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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강연이라고 하면, 출간할 때 하는 강연 이외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칭을 배우고 기초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강연 횟수가 늘고 있다. 누군가 불러주는 건 아니고, 필자가 주도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냥 하라고 했으면 막막하게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어울림'이라는 플랫폼을 소개받았고, 잘 활용해서 진행하고 있다. 매달 2회 정도는 꾸준히 진행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코칭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포트폴리오를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매주 1회 정도는 진행하려고 한다.
출간했던 강연 중 다듬어서 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할 계획이다. 코칭 강연 내용 중, 부분적으로 떼서 세부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구성하려고 한다. 일단 4~5개 정도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서, 매주 하나씩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첫 번째 책이 나왔을 때 했던 강연이 떠오른다.
코로나가 식지 않은 때여서,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의 도움으로, 처음 온라인으로 강연했다. 오전 6시에 했는데, 20여 명이 들어오셨다. 남겨주신 후기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래서 강연하나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으로 기억한다. 이후에 다른 지인의 도움으로 온라인 강연을 했다. 참여하는 분들이 거의 지인들이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진행도 했었다. 출판사 사무실에서 했는데, 그해에 가장 많은 비가 온 날이 아닐까 싶다. 주최자들만 모여서 하는 거 아닌가 고민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20분 가까이 오셨다. 준비한 자리가 가득 찼다. 양말이 다 젖어서 맨발로 들으신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 써 주신 정성스러운 마음에, 아직도 감동의 여운이 밀려온다.
두 번째 출간했을 때도 그랬다.
첫 번째 책 출간 강연을 도와주신 분의 배려로, 첫 번째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몇 번 진행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그렇게 두 번째 출간 강연도 사그라졌다. 세 번째 책을 출간하고는 오프라인으로 첫 강연을 진행했었다. 북 콘서트의 성지라 불리는, 세종시에 있는, <카페하린>에서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일정이었는데, 다행히 중간에 일정이 허락돼서 하게 되었다. 많은 분의 정성으로 잘 치렀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눈으로 살금살금 오기는 했지만, 그 또한 추억으로 기억한다.
2월에는 의왕에 있는, '오전동 성당'에서 강연을 했었다.
'슬기로운 어른 생활'이라는 기획 시리즈, 5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시간으로 초청된 강연이다. 강연할 때, 코칭 강연을 제외하고, 꼭 들어가는 이야기가 있다. 필자의 인생 이야기다. 인생 이야기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다. 지금까지 오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내용이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이렇다. 인생에서 중요한 길목이 있다. 결혼, 직업, 직장이다. 누군가는 다른 항목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필자는 특히 그렇다. 중요한 길목이니만큼, 원하는 방향이 있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중요한 시점에서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거나 어떻게 하겠다고 말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셋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결혼은 시기가 너무 빨랐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했다. 심지어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던 백수였다. 체육 교사의 꿈을 품고 임용고시에 도전했지만 떨어졌다. 보통 2~3번에 합격하니, 1~2번 더 준비했으면 됐을지도 모른다. 이론 성적도 좋았고 실기는 필자가 잘하는 것 중심으로 종목이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준비할 수 없었다. 첫째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로 예정된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벌어야 했다. 시험 준비하면서 까먹은 돈도 있고 당장 먹여 살려야 할 아이까지 있으니, 생계를 먼저 챙겨야 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전에 했던 유아 체육 회사에 다시 들어갔다.
월급으로는 그때까지의 빚도 감당하기에 어려웠다.
대출은 점점 늘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선배 회사에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새롭게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나도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할수록 잘 맞았다. 일하는 게 재미있었으니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지도 않은 직업을 얻게 되었다. 8년 정도 잘 지내왔다. 하지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다. 암담했다. 한창 크고 있는 아이가 셋 있는 상황이었고, 빚 갚느라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그만두었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동일 업종 다른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 그 회사에서 10년째 재직 중이다. 3년 전, 업무 부서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결혼은 계획보다 빠르게 했다.
직업은 원하는 것과는 달리, 한 번도 생각지 않은 것을 갖게 되었다. 직장도 그랬다. 본의 아니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렇듯 모두가 원하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이었다. 그렇다고 후회할까?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알았다. 은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감사하다!” 정말이다. 내가 원하고 계획한 대로 됐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더 잘 됐을 수도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 가끔 욕심이 올라와 감사한 마음이 흐려질 때도 있지만, 마음을 다잡는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았다.
그리고 인생 문장 하나를 얻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다!” 이 문장 하나로 어떤 상황에서든 담담하게 맞으려고 노력한다.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면, 필요한 방향이겠구나 하고 그 의미와 이유를 찾는다. 빠르게 찾을 때도 있지만 오랜 시간 걸릴 때도 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맡겨드리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이것을 믿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걱정할 일도 초조해할 일도 없을 거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라고 하신 말씀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