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축구와 인生死(21)] 손흥민을 키운 독일의 유스 아카데미, 실효성 이제 없나? [Soccer]

#변화에_적응 #세계화에 부응 #순혈주의 극복 #세계화에 부응하는 뢰브 등용 #유스 아카데미 #내실 운영

등록일 2024년06월10일 01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분데스란 연방을 의미하는 독일어다. 분데스리가의 시즌은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마무리 지어진다. 분데스리가는 차범근 선수로 인해 잘 알려진 축구 리그다. 차범근이 80년대 맹활약 하면서 한국인들에겐 가장 친숙한 리그가 된 분데스리가는 아들 차두리 마저 레버쿠젠으로 뛴 적이 있고 손흥민으로인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1963년부터 시작된 분데스리가는 80년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였지만 해외파들을 대거 수입하면서 리그 수준을 끌어 올린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 리그, 세리에 A에 약간 밀리는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최고 수준으로 복귀한 듯하다. 물론 클럽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긴 한데 전반적인 수준은 세계 상위급이다.

 

전 세계 모든 스포츠 리그에서 평균 관중 동원수 5위 안에 드는 리그가 분데스리가다.

 

평균 관중수가 많은 이유는 일단 리그의 수준이 높고 두 번째는 티켓값이 중산층을 겨냥해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티켓값이 저렴한 이유는 외국의 스타 선수들을 무분별하게 영입해서 구단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지 않고 유스팀에 투자를 많이 하고 선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예외적이다. 이 구단은 몸값이 비싼 선수를 영입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유일한 구단이다.

 

분데스리가만의 독특한 규정은 클럽 팬들이 클럽 지분의 51% 이상을 차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 외국 자본이나 어떤 형식의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축구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끌려지지 않게 하는 장치다. 분데스리가는 또한 구단에 기업명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개인이나 법인, 국가가 20년 이상 지원을 했을 경우는 예외적으로 기업명을 쓰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독일은 스포츠 즐기는 사람을 ‘호모 루덴스’로 보는 경향이 강한 듯하다.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은 리그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지만 독일 축구는 여전히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다른 리그처럼 호모 스포르티우스의 인간을 장려하지 않는 나라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분데스리가 선수들은 돈이 아닌 팬들을 위해 뛰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다음은 독일 축구 전문가인 마쿠스 한이 한겨레신문에 쓴 글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독일 축구의 상징이다. 선수들도 검약한 독일 팬들의 응원과 후원으로 연봉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강해 온 힘을 다해 뛴다. 손흥민이 비록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해 한국 팬들의 관심이 다소 식었는지는 모르지만, 호펜하임의 김진수나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지동원·홍정호 등이 활약하는 분데스리가는 한국 선수들한테는 여전히 큰 시장이다. 그러나 독일 축구의 매력은 경기의 질이나 열성적인 관중에만 있지 않다. 축구 전문가들은 독일을 월드컵 우승 때문만이 아니라 분데스리가 자체의 시스템 때문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최고의 경기장과 훈련시설, 철저한 유소년 프로그램,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 운영이 그렇다.”

 

독일 축구의 특징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다. 스포츠 둥지에 따르면 독일에 이러한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이런 특징이 생긴 것은) ‘게르만 순혈주의’를 앞세워 독일 대표팀에는 항상 독일출신 선수들만 존재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려 하자, 많은 이들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독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게르만 순혈주의’ 탓에 독일 선수들만 존재했던 대표팀에는 루카스 포돌스키, 제롬 보아텡, 메수트 외질 등 타국 출신 선수들도 독일 대표팀에서 뛰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었다.”

 

축구를 통해 볼 수 있는 독일의 변화이다. 세계화의 추세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독일은 또한 자국리그에서는 열정적으로 응원하지만 국가대표 축구에서는 다른 나라 팬들에 비해 비교적 얌전한 편이다. 독일의 과거 역사 때문에 공공연하게 애국심을 고무시키는 일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도 글로벌주의의 영향을 받았는지 월드컵에서 이전보다 더 요란스럽게 자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팬들도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딱 맞는 감독이 부임했는데 바로 뢰브 감독이다.

 

2014년 독일을 월드컵 챔피언으로 이끈 뢰브는 세계축구를 흡수해서 독일축구에 접목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잉글랜드는 엄청난 템포를 자랑하고, 스페인에서는 유소년 축구에서부터 물흐르듯하는 스타일과 기술이 돋보인다”며 이들의 스타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를 독일 대표팀의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었다.

 

'전차군단'의 강한 체력을 앞세워 나아가던 축구에서 빠르면서(잉글랜드) 효율적인 축구(스페인)로 스타일을 바꾸며 독일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사실 유로2000 예선 탈락 이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기 시작했다. 당시 독일 내부에서 유스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고 이후 독일은 '10년 프로젝트'를 세워 2002~2003시즌부터 모든 상위레벨 프로구단이 유스 아카데미를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유스 아카데미가 없는 구단은 상위 리그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현재 활약하는 많은 선수가 당시 강화된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다.

 

독일 축구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해시태그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변화에_적응 #세계화에 부응 #순혈주의 극복 #세계화에 부응하는 뢰브 등용 #유스 아카데미 #내실 운영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F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2-1로 간신히 승리했으나, 대한민국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이는 80년 만의 1라운드 탈락이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초 탈락이었다. 이어진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독일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밀려 리그 B로 강등될 뻔했으나, 규정 변경으로 리그 A에 남았다. 2020-21년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스페인에 0-6으로 대패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요아힘 뢰프 감독은 유로 2020을 끝으로 사퇴를 결정했다. 유로 2020에서는 죽음의 조에 속해 프랑스에 패하고, 포르투갈을 이겼으나 헝가리와 비기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독일 축구는 이후에도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요아힘 뢰프가 사퇴한 뒤 한지 플리크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2년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FIFA 랭킹 하락으로 2포트에 배치되어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와 한 조가 되었다. 첫 경기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하고, 스페인과 1-1로 비겼지만, 코스타리카에 4-2로 승리했음에도 스페인에 골 득실차에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번 연속 탈락했다. 플리크는 높은 연봉으로 인해 경질되지 않았으나, 2023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해 비난을 받았다. 결국 플리크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123년 만에 경질되었고, 루디 푈러가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축구와 인生死(68)] 오만, 이제 막 국대축구 인프라 만들기 시작 [Soccer]
[축구와 인生死(67)] 팔레스타인, 전쟁의 아픔을 축구로 씻는다 [Soccer]
[축구와 인生死(66)] 젊고 유능한 팀 파마나, 축구계의 돌풍 예고 [Soccer]
[축구와 인生死(64)] 홈에서 월드컵 개최하면 반드시 우승할 나라, 에콰도르 [Soccer]
[축구와 인生死(63)] 귀네슈, 튀르키예와 한국 축구에 공헌한 인물 [Soccer]
[축구와 인生死(62)] 재능있는 선수 발굴로 상승세 오스트리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60)] 유럽 최빈국, 축구도 최하위권인 몰도바 [Soccer]
[축구와 인生死(59)] 축구에 관심 없는 나라 리투아니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58)] 소련의 암흑기에서 여전히 못 벗어난 라트비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57)] 태국과 비슷한 수준의 에스토니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56)] 마라도나가 손을 댔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의 벨라루스 [Soccer]
[축구와 인生死(55)] 이전 같지 않은 축구 인기, 말레이시아, 김판곤이 가능성은 보여줘 [Soccer]
[축구와 인生死(54)] 놀라운 축구 사랑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태국 [Soccer]
[축구와 인生死(53)] 신태용이 세우는 인도네시아의 축구
[축구와 인生死(52)] 축구가 크리켓을 넘어설 수 없는 나라 인도 [Soccer]
[축구와 인生死(51)] 중국은 왜 축구를 못하는 것일까? [Soccer]
[축구와 인生死(50)] '쌀딩크'의 나라 베트남 축구의 성장 [Soccer]
[축구와 인生死(49)] 로제 밀러의 나라 카메룬 [Soccer]
[축구와 인生死(48)] 축구광 카뮈의 나라, 알제리 [Soccer]
[축구와 인生死(47)] 전쟁을 잠시 멈추게 한 스타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 [Soccer]
[축구와 인生死(46)] 축구가 일종의 종교같은 가나 [Soccer]
[축구와 인生死(45)] 폐쇄적인 나라, 리그는 가장 개방적, 사우디아라비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44)] 70년대 황금기, 80-90년대 암흑기의 폴란드, 그 이유는? [Soccer]
[축구와 인生死(43)] 마약 카르텔로 1986년 월드컵 포기한 콜롬비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42)] 에우제비우, 피구,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 [Soccer]
[축구와 인生死(41)] Again 1966의 주인공 북한 축구, 아시아 최초 월드컵 8강 [Soccer]
[축구와 인生死(40)] 2026년부터 4년마다 월드컵 진출 보장된 뉴질랜드 [Soccer]
[축구와 인生死(39)] 축구가 인기 스포츠가 아닌 나라, 호주 [Soccer]
[축구와 인生死(38)] 관전보다 직접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는 덴마크 사람들 [Soccer]
[축구와 인生死(36)] 축구할 때 밥하는 안 되는 축구사랑 나이지이라 [Soccer]
[축구와 인生死(35)] 프랑스에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 축구의 강자, 세네갈 [Soccer]
[축구와 인生死(34)] 월드컵이 처음으로 개최된 나라, 우루과이 [Soccer]
[축구와 인生死(33)] 이집트, 아프리카의 뜨는 별 [Soccer]
[축구와 인生死(32)]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 프랑스를 꺾을 정도 [Soccer]
[축구와 인生死(31)] 벨기에가 축구를 잘하는 이유 3가지 [Soccer]
[축구와 인生死(30)] 야구 무관심, 오직 축구에만 관심 있는 나라 코스타리카 [Soccer]
[축구와 인生死(29)] 옛 유고연방 나라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Soccer]
[축구와 인生死(28)] 진정한 다문화 축구의 나라 스위스 [Soccer]
[축구와 인生死(27)] 유소년 축구, 지도자 육성에 투자해 급성장한 아이슬란드 [Soccer]
[축구와 인生死(26)]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경기 안 보면 축구팬 아닐 정도, 스페인 축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25)] 호모 루덴스가 보이는 일본 축구, 점점 강해지는 중 [Soccer]
[축협-Log] 축협사태와 의료사태의 닮은 점: 리더십
[축구와 인生死(24)] 비쇼베츠의 나라 러시아, 당분간 월드컵 불출전 [Soccer]
[축구와 인生死(23)] 16강은 꼭 가지만 8강은 힘든 축구의 나라 멕시코 [Soccer]
[축구와 인生死(22)] 즐라탄 이후 암흑기 맞고 있는 스웨덴 [Soccer]
[축구와 인生死(20)] 반도의 정서 비슷한가? 이탈리아의 축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19)] 우리에겐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Soccer]
[축구와 인生死(18)] 리더가 멍들어 축구 전체가 멍들게 된 불가리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17)] 하지가 세계적인 루마니아로, 하지가 축구 후진국으로 [Soccer]
[축구와 인生死(16)] 잦은 깜짝 승리의 주인공 슬로바키아 [Soccer]
[축구와 인生死(15)]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에 영향을 받은 체코의 축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14)] 1950년대 골든팀이 지금은 FIFA 20-30위권 [Soccer]
[축구와 인生死(13)] 아시안컵 결승 진출, 역대 최고 성적낸 요르단 [Soccer]
[축구와 인生死(12)] 이란의 문화와 역사가 보이는 축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11)] 축생축사의 아르헨티나, 마라도나&메시의 나라 [Soccer]
[축구와 인生死(10)] 초문화적 공화국 프랑스 [Soccer]
[축구와 인生死(9)] 독일 무너뜨린 일본의 즐기는 축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8)] 사우디 에베르 르나르 누구? [Soccer]
[축구와 인生死(7)] 우루과이를 이끌 스타 누녜즈 [Soccer]
[축구와 인生死(6)] 호화군단 포르투갈 [Soccer]
[축구와 인生死(5)] 영국연합국 축구, 정치 & 문화 [Soccer]
[축구와 인生死(4)] 호모 루덴스를 위한 월드컵? [Soccer]
[축구와 인生死(3)] 월드컵 관심 낮음=잘된 일 [Soccer]
[축구와 인生死(2)] 한국인은 호모 루덴스?(2) [Soccer]
[축구와 인生死(1)] 한국인은 호모 루덴스?(1) [Soccer]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