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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의 발언 한 마디가 언론, 여론, 정치권을 흔들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며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 이는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며 “일본이 연간 1800번의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안 된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언론, 여론, 정치권을 흔들었다. 나는 의료계가 지금이라도 이국종 교수를 리더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권이 일찌감치 몰락하더라도 의료계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이국종 같은 국민, 언론, 정치권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인물을 앞세워야 한다. 그는 큰 판을 움직일 수 있는 신뢰를 가진 인물이다. 의료계는 이 교수를 권위 있는 자리로 모셔 향후 이기는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전두환 정권을 타도할 때에도 민주화운동 세력이 아무리 외쳐도 김영삼, 김대중 두 인물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의료계도 국민 지지를 받는 상징적인 큰 인물이 나서야 한다.
서울고법이 정부의 거짓말을 모두 밝혔는데도 왜 의료계는 싸우지 못하는가. 이는 전략적인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 국회 청문회는 절호의 기회다. 발언 시간은 1인당 5분 정도일 것이며, 30번 이상 예행연습을 하고, 의료계 참고인 10명이 분담해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마치 재판정에서 변호인이 검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의료계 지도부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철저한 준비와 전략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만 의료계는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국종 교수의 외침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