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코스타리카 - 2월 9일: 멕시코의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 알바레즈가 2005년 2월 9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리카르도 사프리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 예선 경기 중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 제공: Ben Radford/Getty Images)
코스타리카는 중앙 아메리카에 있는 공화국이다. 1876년 영국인들에 의해 수입된 축구가 본격화된 것은 1900년대 초반이다. 당시 커피 사업을 크게 했던 기업가의 자녀들이 영국에 유학할 때 축구를 배워 이 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조국에 알렸다.
이때 축구 조직이 만들어졌다. 축구는 1904년까지 코스타리카 전국으로 확산했다. 1921년에 전국 축구 리그가 설립되면서 7개 축구팀이 창단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는 1927년에 FIFA에 가입하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그러나 월드컵에는 1958년부터 참가했다. 축구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본선 진출을 이룬 것은 1990년이 처음이었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월드컵에서 2라운드에 진출했던 것이다. 1994년과 1998년에는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코스타리카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올라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는데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웃 나라인 파나마와 니카라과가 야구에 푹빠져 있다면 코스타리카는 오직 ‘축구, 축구, 축구’ 뿐이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뉴스보다 축구 경기 보기를 더 좋아하고 ‘직접 하는 스포츠’와 ‘관전 스포츠’로서 축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거의 모든 코스타리카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이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이 경기를 갖게되면 전국이 들썩거린다. 아이들은 주말에 축구를 하고, 어른들은 주중 점심시간에 축구를 한다. 축구는 그들에게 중요한 문화가 되었다. 코스타리카에서 축구는 사회의 자화상이다. 한 학자는 “코스타리카에서 축구를 빼고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없는데 축구만 유일한 공통분모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코스타리카 팬들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팬레터를 보내는데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그들에게 감사하면서 격려의 내용을 적는다.
코스타리카의 삶(The Life of Costa Rica)의 저자인 글로리아 칼데론은 코스타리카의 축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축구는 코스타리카에서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다. 축구는 사회적 현상이다. 축구팀은 경제, 재정, 문화적 행동을 취할 때 늘 중심에 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에서는 축구를 조직적으로 시스템적으로 가르친다. 동네 공원에 나가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을 이뤘을 당시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공휴일을 선포할 정도였다. 많은 코스타리카 사람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기 전까지 이탈리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최고의 기억으로 갖고 있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스코틀랜드, 브라질, 스웨덴과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스코틀랜드를 1-0으로 꺾고 브라질엔 1-2로 졌고 스웨덴을 2-1로 제압,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4로 완패했다.
코스타리카 역대 최고의 스타는 파울로 완초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완초페는 73차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여 45골을 기록했다.
도하, 카타르 - 2022년 6월 14일: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가 2022 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승리하여 2022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팀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2022년 6월 14일,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촬영됨. (사진 제공: Mohamed Farag/Getty Images)
현역 최고의 스타는 골키퍼 나바스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나바스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3-1), 이탈리아(1-0)를 누르고 잉글랜드(0-0)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16강에서는 그리스를 누르고 8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코스타리카인들은 행복지수가 높다. UN이 156개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해본 결과 코스타리카는 2018년 조사에서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57위이고 전체 1위는 핀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