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 2018년 6월 24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경기에서 일본과 세네갈이 맞붙은 가운데,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가 팀의 첫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Ryan Pierse/Getty Images)
세네갈 축구하면 생각나는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이다. 당시 세네갈은 월드컵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잔치’ 분위기였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눌러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
축구계에서는 이를 ‘세네갈 쇼크’로 부른다. 약팀이 강한 팀을 누를 때 ‘세네갈 쇼크’가 언급된다.
이 경기는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게임이었다. 당시 세네갈의 감독은 지금 고인이 된 브루노 메추였고 그는 프랑스 출신이었다. 세네갈 선수들은 프랑스 등 유럽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 중원의 사령관은 비에라였는데 그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태어나 8살 때 프랑스로 이민을 간 인물이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감독은 프랑스인, 프랑스의 핵심 선수는 세네갈 출신,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과 월드컵 첫 출전팀의 대결, 아시아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 경기 등 특이 사항이 많았던 경기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대회에서 세네갈은 8강까지 진출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고 세네갈은 축제의 나라가 됐다. 다음은 주 세네갈 대한민국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려진 내용이다. “프랑스를 꺾은 후 세네갈 전역에 온 국민들이 축포를 쏘며 열화와 같이 일어나 수일 동안 축제를 즐겼다. 이 날은 세네갈의 오랜 식민지 종주국인 프랑스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한 역사적 날이었다.”
하지만 세네갈은 이후 월드컵에서는 계속 부진하다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16강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한 세네갈은 2승1패로 16강에 진출 잉글랜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세네갈은 프랑스 식민지였다. 프랑스에 의해 축구를 소개 받은 세네갈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1992년 아프리카컵에서 결승 진출을 이루며 축구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세네갈도 한때 축구계의 부패로인해 몸살을 앓았다. 프로리그 창설을 앞두고 펀드를 잘못 관리해 어려움을 겪은 일 등 온갖 부패가 세네갈 축구 성장을 막았다.
2018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의 세네갈 팀은 대부분 해외파 선수로 구성된다.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국내 리그가 활성화될 수 없는 환경이기에 해외파가 전체 선수를 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네갈의 스타로는 리버풀, 뮌헨, 알 나르스를 거친 윙어 사디오 마네가 있다. 마네는 EPL 최고의 윙어로 손꼽히는 선수로 위치선정, 빠른 드리블, 양발 사용, 체력, 폭발력 등을 소유한 선수다. 나폴리, 첼시, 할 힐랄의 칼리두 쿨리발리는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선수인데 피지컬, 대인마크, 슬라이딩 태클 등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