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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26)]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경기 안 보면 축구팬 아닐 정도, 스페인 축구 [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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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06월24일 02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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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스페인 - 5월 20일: 2023년 5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서 열린 라리가 산탄데르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리그 챔피언에 오른 후,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라리가 산탄데르 트로피 옆에서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David Ramos/Getty Images)

 

세계 축구 3대 리그 중의 하나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가 외국선수 영입 금지령을 내린 사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치고 올라갔다.

 

1970년대에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가 프리메라리가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후에도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호나우두(브라질), 수케르(크로아티아) 등이 이 리그를 거쳐가면서 리그의 명성을 높였다.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하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지네딘 지단,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라울, 피구, 호베르투 카를로스, 울리 슈틸리케, 호나우두, 라울 곤잘레스, 우고 산체스, 호날두와 같은 수퍼스타들이 거쳐갔거나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요한 크루이프, 이니에스타, 푸욜, 히바우두, 과르디올라, 스토이치코프, 수아레스, 호나우지뉴, 루이스 엔리케, 패트릭 클루베르트, 리오넬 메시와 같은 스타들이 속했거나 현재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 스페인 - 3월 8일: 2015년 3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라 리가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 셔츠를 입은 FC 바르셀로나 서포터들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 경기는 FC 바르셀로나와 라요 바예카노 데 마드리드 간의 경기였다. (사진: David Ramos/Getty Images)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TV를 통해 관전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양팀은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외국에서 보면 수퍼스타들의 잔치이기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경기가 재밌다고 보는 관점이 있겠지만 사실 스페인 내부에서는 두 팀의 경기는 ‘전쟁’의 연장선으로 보는게 맞다.


앙숙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930년대에 스페인에는 내전이 있었다. 그 내전이 현재 두 팀이 앙숙이 된 뿌리가 됐다. 스페인 내전을 이해하려면 프랑코를 알아야 한다.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1936년 보수세력, 파시스트들의 이끌고 반란을 일으키고 내전을 통해 정권을 잡은 인물이다. 그는 히틀러의 나치 독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지원은 2차 세계대전을 위한 실전연습이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이들은 위험한 관계였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대거 망명 사태를 불러 일으킨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는 레알 마드리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프랑코는 카스티야족이었다. 스페인은 카스티야족, 카탈루냐족, 바스크족 등 3-4개의 민족으로 이뤄진 나라다.

 

카탈루냐족은 카스티야족인 프랑코의 독재에 항거했지만 무력으로 강력하게 진압되었고 이때부터 카스티야족에 대한 악감정이 일었다. 마치 한민족이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카탈루냐족이 거주하는 지방에 세워진 팀이 FC 바르셀로나였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축구장의 라이벌이 아닌 역사적 악감정이 있는 라이벌이다. 한일전과 비슷하다.


FC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족은 지금도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카스티야족의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족의 FC 바르셀로나가 맞붙는 것은 ‘정서적으로’는 국내 리그 경기가 아니라 한일전과 같은 국가대항전 느낌을 주는 것이다.

 

축구 역사가 짐 머리에 따르면 독재자 프랑코는 축구를 통해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도전을 궤멸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바스크는 위 지도에서 빨간색 선이 그어져 있는 지역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카탈루냐지역과 마찬가지로 끊임 없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바스크 팀중에는 아틀레틱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가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지역 선수만 영입하는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프리메라리가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레알 소시에다드도 비슷한 입장이었으나 1989년 아일랜드 출신인 존 알드리지를 영입하면서 프리메라리그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뛴 적이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리 없는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축구 선수들도 역사적 배경 지식은 있어야 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마음들이 나뉘어져 있기에 스페인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마드리드 출신의 감독이 임명되면 마드리드 중심으로 선수를 뽑고 바르셀로나 출신의 감독이 임명되면 당연히 바르셀로나 중심으로 선발된다. 적절하게 섞어서 뽑으면 팀웍은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이다.

 

짐 머리는 다음과 같이 썼다.

 

“프랑코 치하의 스페인이 국제무대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심각한 장애가 된 것은 카탈루냐인들과 바스크인들이 자신들이 카스티야인들의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오히려 상대방 팀을 더 응원했으며 이런 감정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실제 201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 주민들 대부분은 스페인을 응원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탈루냐인들 중에는 스페인을 응원한 사람도 있었지만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만 응원한 사람. 상대팀인 네덜란드를 응원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 있는 바르셀로나의 축구 영웅은 누구일가? 바로 요한 크루이프다. 크루이프? 네덜란드인인데 왜 그는 카탈루냐의 영웅인가? 크루이프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에 오르도록 이끈 인물이고 그는 또한 카탈루냐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맡기도 했기 때문이다.

 

카탈루냐는 국가도 아닌데 자신들만의 대표팀을 만들어 FIFA가 인정하지 않는 국제경기를 치렀고 크루이프가 이 팀을 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다음은 서형욱의 ‘유럽 축구 기행’에 나오는 내용이다.

 

“바르샤(바르셀로나) 팬들은 크루이프의 국적이 네덜란드지만 그의 피는 카탈루냐의 것이라도 믿는다. 선수와 감독으로 바르셀로나를 모두 정상에 올려놓은 그의 축구 재능은 유난히 축구팀에 대한 충성심 높은 바르샤의 특성과 맞물려 고귀하게 여겨진다. 물론 단순히 축구실력만으로 입신의 경기에 이를 수는 없다. 크루이프는 그 자신이 카탈루냐인이 되고자 여러모로 애를 쓴 인물이다. 아들에게 바르셀로나 수호성의 이름을 붙이고, 딸이 바르샤의 후보 골키퍼와 결혼하는 것도 막지 않았다. 게대가 결정적으로 바르샤를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려 레알 마드리드와 진정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만든 ‘절대적인’ 인물이기까지 하다.”

 

스페인에 축구가 유입된 것은 19세기 말 바스크 지방에서였다. 당시 바스크 지방에 광산 작업을 하러 온 영국인 광부들이 축구를 전파했다. 축구는 이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발렌시아로 확산했다. 바스크 지방의 아틀레틱 빌바오는 초창기 최고의 팀이었지만 지금은 프리메라리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물론 자발적인 선택이지만…


1920년대에는 바르셀로나 시대가 활짝 열렸으나 1930년대 내전 이후에는 줄곧 ‘마드리드, 마드리드, 마드리드’뿐이었다. 마드리드는 1950-60년대에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계의 최강자의 자리에 오리기까지 했다.

 

바르셀로나가 반격에 나선 1970년대에는 유명 감독과 선수를 ‘패키지’로 영입하는 작전으로 바르샤가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에는 마드리드가 다시 치고 올라갔지만 1990년대에는 크루이프를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다시 스페인을 지배했다.

 

스페인에서 축구는 지역의 자존심과 이상향을 대표하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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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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