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Shutterstock.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중요(重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일할 때나 물건을 살 때 아니, 어쩌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중요’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뭐야?’, ‘가전제품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부분이 뭐니?’ 가장 우선순위가 차지해야 하는 자리가 바로, ‘중요’라고 할 수 있다.
이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열심히 일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내거나 쓸데없이 돈만 쓰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을 콕 짚어 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나에게 나무를 자르는 데 6시간이 주어지면, 도끼를 가는 데 먼저 4시간을 쓸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자르기 위해서는, 열심히 나무를 베거나 패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링컨의 생각은 달랐다. 열심히 패는 것보다, 도끼날을 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무딘 날로 아무리 패봐야 별 소득이 없다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날카로운 도끼라면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나무를 자를 수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칼만 봐도 그렇다. 무딘 칼로는 아무리 썰어도 잘 잘리지도 않고, 모양도 이상해진다. 사람 마음마저 상하게 한다. 하지만 잘 갈린 칼로는 어렵지 않게 그리고 반듯하게 썰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하면, 바로 연상되는 인물이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이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채울 만큼 대단한 역할을 했다. 최고의 성적을 낸 것보다 더 대단한 건, 뚝심이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친선경기에서 여러 번 참패를 당했다. 여러번 5대0으로 참패해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흔들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그 뚝심은 바로 ‘체력훈련’이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철학을 끝까지 지켜냈고, 그는 결과로 증명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념을 지키는 건 자기 의지지만, 결과로 증명해내는 건 자기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Teresa) 수녀의 중요한 원칙도 빼놓을 수 없다.
수녀원에서 한 수녀가 일할 시간이 없는 것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았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아 하루가 모자란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데레사 수녀님은 어떤 처방을 내렸을까? 더 일찍 일어나거나 시간 계획을 잘 세워보라는 말이었을까?
전혀 아니다. 테레사 수녀는 “기도 시간을 더 늘리세요.”였다. 불평을 했던 수녀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일할 시간이 가뜩이나 없다는데, 기도 시간을 늘리라니 말이다. 테레사 수녀는 불평했던 수녀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많은 일이 아니라, 기도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중요’에서 중(重)의 한자는, ‘무겁다’라는 의미다.
무거운 것은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다. 즉, 중요한 것은 마음 가장 밑바닥에 깔린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링컨 대통령의 ‘도끼 가는 시간’이나 히딩크 감독의 ‘기초 체력’ 그리고 데레사 수녀님의 ‘기도 시간’은, 가장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이 기본을 절대 잊지 않고, 항상 우선 자리에 두었다. 그것이 삶의 중심이었고 승리의 중심이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삶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무엇을 마음 가장 밑바닥에 깔고 있는지, 무엇을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기는지 말이다.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고 있는 테레사 수녀. President Ronald Reagan Presents Mother Teresa with the Medal of Freedom at a White House Ceremony in the Rose Garden, 6/20/1985. This photo is in the public domain.