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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20)] 반도의 정서 비슷한가? 이탈리아의 축구 [Soccer]

#정치와대기업의 깊숙한개입 #국민과언론의세세한개입 #인종차별무드 #광기

등록일 2024년06월08일 01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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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Italy national football team starting XI at Euro 2012 final against Spain /Date: 3 July 2012 /Source: Football.ua /Author:Станислав Ведмидь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축구의 나라다. 축구 없는 이탈리아는 야구와 풋볼이 없는 미국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축구 스캔들로 자칫 위기를 맞을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그러나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우승으로 빛났다. 유럽 축구에서 점점 힘을 잃어갔던 이탈리아는 이전보다 더 인정을 받게 됐다. 물론 스캔들이 걸림돌이 되겠지만 말이다.

 

유럽의 빅리그(4대 리그) 중 최고 수준으로 인정되는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시민들은 "우리는 빵보다 축구가 더 좋다"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축구는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빵'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세리에 A에는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재계의 총수, 심지어 마피아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돈과 명예를 쥔 사람들이 힘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편이 세리에 A의 구단주가 되는 일이다. 세리에 A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등은 모두 세계적인 기업들의 총수가 구단주로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총리였던 거물이다. 그가 총리가 되는 과정을 한번 살펴보자. 그는 언론재벌이었다. 언론사 운영으로 억만장자가 됐던 베를루스코니는 세리에 A의 구단을 사들여 자신의 세를 넓혔다. 그는 새로운 정당인 포르자 이탈리아를 세워 정치력을 굳게 다졌고 결국 언론과 축구 덕분에 총리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부패한 경제인, 정치인이었지만 축구에서 얻은 좋은 이미지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로서 이탈리아를 세계대전 속으로 끌어들여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 인물인 무솔리니도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축구를 정치에 적절히 이용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무솔리니는 처음에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축구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을 간파하고 이를 철저히 이용했다. 무솔리니는 축구를 군인정신을 함양하고 강한 국가 이미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무솔리니의 영향 때문에 재계에서도 축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23년 피아트 자동차 회사의 설립자인 지오반니 아그넬리가 토리노의 유벤투스를 인수해 분위기를 띄웠고 1930년에는 세리에 A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스포츠에 정계와 재계 그리고 심지어 조직폭력 세력까지 깊숙이 스며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축구는 그래서 자주 스캔들에 휩싸인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터진 세리에 A의 승부조작 스캔들은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스포츠의 순수성은 사망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는 무솔리니와 재계 거물급 인사들 그리고 조폭 세력의 영향 때문이었다. 무솔리니는 유명한 파시스트였다. 그의 영향력은 축구에도 스며들어 오늘날까지 심각한 인종차별이 축구계를 떠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인들은 대체로 유색인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사람들이다. 또한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6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북한에 0-1로 패하는 등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하자 이탈리아인들은 귀국하는 선수들에게 썩은 토마토 세례를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패배 후 충격에 휩싸인 이탈리아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또 2002 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하자 심판 매수설을 주장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의 영웅인 안정환은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갈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보면 흑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유색인종에 대한 거부감이 큰 나라이기에 반 이민 정책도 강하고 이 정책을 앞세우는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97년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데니 멘데스가 ‘미스 이탈리아’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축구 저널리스트 서형욱 씨가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인종차별 경험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근처에서 놀던 동네 꼬마들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나름대로 영화에서 본 것은 있어 친절한 답례를 기대하고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건 완벽한 오판! 내가 손을 흔들자 꼬마들은 손에 쥐고 있던 돌멩이를 힘껏 던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영어임이 분명한 ‘몽키’라는 말도 함께 내뱉는다. 이탈리아 시골에서 길 잃고 헤매다 꼬마들에게 인종차별이나 당하다니.”

 

한때 외국 선수 영입 금지가 내려진 후 이탈리아는 '우리의 힘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를 만들 수 있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이탈리아 축구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었고 1980년대 초에 금지령은 해제됐다. 유색인종 선수들 없이는 오늘날의 세리에 A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지만 여전히 사회 속에 뿌리박혀 있는 인종차별 무드는 제거할 수 없는 듯하다.

 

이탈리아 프로리그인 세리에 A에서 활약하는 마르크 조로(당시 메시나 수비수)는 2005년 인터 밀란의 팬들이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몽키(Monkey)"를 일제히 외치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려고 한 바 있다. 이때 팀 동료의 만류로 조로는 끝까지 뛰었지만 그의 이러한 대응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조로는 "3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뛰면서 경기마다 당하는 일이다. 너무나 슬퍼서 견딜 수 없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스타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강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이를 인종 편견과 연결시켜 극우 세력의 힘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이탈리아 정치인인 로베르토 칼데롤리는 양국의 말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탈리아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흑인, 모슬렘, 공산주의자도 등용하는 프랑스에 승리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프랑스인들을 자극했다. 프랑스 언론은 그의 발언을 강도있게 비난했는데 극우파인 칼데롤리는 이탈리아 극우 세력의 앞잡이 역할을 한 것이다. 따라서 양국 국민 사이에 앙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칼데롤리는 또한 "이탈리아가 다인종 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정치적인 승리'"라고 말하며 백인과 유색인종을 대결구도로 놓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반(反)이민정책 주창자인 칼데롤리는 지난 2월 이탈리아 TV 토크쇼에도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만화가 그려진 T셔츠를 입고 출연해 "서구 문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 무슬림들과의 대화 시도는 그만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이슬람교도 1천여 명이 시위에 나서 1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뒤따르기도 했다. 칼데롤리는 당시 장관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극우세력의 뒷받침으로 정계에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했는데 이탈리아 극우 세력은 프랑스에 대한 국민감정 악화를 이용해 반 이민 무드를 조성했다. 이탈리아와 관련된 인종차별은 각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기사화 된 바 있는데 한겨레 신문의 2005년 1월10일자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7일 로마에서 열린 라치오와 AS로마의 이탈리아 세리에A ‘로마 더비’에서도 1930년대의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 시대로 착각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29분 선취골을 터뜨린 라치오의 스트라이커 파올로 디 카니오는 AS로마를 3-0으로 이긴 뒤 스탠드 북쪽 끝에 있는 안방 팬들에게 달려가 오른팔을 하늘 쪽으로 쭉 펴는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 이에 대해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와 극우주의자들은 “그의 ‘로마식 경례’가 얼마나 멋졌는지, 그것은 나를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좌파 정치인 엔조 포시는 그를 축구선수로서 존경하고 있지만, 그의 행동은 나를 섬뜩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파시스트의 영향력이 현대 이탈리아 사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축구가 정치, 재계와 밀월 관계가 형성되면서 이탈리아 축구는 자주 스캔들에 휩싸였다. 승부 조작 스캔들은 대표적인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터진 승부조작 스캔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탈리아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감청했는데 여기서 의외의 내용을 듣게 됐다고 한다. 이는 이탈리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인 유벤투스의 승부조작과 관련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벤투스의 단장인 루치아노 모지가 이탈리아축구연맹의 간부에게 특정 심판의 배정을 청탁했고 그 심판에게 사례비를 건넸다고 한다. 세계적인 구단의 수뇌부가 벌인 일이기에 이는 대형 사건이었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해보니 이는 유벤투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의 세리에 A 구단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있었다. 또한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야신상 수상자' 부폰은 축구 도박에 참여,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승부조작 스캔들은 이탈리아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이번 사건으로 이탈리아 선수들은 절치부심하며 120%의 기량을 발휘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으면 세리에 A는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빗장 수비(카테나치오)로 유명하다. 21세기에도 빗장 수비는 여전히 존재한다. 공격이 좀 더 강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뒷문을 잘 잠근 후에 역공세를 펼치는 작전이 이탈리아 축구를 건져내고 있다. 카테나치오 스타일에는 단순히 빗장 수비만 있는 게 아니다. 카테나치오 축구는 심판에 영향을 미치는 제스처와 적절한 항의로 ‘보상 판정’을 받으려는 축구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축구 선수들은 골을 먹으면 심판을 향해 뭔가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쓴다. 계속된 항의 제스처는 경기 막판에는 ‘보상 판정’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을 쓰는 것도 다 이런 맥락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심판이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판을 어떤 방법으로든 이용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이것이 실제 스캔들로 번진 것이고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눌렀을 때 “심판이 매수됐다”고 쉽게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에 정치인들의 개입이 심한만큼 선수와 코치들도 정치적인 행동을 적절하게 이용하려고 드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인 유벤투스 AC밀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심판 덕을 본 것이라는 말은 더이상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정도다. 이탈리아인들은 정치, 오페라, 축구를 자신들의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국민은 이 세 분야에 대해서 모두 전문가요 공동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즉 정치를 이야기할 때 단순히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오페라와 축구를 볼 때도 단순히 관람객으로 자신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오페라와 축구에 대해 비판을 가할 때 그것이 실제 퍼포머(performer)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그렇기에 그 비판의 내용이 세세하며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편협된 의견도 적지 않다.

 

유럽축구전문 사이트 '골닷컴'이 2009년 2월24일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 차이를 익살스럽게 짚었다. 이 내용을 소개한다. 이 내용은 이데일리의 김영환 인턴 기자가 번역했다. 이탈리아 축구 문화를 알 수 있는 재미난 글이다. ( ) 안은 필자의 코멘트다.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 30가지 문화적 차이'라는 제목의 기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당신이 클럽팀 버스에 오렌지 던지는 것 정도는 경찰이 용인해준다. 잉글랜드에서 그랬다가는 철창행이다.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자신들의 표현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
▲이탈리아 팬들은 해외에선 얌전하게 행동하지만 홈에서는 광포해진다. 잉글랜드 팬들은 홈에서는 조용하지만, 유럽 대륙에서는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군다. (일단 내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앞뒤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축구팬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장 관람석에 앉는다. 이탈리아 팬들은 관람석을 무기로 사용한다. (이탈리아 팬들은 영향력이 있다고 믿기에 폭력성이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잉글랜드의 '스카이 스포츠'가 피터 크라우치(포츠머스 장신 공격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 칭한다면 잉글랜드 전역은 믿고 주변에 그 얘기를 전한다. 이탈리아의 '스카이 이탈리아'가 시모네 로리아(AS로마 수비수)가 지구상 최고의 수비수라 말한다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들의 위성방송을 끊을 것이다. (느끼면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이탈리아인)
▲이탈리아에서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유니폼을 끌어당기거나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거나 비신사적인 파울, 심판을 조롱하는 행위들은 게임의 중요한 부분이다. 잉글랜드에서 이런 일들은 비열한 짓이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한다'는 철학이 동반된다. 페어 플레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이기는 축구이기는 한데 볼만한 축구는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수비는 예술이다. 잉글랜드에서 수비는 반(反)축구다.
▲이탈리아 클럽 선수들은 0-3으로 끌려 가고 있을 때 경기를 포기해버린다. 팬들은 클럽을 욕하고 부진한 선수의 차로 돌진하는 한편, 다음날 아침 선수들의 훈련장을 습격한다. 잉글랜드에서는 0-8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선수들은 투지를 잃지 않고 공을 쫓는다. 결과가 패배라고 할지라도 팬들은 응원과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반도의 기질인가?)
▲잉글랜드에서 나쁜 심판은 무능력자지만 이탈리아의 나쁜 심판은 타락한 심판이다. (뇌물이 당연시되는 이탈리아 축구)
▲잉글랜드의 주말 축구 프로그램은 99%의 하이라이트와 1%의 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는 1%의 하이라이트와 99% 분석이다. 느린 화면 리플레이가 있을 때도 있다.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고 자신들이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에서 5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던 존 찰스는 영국 축구로 복귀하면서 이탈리아 축구와 영국 축구의 차이점으로 팬과 언론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팬들이 아주 작은 실수를 한 선수에게도 욕설을 하는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며, 눈부신 활약을 하거나 결승골을 넣은 선수에게 열렬한 갈채를 보내고 심지어 펜클럽을 결성하여 그 선수에게 보너스로 줄 돈을 모금하는 분위기를 만끽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 축구 선수이자 유명 축구 매너지였던 조지 레이너도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대기업의 전횡과 부패가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에 나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팬들의 폭력성에 너무 힘들어 했으며 잘되면 끝없는 칭찬과 선물이 들어오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점이 이탈리아 축구에서 힘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축구라는 주제에 대해 ‘해시태그(hash tag)’를 달라고 한다면 #정치와대기업의 깊숙한개입, #국민과언론의세세한개입, #인종차별무드, #광기라고 쓸 수 있겠다.

 

이탈리아는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1·2차전 합계(0-1) 열세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0년 만의 일이다.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도 14회에서 멈췄다.

 

이후 이탈리아는 로베르토 만치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탈리아는 이후 UEFA 유로 2020에서 53년만에 우승이자 2006년 월드컵 우승 이후 15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깜짝 성과를 얻었으나 그 이후 북마케도니아와의 2022년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C조 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팀 공격수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0 - 1로 패하며 팀 역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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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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