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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43)] 마약 카르텔로 1986년 월드컵 포기한 콜롬비아 [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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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07월05일 23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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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6월 22일: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등번호 2번)가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로즈 볼에서 열린 1994 월드컵 경기 중 미국의 에릭 위날다로부터 공을 지키고 있다. (사진 제공: Shaun Botterill/ALLSPORT)

 

콜롬비아 축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과 사건이 있다. 바로 에스코바르와 그와 관련된 살인 사건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의 수비수였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었고 이로인해 소속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콜롬비아는 지역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큰 점수차로 눌렀기에 우승후보로 꼽히는게 당연했다. 콜롬비아는 그러나 에스코바르의 실수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는 자국민에 충격을 안겨줬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메델린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여섯 차례 발포를 했고 매번 “골!”을 외치며 방아쇠를 당겼던 괴한에게 살해됐다. 콜롬비아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16강 진출에 실패한 콜롬비아의 팬들은 엄청난 분노를 발했는데 마약 카르텔 측은 “선수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인 프란시스코 마투라나는 에콰도르로 피신했고, 에스코바르를 제외한 많은 선수들은 귀국을 미뤘다.

 

움베르토 무뉴스 카스트로라는 사람이 에스코바르에 6발을 난사해 살해한 후 체포되었고 그는 이후 감형을 통해 2005년 10월 석방됐는데 그의 석방을 위해 마약 조직이 백방으로 힘을 썼다는 소문이 있었다.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에스코바르의 죽음이 마약 조직과 연루되었다고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언론은 마약 조직이 거액을 축구 도박에 걸었는데 에스코바르의 자책골로 큰 돈을 잃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에서 마약을 가장 많이 만들어 이를 독과점으로 판매했고 그 결과 카르텔이 형성됐는데 ‘메델린’과 ‘칼리’라는 양대 카르텔이 콜롬비아 사회 전체와 연루되어 있었다. 축구도 연결되어 있었고 양대 카트텔은 직간접적으로 축구에 영향을 미쳤다.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2002년 취임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거래 조직 소탕에 나섰는데 실효가 없었다.

그래서 콜롬비아의 마약 문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마약 카르텔이 득세를 했던 것은 52년 동안 지속됐던 내전 때문이었다. 콜롬비아 정부군과 무장혁명반군의 내전은 치안을 약하게 했고 이 나라의 마약 카르텔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 내전은 지난 2016년 종식되었다.

 

내전과 마약 카르텔의 문제는 콜롬비아가 가까스로 획득한 1986년 월드컵 주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콜롬비아는 경제파탄으로 월드컵 주최를 포기했고 멕시코가 대신 1986년 대회를 유치했다.

 

이런 슬픈 역사에 축구도 영향을 받았다. 축구는 마약, 내전으로인해 혼란 속에 있었다. 축구는 온갖 부정부패 속에 있었다. 이때 한국의 히딩크와 같은 존재가 나타났는데 바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세 페케르만이었다. 유대인인 페케르만은 2012년부터 콜롬비아를 맡아 대표팀을 확 바꿔놓는 역할을 했다.

 

페케르만은 콜롬비아 언론이나 축구계 관계자나 그 어느누구와도 연관이 없었다. 콜롬비아 축구계에서 그와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고 그는 독립적으로 축구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페케르만이 맡은 이후 콜롬비아 대표팀은 마약의 검은 돈으로부터, 마약 카르텔로부터 자유로웠다. 콜롬비아 축구팀을 말할 때 ‘오직 축구 이야기’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같은 스타가 탄생했다.

 

200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8강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페케르만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8강으로 올려놓았다. 페케르만은 히딩크와 비슷했다. 유명 선수나 재능이 뛰어난 선수보다는 자신의 시스템에 맞는 선수를 선발했고 지연, 학연, 추천, 권고, 압력 등에 완전히 자유로운 선수 선발을 했다. 

 

콜롬비아는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16강 진출을 이룬 후 페케르만과 작별했고 이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콜롬비아 최고의 스타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에게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붙는다. 기술, 시야, 플레이메이킹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 받는 하메스는 특이한 행동으로도 관심을 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8년 자신만의 암호화폐인 JR10 토큰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포츠계에서 암호화폐를 만든 선수는 매니 파퀴아오(복싱)와 마이클 오웬(전 맨유 스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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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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