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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38)] 관전보다 직접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는 덴마크 사람들 [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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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06월30일 01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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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 1990년경: 덴마크의 공격수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국제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제공: Ben Radford/Allsport/Getty Images)

 

 

덴마크는 영국의 현대스타일 축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현대 축구 초기의 몇 나라 중 하나였다. 1876년에 최초의 클럽팀인 KB 코펜하겐이 결성됐고, 축구협회는 1889년에 설립됐다. 덴마크는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7개 나라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7개국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FIFA의 초대 회원국들은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의 가입을 권고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비유럽 국가들도 초대하기 시작해 남아공(1909년), 아르헨티나, 칠레(1912년), 미국(1913년)이 속속 회원 가입을 했다.

 

덴마크는 FIFA의 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덴마크 축구는 유럽 대륙에서 최고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덴마크는 1908년과 1912년 올림픽 축구에서 은메달을 받아 전성기를 구가했다. 1908년 올림픽 팀에는 하랄 보어라는 수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나중에 주기함수 분야의 권위자가 됐다. 그의 형인 닐스 보어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인물로 국가대표 선수는 아니었지만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보어 형제는 당시 화제의 인물이었다.

 

덴마크의 아마추어 축구는 보어 형제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일하면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계속 발전이 있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이 프로리그를 세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방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했던 덴마크는 올림픽에서만큼은 1970년대까지 강자의 위치를 계속 지켰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1960년 로마 올림픽 은메달, 1972년 뮌헨 올림픽 8강 진출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에는 올림픽 축구에서마저도 부진을 겪었다.

 

덴마크는 결국 1979년 프로리그를 창설했다.

 

덴마크 축구가 잠시 국제 무대에서 부진을 보이다가 강한 대표팀을 구성한 것은 시간이 많이 흐른 1980년대 후반부터다. 1986년 월드컵에 처음으로 진출해 16강에 올랐던 덴마크는 1998년 8강, 2002년 16강, 2010년 본선진출, 2018년 본선 진출의 기록을 냈다.

 

덴마크 축구가 다시 국제 무대에서 각광을 받은 이유는 많은 선수가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의 빅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축구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것은 1992년 유럽 챔피언십에서다. 당시 정치적 회오리 속에 유고슬라비아가 출전을 못하게 되자 대신 덴마크가 출전했는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해 독일에 2-0으로 승리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유고 대신 출전한 덴마크 팀에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미카엘 라우드럽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반대다. 라우드럽은 줄곧 덴마크를 위해 뛰었지만 그 대회만은 “감독의 대표팀 운용에 동의할 수 없어 빠진다”고 선언하고 불참했다. 바로 그 대회에서 덴마크가 우승을 했던 것이다. 당시 동생 브라이언 라우드럽의 활약은 돋보였다.

 

미카엘 라우드럽은 향후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의 감독으로 있었는데 기성용 기용문제로 여러 차례 한국 언론에 회자된 인물이다.

 

덴마크는 관전 축구보다는 직접 하는 축구를 더 선호하는 나라로 보인다. 인구수가 573만 명인데 등록 선수수는 30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덴마크 축구 리그에 등록된 클럽은 1600개 이상이다. 그에 비해 덴마크 최다 수용 경기장은 3만 명이 조금 넘는 비교적 소규모다. 이는 덴마크 사람들이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관전 스포츠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1991년 덴마크 수퍼리그가 창설된 후 새로운 경기장이 계속 세워지고 있고 관중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인들은 훌리거니즘을 싫어한다. 그래서 만든 것이 ‘롤리건(Roligans)’이다. 롤리건은 덴마크 언어로 ‘잠잠한’이란 의미인데 절대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때로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이다. 영어권 사람들은 이들을 ‘쿨리건(Cooligans)’으로 부르기도 한다. 차분히 경기를 보는 열정적인 축구팬이라는 뜻이다. 많은 롤리건들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롤리건 또는 쿨리건은 1984년 프랑스 유럽 챔피언십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전국민의 10%가 조금 못되는 30만 명의 덴마크인들이 조국을 응원하러 대규모 원정을 했는데 ‘건전한 태도’로 유럽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84년에 ‘롤리건’들은 유네스코로부터 ‘페어 플레이 트로피’를 받기까지 했다.

 

자유기고가 박광식은 문화시민소식에 롤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기고했다.

롤리건들이 국제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게 된 데는 유럽 지역에서는 특히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인종적인 편견에서 이들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축구 팬들의 20% 정도는 신나치 운동에 동조하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극우 조직과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훌리건들 역시 국제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반면 롤리건들은 사회주의적인 경향이 훨씬 짙다. 이들의 47%는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12%만이 우익 정당들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들은 65% 이상이 사회주의 이념을 따르고 있으며 우익 정당 지지자는 5%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관객 중 누군가가 인종적 편견을 자극하는 구호를 외치면 주변의 롤리건들에 의해 즉각 '진압'된다고 한 신문은 보도했다.

롤리건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한 가지는 롤리건과 덴마크 축구 팬은 동의어라는 점이다. '타탄의 군대'(Tartan Arm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축구 팬 역시 훌륭한 관전 매너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을 직접 '롤리건'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훌리건 하면 영국이 떠오르는 것처럼 롤리건은 덴마크 축구 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덴마크의 문화가 롤리건을 길러낸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덴마크의 한 평론가는 '슬픈 사실이지만 바이킹 이래로 전쟁에서 변변히 이겨본 적이 없는 역사적 경험이 지금의 덴마크 문화를 결정짓는 한 요인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먹이 약했기 때문에 화해와 타협을 배우게 됐다'는 것이 이 주장의 요지다. 그러나 굳이 '슬픈' 역사를 들먹일 필요없이 덴마크의 기초 교육과정만 살펴봐도 '롤리건은 길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www.bkm.or.kr/newsletter/2000_0910/content5.html)

 

 

덴마크 선수 중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의 선수들 모두가 알듯이 에릭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면서 "그는 경기장에서 모든 곳을 볼 수 있고 그의 패스는 환상적이다. 또한, 그는 득점 또한 가능한 선수이며 기복 없이 꾸준한 선수다. 그렇기에 나는 그를 좋아한다"며 에릭센을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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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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