으로, 백번씩 백 일 동안 쓰라는 말도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알았는데, 한 영상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영상에서 말한 이유는 이렇다.
사람이 하루에 하는 수많은 생각 중 95% 이상은 잠재의식에 있는 생각이라는 거다. 따라서 잠재의식에 어떤 생각을 심어놓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일천 번을 말하거나 일백 번을 매일 쓰라고 하는 이유는 결국, 잠재의식에 원하는 인생을 심어놓으라는 의미였다. 영상에서 말하는 것과 책에서 말하는 것을 조합하니, 정리가 말끔하게 된다. 이유가 명확하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람과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납득이라고 한다. 설명해서도 안 되고 설득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납득이 돼야 원활한 소통이 된다고 한다. 자기 자신한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납득되지 않으면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성공의 비결로 몇 가지를 더 언급했다.
억지로 노력하지 말라는 말도 있고, 말을 명확하게 하고 목소리를 크게 하라는 말도 있다. 미소를 지으라는 말도 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은, 즐거움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을 항상 진지하게 고민했다고요.” 즐겁게 생활하면 즐거운 일이 이끌려 온다고 말한다. 자기가 하는 말 자기가 하는 생각 자기가 하는 표정 등이 비슷한 것을 이끌어 온다는 말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해도 좋겠다.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짧고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얻었다. 행동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마음에 좋은 에너지가 감돌고 있다. 계속 그렇게 유지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