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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리성(聽利成)] 경청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제대로 묻고 말하는 데 필요한 가장 우선시 되는 자세, 경청

등록일 2024년02월20일 09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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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할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여기서 느끼는 불편함은 당사자일 때도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때 더 많이 느껴진다. 어떤 불편함일까? 말을 끊는 거다. 누군가 말하고 있는데, 훅 들어간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량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참지 못해서 일 때가 있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자기 말을 한다. 상대방은 하던 말을 멈추고 듣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매우 거슬리게 들린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말을 끊기도 한다. “에이. 잘 모르나 본데?” 혹은 “내가 잘 아는데!”로 시작하면서, 들어가는 말이 그렇다. 말을 자주 끊는 사람과는 더는 대화하기 싫어진다.

 

일상 대화면,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얻어야 할 때는 그렇지 않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을 줄이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듣도록 의지를 내서 잘 들어야 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끊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사실 필자도 예전에는, 말을 자주 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옆에서 함께 대화하던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해 줬다. 그래서 이후에는 말을 끊지 않도록 의식하면서 대화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훅 들어가면, ‘아차!’ 하면서 알아차리고 다음 대화를 이어간다. 지금도 누군가는 필자가 말을 끊는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중요한 대화를 할 때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요한 정보를 얻어야 할 때도 있고, 필요한 말을 듣기 위해서 일 때도 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존경하거나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어렵게 만났는데, 자신이 더 많은 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 더 얻을 수 있는 것을, 오히려 놓치게 된다. 말을 끊는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더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지도 못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뭐라도 더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말하지 않은 상대방을 탓할 것이 아니라, 더는 말하기 싫게 분위기를 만든 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예전에 봤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런 정면을 본 기억이 난다.

누군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말을 막으며 “이렇다고?”라며 자기 이야기를 한다. 상대방은 손사래를 치며 “그게 아니라”라고 하며, 말하려고 한다. 그러면 또다시 “아! 저렇다고?”라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말하려는 사람은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아니라고 하며 이야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 알았어! 알았어!”라며 사실과는 다른, 말을 한다. 결국, 말하려던 사람은 한숨을 쉬며 돌아서서 간다.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교만한 마음에서 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후배가 조언을 요청할 때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필자의 경험과 생각에 비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반응이 이상하다. 이렇게 얘기하면, 저래서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저렇게 이야기하면, 이래서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럼, 왜 조언해 달라는 거야?’ 그렇게 본인이 판단할 거면, 왜 조언을 구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거다. 이는 말을 끊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불러온다. 더는 이야기하고 싶게 만든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통할 때 중요한 건, 말하기보다 듣기다. 제대로 들어야, 원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호흡으로 다스릴 수 있다.

보통 말하고 싶을 때, 호흡은 가슴 쪽까지 올라와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자신이 잘 안다는 생각이 들면 더 그렇다. 그 호흡을 살짝 아래로 내려야 한다. 심호흡으로 가능하다. 피스톤이 아래로 내려가듯, 그렇게 내려간다고 의식하면서 호흡하는 거다. 그러면 올라와 있던 호흡이 내려간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다. 제대로 듣지 않으면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야구에서 수비할 때, 공을 잡고 던지는 게 순서다. 던지려는 마음에 공 잡는 것을 소홀히 하면, 실책으로 연결되고 승패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경청이 강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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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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