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가위바위보! 보자기의 철학 [김영태 칼럼]

마음이 더 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 보자기

등록일 2023년07월18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Photo by Shutterstock

 

 

 

“가위, 바위, 보”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을 놀이 중 하나다. 승부를 가려야 할 때 혹은 어떤 선택을 할 때, 우리는 가위바위보를 한다. 누구도 이견을 내지 않는 건, 공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게 명확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특허를 냈어도 될 만큼, 짧은 시간에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임은 틀림없다.

 

가위, 바위, 보는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어느 누가 매우 유리한 것도 없고, 반대로 매우 불리한 것도 없다. 정말 공평하다. 그리고 그 이유도 명확하다. 가위는 말 그대로 가위를 상징하고, 바위도 마찬가지로 바위를 상징한다. 보는 보자기를 나타낸다. 가위는 보자기를 자를 수 있으니 보를 이긴다. 하지만 바위는 자르지 못한다. 자르려다 날만 다 상한다. 그래서 가위는 바위에게 진다. 이렇게 강력한 바위를 이기는 건 보자기다. 좀 의아했다. ‘왜? 바위로 보자기를 내려치면 보자기가 망가지지 않나?’ 하지만 보자기가 바위를 이기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위를 감싸기 때문이다.

 

‘감싸기 때문에 이긴다?’

 

좀 억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감싼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봤다. 사람 관계에서 감싸주는 사람은, 거의 가 손해를 본다. 잘못을 감싸주고 이기적인 마음을 감싸주고 상처 준, 말과 행동을 감싸준다. 그리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답답할 정도로 너무 감싸는 사람을 보면, 주변 사람이 오히려 더 흥분한다. 손해를 덜 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제는 좀 자기도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속상하다. 주로 어머니를 보는 시선이 그렇다. 드라마를 보면 그렇다. 자기 이득만을 챙기려는 악독한 자식들을 끝까지 감싸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자매들은 자기 가슴을 때리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다.

 

감싸는 마음이 정말 이기는 게 맞을까?

 

사실 아직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진 못한다. 감싸면 손해를 본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지만, 사실 지면 마음이 좋진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 그러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보자기도 그랬을까? 바위를 감싸면서 거칠한 부분에 닿은 면은 상처가 나고 구멍이 나기도 했을 텐데, 보자기는 괜찮았을까?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바위를 감싸고 있다면, 그래도 그걸 이겼다고 봐야 할까? 누가 봐도 완벽한 손해인데도 말이다.

 

사실 감싸서 이긴 게 아니다. 감쌀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이겼다고 봐야 한다.

 

감쌀 수 있다는 건, 이미 마음이 더 큰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은 사람은 절대 감쌀 수 없다. 그러니 누가 이겼니 졌니 따질 필요도 없다. 고등학생하고 초등학생하고 싸운다고 하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 고등학생이 졌다고 하자. 봐줬다고 생각하지,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있을까? 큰 사람에게는 이기고 지는 게 의미가 없다. 그러니 감싸는 건 결과가 아니라, 시작에서 이미 결판이 난다고 봐야 한다.

 

이기고 싶은가? 그럼 감싸면 된다. 마음이 큰 사람이 되면 된다는 말이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1 내려 0
관련뉴스
감사노트는 빚진 마음에 빛비추기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카이스트, 초정밀 위치 인식기술 최초 개발 外 (08.09)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교훈
올바른 생각과 말에 시작, 기준 [김영태 칼럼]
빛을 비추는 마음 [김영태 칼럼]
진짜 배려의 의미 [김영태 칼럼]
나의 구심점은 무엇인가?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급식 로봇 시범 도입, 사람 대신 볶고 튀긴다 外 (07.19)
[미래먹거리] 버려진 옷들, 환경오염 재앙이 되다 外(07.18)
[쉬운뉴스] 암 위험도를 높이는 치아결손! 外 (07.13)
나에게도 '재키 로빈슨'이 있다 [편집장 칼럼]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세계 최초 AI 로봇 기자회견 外 (07.10)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김영태 칼럼]
위기가 가져다주는 선물 [김영태 칼럼]
[소설/차터 리퍼블릭(1)] 평양의 쿠데타
내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 [김영태 칼럼]
잡초가 주는 메시지 [김영태 칼럼]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김헌식 칼럼]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8)
진정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김영태 칼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 학술적 의견은? [청소년 Focus 칼럼 ①]
언론은 왜 존재하는가? [편집장 칼럼]
[쉬운뉴스] 식량위기의 해법은 우주에 外(06.26)
마음에 산장 만들기 [김영태 칼럼]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6)
[미래먹거리] 블록체인, ESG 소식(06.22)
선한 영향력을 위한 시작 [김영태 칼럼]
민족보다는 자유와 개성 강조 [프랑스 산책(9)]
사랑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김영태 칼럼]
'원수를 사랑하라'의 진정한 의미 [편집장 칼럼]
마음과 행동, 보폭 맞추기 [김영태 칼럼]
내가 가는 방향은 내가 결정한다[김영태 칼럼]
그림으로 풀어낸 시간의 가치 [청소년 아트 뉴스]
필터로 걸러야 할, 걱정 [김영태 칼럼]
[쉬운뉴스] AI가 만든 비틀즈 음악에 열광 外(06.06)
40-65세의 창업과 취업 [액티브 시니어]
[김영태 칼럼] 이 시대에 필요한, 본질
[김영태 칼럼] 두려움과 거리 두지 않기
[김헌식 칼럼] 인어 공주가 계속 말을 못했다면 사랑은?
서울시, 20일부터 ‘쉼이 있는 한양도성’ 선 보인다
[북로그] 오프라 윈프리《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성공 스토리(1)》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11)
미국 대규모 총기 사건 2023년만 184건
[Easy News] 쉬운 뉴스 (2023.05.09)
글로벌 혁신 특구에서 마음껏 실험과 개발을 해보세요
마약은 호기심으로도 절대 안돼!
‘어버이날 콘서트 Love & Grace’ - 선물 아이디어
자동차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생성AI365] 챗GPT가 시험을 치르다
[생성AI365] 인내의 열매: 일출
[생성AI365] 탄소중립에 대해
[생성AI365] e북을 만드는 이유
듀스 30주년 기념 김성재 사진집 ‘THE BOOK OF KIMSUNGJAE’ 출간
[북로그] 로봇산업에 대해 알려줄래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