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제2차 비상행동 행사.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DB
나는 민주당 지지자도 아니고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나는 민주당 강성 지지자에 명예훼손을 당한 적도 있고 그로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심하게 입은 적도 있다. 또한, 이재명 리더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그를 지지하지 않아 이전에는 그의 신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해 사법 정의가 심각히 훼손된 것을 보았다. 안 보고 싶어도 너무나 명확히 보였다. 심각하게 정의가 상실되고 있었고 그는 중대 피해자였다. 그래서 나는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행동 행사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취재를 나가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2시간이 지나면 발도 꽁꽁 얼고 아픈 무릎도 좀 더 시려왔고 끝나고 집에 오면 양발이 모두 퉁퉁 불어 있었지만 정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봤기 때문에 계속 나갈 수밖에 없었다.
국힘 지지자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지지자들이 이재명에게 분노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들의 심정에 어느 정도 공감한 바 있고 그에게 분노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 분노보다 더 심각한 사법 정의의 훼손이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소 내용과 재판 내용이 너무나 부당했다. 국민의힘이 기-승-전-이재명 방탄으로 몰아가려면 이재명 기소가 필요했고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의 사법적 권력을 활용해 지나칠 정도로 이재명 집중수사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가 굴레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재명을 피해자로 보기로 했다.
나는 미력하나마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장외집회 취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로서가 아니라 공정과 상식이 전혀 없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하는 심정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나는 매일 취재가는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비상행동' 행사장에서 단 한 번도 구호를 따라 외치지는 않았다. 취재이기도 했고 외부로의 발설 대신 정의 구현이 안 되는 현실상황을 뇌릿속에 매일매일 집어 넣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정의'를 각인시키고 싶었다.
히브리어에서 말하는 '정의'(체다카, 미슈팟)는 공평함이다. 공평하게 법을 적용하고 공평하게 사람을 대함이다(레위기 19:15). 부당하게 어려움에 빠진 자를 건짐이라는 의미도 있다. 체다카가 공평함에 좀 더 집중된 단어라면 미슈팟은 어려움에 빠진 자를 건져냄이라는 의미가 좀 더 들어 있다.
이재명 대표에게 그리고 야당에게 윤석열 정권 하의 사법부는 공평함을 잃은지 오래다.
이재명 대표에게 체다카와 미슈팟이 적용돼 이 풍파를 뚫고 지나가 더 강력한 권력을 잡게 된다면 정의의 의미를 잊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아니, 기도한다.
[p.s.] 어제는 취재 끝나고 카메라 장비 등을 챙기는데 권향엽 의원이 다가와 "이렇게 수고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악수를 해줬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데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